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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일 향년 88세 나이로 세상을 떠난 프레드릭 더스틴 김녕미로공원 대표. 출처=김녕미로공원 홈페이지.

1971년부터 제주 정착, 국내 최초 미로공원 개장...“관광 수익 지역에 환원” 나눔 실천

제주 관광의 선구자, 프레드릭 더스틴(Fredric H. Dustin) 김녕미로공원 대표가 5일 향년 88세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더스틴 대표는 제주를 사랑한 대표적인 외국인 가운데 한명으로 손꼽힌다. 한국전쟁 참전 용사였던 그는, 선교사 아내의 뜻을 따라 1971년 제주에 정착한다. 1994년까지 제주대에서 영어를 가르치면서 생활했고 퇴임 이후,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바로 미로공원이다.

지금 제주에는 각종 박물관, 공원이 난립해 있지만 1995년 개장한 더스틴 대표의 김녕미로공원은 전국에서 첫 선을 보인 미로공원이었다. 그는 영국 디자이너 애드린 피셔에게 도움을 얻어 디자인 작업 3년, 나무를 가꾸는데 8년을 투자하면서 공원을 완성한다. 

매일 아침 사무실 문을 여는 성실함, 나무와 꽃 그리고 고양이를 사랑하는 자연주의자, 수익을 벌어들인 2003년부터 매해 지역 사회에 환원하는 나눔 정신, 미로공원에 7가지 제주도 상징을 넣어 제작할 만큼 각별한 제주사랑은 진정한 ‘관광(觀光)’이 무엇인지 많은 이들에게 귀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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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레드릭 더스틴 대표가 심혈을 기울여 만든 김녕미로공원.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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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년 제주대에 학교발전기금을 전달하는 프레드릭 더스틴 대표.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특히 제주대학교, 김녕리 노인회, 김녕세일링클럽 등에 꾸준히 수익금의 일부를 전달하면서 ‘관광수익은 지역으로 환원해야 한다’는 자신의 기업 철학을 실천해왔다. 지난해까지 제주대에 기부한 금액만 7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대는 2006년 5월 제주 지역사회와 대학 발전에 기여한 공을 높이 평가하며 더스틴 대표에게 명예 경영학 박사학위를 수여했다.

장례식장은 제주대병원 장례식장 제1분향실에 차려졌으며 일포는 6일이다. 추모식은 7일 아침, 그가 평생을 바쳐 일궜고 이제 영원히 안식을 취할 김녕미로공원에서 거행된다.

▲ 5일 향년 88세 나이로 세상을 떠난 프레드릭 더스틴 김녕미로공원 대표. 출처=김녕미로공원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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