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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피제(P.J.맥그린치)신부기념사업회가 25일 오후 4시 메가박스 제주점 1관에서 맥그린치 신부의 이야기를 다룬 양진건 감독의 장편다큐영화 <이시돌 - 제주의 기적>의 시사회를 연다.

이번 시사회는 4월23일 선종한 맥그린치 신부를 기리기 위해 마련됐다. 기념사업회는 신부의 뜻과 업적을 널리 알리기 위해 3년에 걸쳐 장편 다큐영화를 제작했다.

영화 제주의 기적은 1954년 제주에 첫발을 내딛고 지금까지 한림을 중심으로 이시돌 공동체를 꾸려온 맥그린치 신부의 이야기를 담았다. 

1928년 아일랜드 레터켄에서 태어난 맥그린치는 1951년 사제 서품을 받았다. 한국전쟁 막바지인 1953년 부산에 왔다. 이듬해 제주시 한림본당에 부임하며 제주와의 인연이 시작됐다.

1950년대 인천에서 요크셔 돼지 한 마리를 데리고 와 제주 양돈산업의 터를 잡았다. 1960년대는 농촌자립사업으로 성이시돌목장을 설립하고 선진 축산업 기술을 도입했다.

맥그린치는 소외계층을 돕기 위해 병원과 경로당, 요양원, 유치원, 노인대학 등 복지시설을 운영했다. 제주 최초의 지역신용협동조합과 가축은행도 연이어 기획했다.

목장은 형편이 어렵던 지역주민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했다. 사단법인 이시돌농촌산업개발협회는 각종 사회복지사업을 이끌며 도민의 삶의 질 향상에 크게 공헌했다.

이 같은 공로로 인정받아 2014년 자랑스러운 제주인으로 선정됐다. 2015년에는 국민훈장 모란상으로 받았다. 모국인 아일랜드 정부로부터 대통령상을 받기도 했다.

맥그린치 신부는 올해초 건강이 악화돼 심근경색과 신부전증으로 제주시내 모 병원 응급실에서 수술을 받았다. 이후 중환자실에서 응급조치를 받다 4월23일 오후 6시27분 선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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