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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공공연연습공간이 들어설 예정인 삼도2동 재밋섬 건물.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사)제주국제문화교류협회 사업 반발 성명서, 제주문예재단 “정부 사업에 맞는 최적공간”

제주문화예술재단이 추진하는 (가칭)한짓골 제주아트플랫폼 사업에 대해 ‘리모델링이 아닌 신축을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그러나 재단은 “사업 목적 자체가 공연연습 공간용 리모델링이다. 더욱이 천정, 방음, 면적 같은 조건을 고려하면 유리한 조건”이라고 일축했다.

(사)제주국제문화교류협회(대표 고영림, 이하 협회)는 16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한짓골 제주아트플랫폼 사업에 몇 가지 의문을 제기했다.

재단은 재밋섬·메가박스 제주로 사용하는 건물을 매입해 공공공연연습 공간, 재단·제주예총·제주민예총 사무실, 회의실 등으로 탈바꿈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현재 (주)재밋섬파크 측과 협의 중에 있으며 5월 중으로 정식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협회는 “재단이 설계비를 10억원으로 책정한 것으로 보아 리모델링 공사비는 200억원으로 예상한다. 매입비 100억원, 리모델링비 200억원를 합치면 총 30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며 “건물을 새로 짓는 게 평면계획, 공간배치에서 리모델링보다 훨씬 유리하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옛 제주대학교 병원에 예술공간 이아를 설치한 지 1년이 지났지만 지역 주민과 도민들에게 외면 받고 있는 현실”이라고 밝히며 “예술공간 이아가 원도심 활성화에 얼마나 기여하는지 검증되지 않은 상황에 또 다른 하드웨어 설치에 기금을 쏟아 붓는다”고 덧붙였다. 

협회는 “박경훈 재단 이사장의 임기가 오는 7월 31일에 끝나는데, 이 시기에 맞게 건물 매입과 사업이 추진되는 저의가 무엇이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 같은 주장에 재단은 애초 사업 목적이 정부의 유휴공간 활용 공공공연연습장 사업에 맞춰져 있고, 매입 예정 건물이 천정 높이 등 공연연습장으로서 좋은 조건을 가진다고 반박했다.

재단 측은 이날 <제주의소리>와의 통화에서 “이 건물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예산을 투입하는 ‘유휴공간을 활용한 공공공연연습장 지원사업’에 지원할 수 있는 요건을 갖췄다. 굳이 건물 신축을 고려할 필요가 없다”며 “대상 건물이 평범한 건물이라면 리모델링에 여러 제약이 따르겠지만 상업영화관 건물이기 때문에 천정, 면적, 방음 등 오히려 리모델링에 유리하다”고 밝혔다.

또 “예술공간 이아는 제주도가 문화체육관광부의 폐산업시설 활용 문화공간사업에 지원해 선정된 사업이다. 우리가 공기관대행사업으로 위탁받아 운영하는 문화공간이다. 마치 재단이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이 사업을 추진한 것처럼 주객이 전도된 주장에 동의할 수 없다”며 “어떤 시설이나 공간이 들어서면 하루아침에 반짝 그 효과를 기대하는 것 자체가 비문화적인 발상이다. 좀 더 시간을 들여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므로 차츰 안착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맞섰다.

재단 측은 “이사장 임기에 따라 추진 중인 사업이 정지되거나 방기되는 일은 있을 수 없으며 있어서도 안 되는 일”이라고 협회의 주장을 일축했다.

그러면서 “한짓골 제주아트플랫폼 사업은 재단이 지난해 상반기, 극장 폐쇄 정보를 입수해 그해 9월부터 협의와 절차를 밟아왔다. 임기 말이 되서 갑자기 추진하는 사업이 아니다. 새로운 이사장이 온다고 해도 연속 사업은 계속 진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재단 측은 "앞으로 문화예술인과 주민들을 위한 공용개방 공간에 대해 리모델링 전담 조직이 다양한 경로로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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