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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가 20일 오후 2시30분 제주도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문대림 제주도지사 예비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제주의소리
홍영표 원내대표 "골프장 명예회원이 명예도민과 다를게 뭔가" 적극 해명

문대림 더불어민주당 제주도지사 예비후보가 논란의 '골프장 명예회원'을 청와대 재직 시절에도 활용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는 "문 후보의 골프장 명예회원이 명예(제주)도민과 다를게 뭔가"라며 문제될 게 없다는 논리를 폈다.

민주당 제주도당은 20일 오후 2시30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문 후보의 주요 공약을 발표하며 도민사회의 지지를 호소했다. 이 자리에는 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를 비롯해 제주출신 강창일·오영훈·위성곤 의원은 물론 이개호 의원 등이 참석했다.

공약 발표를 위한 자리였지만, 일문일답에서는 최근 의혹이 불거진 문 후보의 '골프장 명예회원'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의가 쏟아졌다.

홍 원내대표는 "민주당으로서는 (문 후보에 대해)굉장히 철저한 조사를 했다. 민주당의 방침도 그렇지만 문재인 정부 들어서고 나서 공직자의 도덕성에 대해서는 과거 어느 정부보다도 높은 잣대를 갖고 점검을 했다. 무엇보다 문 후보가 청와대 비서관으로 될 수 있었던 것은 아마 다른 정부도 갖지 못한 높은 도덕적 문제에 있어서 이미 충분한 검사 과정을 거쳤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홍 원내대표는 "선거가 되면 별의별 음해하는 것들이 많이 나온다. 저희당으로서는 지난번에 (문 후보가)청와대에 들어갈 때도 그런 것들을 조사했었고, 이번에도 문제가 돼 중앙당 차원에서 그 문제를 철저하게 검증했다"면서 "그 과정에서 어떠한 문제도 있을 수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 확인되지 않은 사실, 혹은 사실이 있더라도 그걸 과다하게 부풀려서 선거에 활용하는 정치문화가 문제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피력했다.

직접적인 해명에 나선 문 후보는 "2009년에 (골프장으로부터) 명예회원권을 받은게 아니고 (명예회원으로)이름을 올린 것이다. 당시 골프장 사정상 여러가지 홍보, 경제적인 난국을 타개하기 위해 내규상 제도들이 있었던 것 같다"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판단을 잘못했을 수도 있다고 충분히 인정하고 도민들께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작년(2017년)에 4번, 재작년(2016년)에 3번 갔다온 것도 인정한다. 그런데 명예회원권은 말 그대로 명예고 거래가 되는 것이 아닌데, 마치 몇억이 되는 회원권을 주고받은 것처럼 퍼지고 있다"며 "제 잘못은 인정하지만 명예회원이 그렇게 거래가 되는 큰 특혜가 아니라는 것을 정중하게 말씀드린다"고 했다.

민주당 자체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역시 문 후보가 2016년 3회, 2017년 4회 해당 골프장을 이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골프장 이용시기는 문 후보의 청와대 재직 시절과도 맞물린다. 문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 당선 직후인 지난해 6월초 청와대 제도개선비서관으로 임명됐고, 올해 2월 퇴직했다.

'골프장 명예회원권을 이용한 것이 청와대에 있었던 때인가'라는 질문에 문 후보도 "휴가 때였다. 휴일 때였고, (그린피 외 비용은)제가 계산한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고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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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가 20일 오후 2시30분 제주도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제주의소리
이에 대해 민주당은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홍 원내대표는 "수도권의 골프장은 (회원권이)십몇억부터 시작하는데, 그런 류의 회원권이 아니라는 것이 밝혀졌다"며 "명예회원의 혜택이 무엇인지, 얼마를 썼는지까지 조사를 다 했다. 그런 심각한 문제가 될만한 사안은 아니라고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문 후보가 명예회원이 되는 것도 없었으면 좋았을 일이지만, 문 후보가 직접 사과를 했다고 들었다"며 "그래서 저는 이것이 민주당의 높은 공천 기준을 통과하지 못할 내용은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위성곤 의원도 "(명예회원 혜택은)그린피 정도를 할인해주는 것이다. 5만원 정도 할인인데 7번 갔으니 35만원 정도밖에 할인되지 않은 것"이라며 "이런 혜택을 받은 것을 마치 수억원의 혜택을 받은 것처럼 부풀리고 도민들에게 호도하는 것은 문제라고 본다. 더이상 이런 문제로 억측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대변했다.

이 과정에서 홍 원내대표는 "제가 명예도민인데, 저한테도 (특정 골프장에서는)할인을 해준다. 그것이 특혜는 아니지 않나"라고 피력했다.

홍 원내대표는 "명예도민으로서 혜택을 받는 것, 제가 볼 때는 그 수준인 것 같다. 명예도민 전국적으로 몇명인지 아나"라며 "명예도민은 제주도에 골프장 가면 할인해주게 돼있다. 제주도가 직접 관리하는 관광지를 가면 입장료 면제되는데 제주 명예도민의 혜택이다. 골프장도 그런 정도 수준의 명예회원증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문 후보가 명예회원권을 받은 것은 2009년으로, 당시 사용기록은 조사해보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대해 홍 원내대표는 "문제가 된 것은 김영란법(청탁금지법)이 만들어진 이후"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언론인도 과거 10년 전, 15년 전에 한 일에 대해 갑자기 물어보면 답변할 수 있겠나. 그러면 문 후보가 살아온 모든 것을 샅샅이 뒤져야 하나. 그건 너무나 지나친, 언론인으로서도 맞지 않는 질문이라고 본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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