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기자회견서 민주당과 청와대에 입장 요구...대변인 "직무관련성" 자료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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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회견하는 원희룡 예비후보.
무소속 원희룡 제주지사 예비후보가 문대림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의 골프장 명예회원권과 관련해 민주당과 청와대의 입장은 무엇이냐고 요구했다.

특히 원희룡 후보는 故 노무현 대통령의 '특권과 반칙', 문재인 대통령의 '적폐청산'을 인용하며 문대림 후보가 도지사 자격이 있느냐고 따져물었다.

원희룡 예비후보는 20일 오후 4시 제주시 중앙로 오현타워 선거사무소에서 문대림 후보의 타미우스 골프장 명예회원권 보유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가졌다.

원 후보는 "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9주기를 맞고 있는데 제가 비록 노 전 대통령과 소속 정당은 달랐지만 특권과 반칙이 발붙일 수 없는 나라를 만들겠다는 발언에 공감하고, 실천에 박수를 보낸다"며 "노무현 정신을 이어받은 문재인 정부는 특권과 반칙에 대한 적폐청산을 국정과제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원 후보는 "지난 주 도지사 선거 방송토론회 자리에서 저는 공무원들의 청렴의무를 지휘감독하는 도지사가 되겠다는 후보에 대해 기본적인 사실 확인을 위해 문대림 후보에게 타미우스 골프장 명예회원권 보유 사실을 물었고, 문 후보는 현재까지 보유하고 있고 수시로 공짜 골프를 친 사실에 대해 인정했다"고 밝혔다.

원 후보는 "청와대 제도개선비서관 재임 당시까지 명예회원권을 보유한 상태에서 공짜 골프를 인정했다"며 "본인이 여러 차례 변명했지만 민주당과 청와대에 묻고 싶다"고 말했다.

원 후보는 "고위 공직자가 골프장 회원권을 받아서 공짜로 골프치는 것은 특권과 반칙이 없는 나라를 만들자는 노무현 정신, 적폐청산을 해야 한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철학에 비춰봤을 때 특권이자 적폐에 해당하느냐"며 "만약 특권이고 적폐라면 민주당과 문재인 정부는 원칙과 상식에 맞는 조치를 취해야 하는 지 묻고 싶다"고 공개 질의했다. 

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가 기자간담회에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는 질문에 원 후보는 "직접 얘기는 못들었지만 저는 민주당에 공식 질문을 하는 것"이라며 "문 후보 본인이 얘기한 게 2009년에 받았다고 하는데 그 당시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장이었고, 도의회 의장을 거쳐서, 청와대까지 이어졌다"고 말했다.

원 후보는 "청와대에 들어갈 때 진술서에 기재하도록 하는 걸로 아는데 이런 상황에서 사실관계를 놓고 법적.도의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민주당이 공식으로 생각하는 지 묻는 것이다"며 "공식 답을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홍영표 대표는 2년간 7번 명예회원권으로 골프장에 갔고, 혜택은 35만원 정도 받았다'고 했다고 하자 원 후보는 "김영란법이 무겁나, 뇌물죄가 무겁나. 원캠프 대변인이 이미 언급했지만 훨씬 심각한 법적 문제가 있다"며 "과연 (민주당이) 정면으로 답한 것인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명예회원권을 통해 특혜가 있었고, 얼마나 자주갔는 지 조사했느냐'는 질문에 원 후보는 "제보들이 들어오고 있는데 캠프에서 제보가 왔다고 그대로 공개하거나 살포하지 않는다"며 "다만 2009년부터 2017년까지 거의 9년인데 몇차례에 걸쳐 누구와 어떻게 쳤는 지는 가릴 수 없다"고 말했다.

'문대림 후보 명예회원권과 관련해 녹취록을 공개했는데 상대 캠프에선 공작 냄새가 난다'는 주장도 있다는 질문에 원 후보는 "녹취파일을 들어보면 알겠지만 꿰어맞춰서 진술을 유도할 수 없다"며 "이미 제보가 온 것을 재차, 3차 확인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원캠프 강전애 대변인은 별도 자료를 내고 "문 후보는 대변인 논평 등을 통해 홍보용이었고, 대가성이 없다는 등의 해명이라 볼 수 없는 말들을 늘어놨다"며 "문 후보가 입장문을 통해 골프회원권을 받았다고 인정하는 2009년에는 도의회 환경도시위원장이었고, 2010년에는 의장이었다"고 지적했다.

강 대변인은 "해당 골프장은 2009년 11월18일 환경도시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농약잔류검사 문제로 제주도와 행정소송 중이었다"며 "회의록에 나오는 당시 환경도시위원장은 문 후보"라고 환경도시위 회의록도 공개했다.

강 대변인은 "이래놓고도 직무 연관성이 없다고 계속 주장할 수 있느냐"며 "해당 골프장은 경영악화로 기업회생 준비중이었다"고 꼬집었다.

강 대변인은 "문 후보는 해당 골프장의 명예회원만 500명이 넘는다고 주장하지만 정회원수가 684명인 골프장에 무료로 골프를 치는 명예회원수가 500명이 넘는다는 것은 일반인의 상식으로 이해할 수 없다"며 "명예회원권은 양도양수가 불가능하다고 주장하지만 국내 골프장 관행상 골츠장측에서 양해해 준다면 양도양수가 가능하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의견"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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