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귀복자성당 신자 A씨, 본지에 문대림 예비후보의 부탁전화 사실 확인 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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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자성당과 센트럴팰리스. 문대림 예비후보가 '동홍동 센트럴팰리스' 시공과 관련해 복자성당측 불만민원을 무마하기 위해 전화를 걸었다고 주장하는 제보자가 나타났다. ⓒ서귀포신문.


<서귀포신문>은 지난달, ‘동홍동 센트럴팰리스’의 건축과 분양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제보를 접수했다. 그리고 여러 차례 현장 방문과 관련자 취재 등을 거친 후 건물 허가와 시공, 준공허가, 분양 등의 과정에 심각한 문제들이 있었던 사실을 확인하고 이를 보도했다.

그런데 김방훈 자유한국당 제주지사 예비후보측은 지난 5월 8일, 문대림 더불어민주당 제주지사 예비후보가 부동산 개발회사인 ‘(주)참좋은 제주개발’의 부회장으로 재임한 사실이 있다며 관련 명함을 함께 공개했다.

본지는 취재 결과를 바탕으로 ‘(주)참좋은 제주개발’이 ‘동홍동 센트럴팰리스’ 시행사인 ‘참좋은 글로벌’의 현지 자회사이고 해당 회사가 최근에 허위 분양을 시도한 사실 등을 같은 날 보도했다.

센트럴팰리스 문대림 연관 여부, 지방선거 관전 포인트

문 예비후보측은 9일, 논평을 통해 “2013년 당시 일반인 신분이었던 문 예비후보는 이 업체가 참여하려던 제주형 쇼핑아울렛 사업과 관련해 자문 요청을 수락하고 부회장으로 약 7개월간 재직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2013년 말경 당시 제주형 쇼핑아울렛이 ‘도심형’으로 결정 난 이후 더 이상 자문역이 필요하지 않아 퇴사했다”며 “일부 언론에서 ㈜C글로벌이 근래 시행한 서귀포시 도시형 생활주택 건설과 관련해서 마치 문 후보가 연계된 양 왜곡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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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대림 예비후보가 '동홍동 센트럴팰리스' 시행사의 자회사에 부화장으로 재임한 사실이 밝혀졌다. 문 예비후보가 '센트럴팰리스' 사업엑 관여했는지 여부가 지방선거의 관전포인트로 부상했다. ⓒ서귀포신문.
하지만 원희룡 후보측 강전애 대변인은 같은 날인 9일에 논평을 내고 “전화 연락도 없던 문대림이 갑자기 전화를 걸어와 서귀포시 동홍동 소재 서귀복자성당 인근 C공사와 관련해, 성당에서 민원을 제기하는 바람에 공사 진행에 지장이 많다며 신부님께 잘 얘기해서 공사가 잘 진행될 수 있도록 부탁했다는 제보가 있었다”며 문 예비후보가 이 사업에 관여한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문대림 예비후보가 ‘동홍동 센트럴팰리스’ 사업에 관여했는지 여부 등이 6.13 지방선거의 관전포인트로 떠오른 상황이다.

그런데 동홍동 센트럴팰리스 공사 초기에 문대림 예비후보로부터 민원 무마를 요구하는 부탁 전화를 받은 적이 있다고 주장하는 제보자가 나타났다.

서귀포시 동홍동 소재 서귀복자성당 신자인 A씨는 “샌트럴팰리스 공사 초기에 문대림 예비후보가 전화로 ‘서귀복자성당 주임 신부님과 잘 아시냐’고 물었고, 그래서 ‘잘 안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A씨는 “문 예비후보가 ‘공사 때문에 민원이 많으니 성당에서 불만이 나오지 않도록 신부님께 잘 말씀드려달라’고 부탁했는데, 난 그냥 별거 아니라고 생각해서 묻어뒀다“고 말했다. 그리고 ”혹시 문제가 커지면 문대림 예비후보가 다시 전화를 걸어올 것으로 생각했는데, 다음에는 전화가 없었다“고 부연했다.

"문대림, 서귀복자성당 민원무마 부탁전화는 사실"

A씨는 “당시에는 이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고, 그래서 신부님이나 성당측에 이 문제를 거론하지 않았다”고 말한 후 ‘최근에 문대림 예비후보가 공개적으로 자신이 개입한 사실을 강하게 부정하는 것을 보고 통화 사실에 대해 언론을 통해 공개할 결심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A씨는 문대림 예비후보와 통화를 나눈 날짜를 구체적으로 기억하지는 못했다. 다만, 공사가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이라고만 말했다.

그런데, 취재 결과 서귀복자성당이 ‘센트럴팰리스’와 관련해 공식적인 민원을 제기한 사실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성당측의 불만을 무마하기 위해 부탁을 했다면 ‘애시 당초 불만의 근원지’는 어디일까?

취재 결과, 본지에 ‘동홍동 센트럴팰리스’ 문제를 제보한 김모 건축사 가족이 서귀복자성당측 ‘불만 제기’의 당사자로 확인됐다. 김 건축사 부모님 집은 서귀복자성당 서쪽, 센트럴팰리스 남쪽에 자리 잡고 있으며 어머니 양모씨가 이 성당 교인이다.

시행사는 2015년 9월에 도시형생활주택 신축과 관련해 서귀포시청에 허가신청서를 접수하고 2016년 6월에 모델하우스를 통해 허위 광고물을 활용해 분양을 시작했다. 김 건축사는 허가 과정의 문제를 이유로 2016년 7월에 청와대 국민신문고와 감사원에 민원을 제기했지만 공사는 문제없이 진행됐다.

김 건축사는 “시공사가 터파기 공사를 진행할 무렵인 2016년 8월, 소음과 진동으로 생활을 할 수 없을 정도였다. 소음 허용치가 65데시벨(db)인데, 80데시벨까지 치솟았다”며 당시 소음측정기를 촬영한 영상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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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지에 '동홍동 센트럴팰리스'의 문제점들을 제보한 김모 건축사 부모님이 사는 집. 김 건축사 가족은 공사의 문제점에 대해 행정기관에 민원을 제기하고, 복자성당 주임신부를 찾아가 탄원서 서명을 부탁하기도 했다. ⓒ서귀포신문.


김 건축사는 2017년 1월, ‘동홍동 센트럴팰리스’의 문제를 지적하는 탄원서를 작성하고 주변 단체장 등의 서명을 첨부해 제주도청에 제출했다. 서귀북초등학교 교장과 학부모회장, 운영위원장, 총동창회장, 동홍동 마을회장, 서홍동마을회장, 서홍새마을금고 이사장, 동홍동민속문화보존회장, 동홍동 통장협의회장, 동홍동 재향군인회장 등이 서명인 명부에 이름을 올렸다.

관련 민원을 제기한 사람은 서귀복자성당 교인

김 건축사는 “단체장들의 서명을 받고 있었기 때문에 서귀복자성당 신부님을 방문해 관련 문제를 설명하고 서명을 부탁했는데, 신부님이 ‘사제가 이런 문제에 깊이 관여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대답해 성당측의 입장은 탄원서에 담지 못했다”고 전했다.

제보자 A씨의 발언이 사실이라는 전제로 이런 정황들을 종합해보면, 문대림 예비후보가 A씨에게 전화를 건 시점은 2016년 말이나 2017년 초 어간으로 판단된다. 문 예비후보로부터 전화를 받은 A씨는 당시 상황을 대수롭지 않은 일로 여겼다. 혹시 재차 전화가 오면 신부님께 말씀을 드리려고 했지만, 문 예비후보의 전화는 다시 오지 않았다. 당시 주임신부가 세속적인 분쟁에 깊이 관여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하면서 복자성당측 불만민원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것으로 추정된다.

# 이 기사는 서귀포신문과의 기사 업무 제휴에 따라 게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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