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문 제주도교육감 예비후보는 20일 가진 <제주의소리>와의 '선택 6.13, 제주도교육감 후보에 듣는다' 대담을 통해 "아이들 한 명 한 명이 존중받는, 이석문 시즌 투 시대를 열어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지난 4년간 '행정 중심'의 교육환경이 '교육 중심'으로 바뀌었다는 점을 주요 성과로 꼽았다. 이 과정에서 교육계 한 축인 행정공무원과의 갈등으로 인해 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은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선 "오히려 과거에 비해 서로의 입장에서 자기 입장을 솔직하게 이야기할 수 있다는 것 아니냐"는 반문했다.

특히 "지난 70년 동안 근대교육 도입 이래 독재 정권과 유신시대를 거치면서 철저하게 행정위주의 문화였다. 이 행정의 문화를 교육 중심으로 전환하는데, 어떤 불안감이 오는 것 같다"며 "행정직 노조에서 문제를 제기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소통이 열려 있다고 본다"고 자평했다.

4년전 출마 당시 이른바 '진보진영' 지원이 4년이 지난 지금은 분위기가 달라진 것 같다는 질문에는 "방향성에 대해서는 공감하고 있지만 속도의 차이는 있다고 본다. 소통은 꾸준히 하고 있는데, 좀 더 노력하라는 얘기로 알아 듣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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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석문 제주도교육감 예비후보. ⓒ제주의소리
다음은 이석문 제주도교육감 예비후보 대담 전문

-제주도교육감 재선 도전에 나서는데 출마의 변을 밝혀달라.

지난번 출마할 때 절박한 심정으로 '단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그리고 이 말을 지키기 위해 자살예방, 기초학력, 중도탈락 등 우선적으로 가장 약한 곳을 지원했다. 특히 아이들이 스스로 삶을 포기하지 않도록 하는 것에 최선을 다했다. 이러한 것들을 시행하게 된 배경에는 저는 담임교사였기 때문이다. 담임은 단 한 명의 교사도 포기하지 않는다. 이런 마음가짐으로 교육감으로서의 임기를 지냈다. 이번에는 우리 아이들 한 명 한 명이 자신의 일상에서 존중받기를 바란다. 아이들이 존중받는 학교의 변화와 구조를 만들려고 한다. 이를 위해서는 리더십의 혁신과 행정적인 혁신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 저는 우리 아이들의 한 명 한 명이 자기 일상생활에서 수업시간마다 존중받길 바란다. 그런 교육문화 만들어 가겠다. 지지해달라.

-4년전 교육감 선거 출마 당시에는 소통하는 참신한 리더십, 키워드를 내세웠던 것이 기억난다. 그렇다면 이번 교육감 선거의 핵심 키워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저는 '미래'라고 본다. 인류사적으로 거대한 변화에 직면해 있다. 이제 4차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했다. 4차산업혁명 시대가 과거와 다른 이유는 과거엔 '공상과학'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우리의 생활에서 현실화 될 수 있는, 체감이 되고 있다는 점이다. 4차산업혁명은 인류가 함께 넘어야 할 과제다. 국가적 과제는 양극화 문제가 있다. 당장 한반도에도 변곡점이 일어나고 있지 않나. 남북의 문제 또한 국가적 과제다. 그럼 제주도의 과제가 무엇이겠나. 초저출산 문제를 우리가 어떻게 해야할 것인가 고민해야 한다. 제주만의 문제가 하나 더 있다. 인근에 국제학교가 있지 않나. 약 650여명의 제주도민이 다니고 있는데, 아이들이 성장기부터 분리돼 교육받는게 바람직한가 고민이 필요하다. 제주미래는 안정적으로 대한민국을 넘어서는 교육이 될 수 있다. 국제학교와 공존할 수 있는 미래에 대한 대비를 저와 함께할 수 있다고 본다.

-교육현안 중 시급히 해결해야 할 현안들이 있다. 이석문 후보가 생각하는 많은 현안들 중 가장 시급한 과제 세 가지. 그 세 가지에 해당되는 연계 공약을 설명해달라.

우선 시대적 과제 중 양극화의 문제가 있다. 이 양극화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이냐. 우리가 부모를 선택해서 태어나진 못하지 않나. 그렇다면 부모의 사회경제에 관계 없이 아이들은 질높은 공교육을 행복하게 받을 수 있어야 한다. 그 전제조건으로 제주는 교육복지특별도가 될거다. 일순위로 당장 올해 2학기부터 고교무상급식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두번째는 우리 아이들이 행복한 삶을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겠다. 고입 제도, 특히 연합고사와 관련해 아이들이 끊임없이 고통받고 있는데 모든 학교를 선택해서 갈 수 있도록 고교 30개 학교를 각각의 장점을 가진 학교로 선택적 학교로 만들겠다. 고교체제 개편의 안정적 완성으로 정리할 수 있겠다. 

세번째는 4차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갈 때, 이제까지 '하나의 문제와 정답을 찾는 것'을 강요받아 왔다는 것이 문제였다. 이러한 과정이 자연스럽게 바뀔 수 있도록, 적어도 국제학교 수준의 80% 이상으로 공교육을 끌어올리겠다.

- 지난 4년간 '행정 중심'의 교육환경이 '교육 중심'으로 바뀌는 성과가 있었다. 그럼에도 교육계 한 축인 행정공무원과의 갈등으로 인해 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은 것 아니냐.

서로의 입장에서 자기 입장을 이야기할 수 있다고 본다. 그렇게 얘기하는 것 자체가 소통이 잘되는 것이라고 본다. 이제까지 학교문화는 지난 70년 동안 근대교육 도입 이래 독재 정권과 유신시대를 거치면서 철저하게 행정위주의 문화였다. 이 행정의 문화를 교육 중심으로 전환하는데, 어떤 불안감이 오는 것 같다. 행정직노조에서 그렇게 얘기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열려있다고 본다.

- 4년전 출마 당시 이른바 '진보진영의 교육감 탄생'이라는 시민사회 열망을 직접 결실로 거둬들인 당사자다. 당시 노동단체나 시민사회단체 등이 이석문을 공개적으로 지지했다. 그런데 이번 선거를 앞두고는 분위기가 달라진 것 같다. 

우선 분위기가 달려진 건 맞다. 처음에는 많은 사람들이 (선거사무소를)왔다갔는데 재선이니까 알아서 잘될거라고 보고 있는 것 같다. 방향성에 대해서는 공감하고 있고, 속도의 차이는 있다고 본다. 속도의 차이는 조정해 나가고 있다. 소통은 꾸준히 하고 있는데, 좀 더 노력하라는 얘기로 알아 듣겠다.

-임기 말에 제주교육계 악재가 겹쳤다. 고(故) 이민호군 사망사고가 대한민국에 큰 충격을 안겼고, 친인척 일감몰아주기 논란, 일선 학교 교사의 횡령 사고가 잇따랐다. 올해는 청렴도 1등급 올해는 물건너간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오는데?

사실 지난 3년 합쳐서 5년간 청렴도 1등급 받은 공공기관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제주도교육청이었다. 그 기록이 깨질 우려가 있는데, 오히려 이 기회에 그런 것들을 전부 드러내서 올려놓게 된다면 한 발 후퇴지만 두 걸음 나갈 수 있는 기회로 만들겠다. 

- 이번 지방선거도 매번 대동소이하게 경험하고 있지만, 교육감선거는 뒷전에 밀려있다는 평가가 대세다. 정치선거 때문에 가려진 것인지, 아니면 교육감 후보들이 내놓는 정책과 공약들이 교육가족들의 가려운 곳을 시원하게 긁어주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두 가지 다 일 수 있다. 선거라는게 점차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의 삶의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는 기회의 장으로 바라보고 있다. 도지사는 종합행정이기 때문에 자신의 일상생활과 종합적으로 연결되지만 교육은 상대적으로 접촉면이 적다. 그 면이 적은만큼 흥행이 덜 된면도 있지만, 앞으로는 관심을 많이 갖지 않겠나.

- 교육감 후보로 나선 두 후보가 교육가족들이 원하고 바라는 매력있는 정책과 공약을 발굴하는데 더 노력해야 할 것 같다.

앞으로 정책들은 보도자료를 통해 계속해서 알려 나가고, 더 많은 의견 수렴해서 매력적이고 좋은 정책 만들겠다.

- 김광수 후보와 1대1 구도를 이루고 있다. 이 후보는 지난번 출마 기자회견에서 제주교육이 새로운 시대로 나아가지 못하고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는 뉘앙스를 비췄다. 김 후보를 겨냥한 발언인가?

김 후보는 일단 연합고사 부활하겠다고 하고 있고, 제학력평가 전 표집을 전수조사하겠다고 하고 있다. 이건 20세기에서도 부인됐고 21세기에서도 부인돼 이미 4년전 정리된 문제를 다시 끄집어내는 것이다. 이해가 안된다. 과거로 돌아가겠다는 것이다. 우리가 문제를 풀어야 하는 방식은 평가의 문제에 공정성과 신뢰성의 문제가 있다면 이걸 '다른 방식이 뭐가 있는가' 논의해서 진전시키는게 더 나은 방식인데, 과거로 돌아가는 것은 과거 회귀라고 본다.

-그렇게 볼 수도 있겠지만,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내신 100% 제도, 즉 연합고사 폐지하는 것에 대해 무조건적인 찬성 여론만 있는 것 같지는 않다.

학부모의 경험 속에서는 오히려 과거가 낫다고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선거 과정에서 공론화 될 필요가 있다. 우선 연합고사 폐지 전의 우리 아이들의 삶을 보길 바란다. 연합고사 때문에 중학교 수업도 시험 출제 경향에 맞춰 수업해야 하고, 아이들은 학원가서는 문제 푸는 기계가 됐다. 객관식 문제에서 어느게 맞는지만 배웠다. 이런 방식으로는 미래를 전혀 준비하지 못한다. 또 하나의 문제는 제가 취임하기 전에는 내신 커트라인이 55%로 됐는데, 이제는 내신 커트라인이 57~59% 사이에서 결정날 것 같다. 고교체제 개편이 완성되면 이게 더 내려갈거다. 예를 들어 함덕고나 애월고로 예술과 아이들이 빠질거고, 대정지역에 사는 아이들은 대정고로 진학하는 경우가 많다. 특성화고 가서 취업하는 아이들 생기고 있고, 오히려 대입에 유리하기 때문에 읍면지역 고등학교 선택하는 아이들도 있다. 이런 것들이 완성되면 내가 선택하는 학교를 자랑스러워하면서 자존감을 높일 수 있다. 그런 흐름을 분명히 보이고 있다. 현재 중학교에서 연합 출제 성향에 따라서만 교육하는 것들도 바뀌고 있다.

이게 더 나아가면 학교별 평가의 방식이 해당 학교의 전통이 되는, 더 나은 교육환경이 될 것이다. 정답이 한개가 있다는게 무슨 말이냐면 4 더하기 4는 정답 하나뿐이다. 이걸 이렇게 문제낼 수 있다. '7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아이들에 따라 수 없이 정답이 만들어지 수 있다. 그게 교사의 능력이다. 시의 주제는 1번부터 5번 중에 하나 선택해야 되는 문제. 아이들이 이 시를 읽고 생각하려해도 정답 때문에 자신의 사고가 부정된다. 평가를 바꾼다는 것은 자신의 의견이 존중된다는 것이다. 우리아이들의 일상생활이 수업에서, 자기 의견이 존중받으려면 정답이 하나밖에 없는 수업에서 벗어나야 한다. '한명의 아이들 포기하지 않겠다'는 것과 이석문 시즌 투에서는 '한명한명의 아이들이 존중받도록 하겠다'는 것은 스스로 질문하면서 답을 찾는 평가와 제도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게 미래 방향이다.

- 스스로 생각하는 본인 이석문 후보의 장점과 단점이 있다면?

제 장점이라면 시대적 과제를 잇고 해결방법을 찾아내는데 능력이 있는 것 같다. 제가 전교조 제주지부장이었을때 교육감 직선제와 자율학교 만드는 역할, 친환경급식조례를 만드는 역할을 했다. 교육의원 시절에는 무상급식을 이끌어냈고 교통비 지원 이끌어냈다. 지부장 시절 친환경급식조례 만들었다. 교육감이 돼 무상교육을 하면서 대입과 연결된 IB프로그램을 이야기하고 있다. 시대적 과제를 잇고 그 과제를 점진화시키면서 해결하는 능력이 있는 것 같다. 

단점을 얘기한다면 아이들 관점에서 모든걸 정리하려는게 있다. 그러다보니 그 관점에 부딪혔을때 원칙적이고 고집이 세다는 느낌을 주는 것 같다. 이건 제가 포기하지 못하는 부분이긴 하다. 이야기 듣다보면 '이 관점에서 부딪히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며 '어떻게 하지' 하는 걱정이 있다. 행정의 문제도 그렇고 교사의 문제도 그렇고 심지어 전교조와 민주노총에서 부딪힐 때도 있다. 아이들 관점에서 속도와 방향성에 대해서 '아니다'하는 것들이 부딪히는 지점들이 있었다.

- 상대인 김광수 후보와도 교단에 있을때부터 잘 알고 지낸 사이 아닌가. 김광수 후보에 대한 장점과 단점을 꼽는다면?

저도 생각하지 못한 과감함이 있는 것 같다. 예를들어 연합고사 부활하겠다든지, 상상하지 못한 과감함이다. 단점을 보면 교육감이기 때문에, 교육의원은 문제점을 지적하면 되지만 교육감은 책임지는 사람이고 그 영향을 주는 사람이기 때문에 조금 더 안정감과 정책들에 대한 집행의 가능성에 대한 세밀함이 있어야 하지 않나, 이런 것들이 부족하지 않는가 그런 생각을 갖는다.

- 끝으로 도민과 유권자에게 당부드리고 싶은 말은?

이석문 교육감 시대 시즌 원을 마무리하고 있다. 시즌 원에서는 단 한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겠다고 했고, 그렇게 모든 교육행정을 가장 낮은 곳부터 지원했다. 그러면서 선순환 구조로 모든 지표들이 바뀌었다. 스스로 삶을 포기하는 자살률이나 기초학력, 중도탈락, 이런 것들이 전부 선순환 구조로 바뀌었고 아이들의 행복지표가 전국에서 가장 높아졌다. 진학도 전국에서 가장 잘되는 편이다.

모든 교육행정을 가장 약한 곳부터 지원했다. 특성화고 지원하면서 전국기능경기대회 유치했고, 읍면지역 학교를 지원했다. 기초학력 지원했고 자살예방, 중도탈락자 지원했다. 이런 결과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에서 연말에 제주 아이들이 가장 행복하다고 분석했다. 도민들이 함께 만들었다. 놀라운 일은 우리 아이들이 읍면지역부터 진학률이 최고의 성적을 냈다. 제주 아이들은 행복하고 공부도 잘한다. 이석문 시즌 투에서는 우리 아이들의 삶이 그 과정에서 존중받기를 바란다. 이를 위해 공교육 수준을 국제학교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 평가와 수준이 바뀌면 아이들의 일상생활이 하나하나 존중받을 수 있다. 우리 아이들 충분히 존중받고 소중히 여겨지면서 생활할 수 있다. 도민께서 저와 함께 그러한 상상력을 함께 꿈꾸면 함께 이룰 수 있다. 우리 아이들을 위해, 또 제주의 미래를 위해 함께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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