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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사단법인 제주국제문화교류협회와 서귀포예술섬대학은 24일 공동 성명서를 발표하고 “제주문화예술재단은 ‘재밋섬’ 건물 매입 추진을 중단하고, (가칭)한짓골 제주아트플랫폼 조성 사업의 하향식 추진을 중단하라”로 촉구했다.

재단은 재밋섬·메가박스 제주로 사용하는 건물을 매입해 공공공연연습 공간, 사단법인 한국예총제주도연합회와 사단법인 제주민예총 사무실, 회의실 등으로 탈바꿈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재단 이사회가 매입 계획을 승인했고, 제주도 역시 곧 승인 결정을 내릴 전망이다. 5월 중으로 (주)재밋섬파크 측과 정식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보인다.

두 단체는 성명서에서 “재단은 건물을 매입하면서 제주도 산남 지역 문화예술인들의 의견을 구하지 않은 채 소외시켰다”면서 “한짓골 제주아트플랫폼이 조성된다 하더라도 활용 계획이 특정 예술단체들의 이익에 집중돼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한짓골 제주아트플랫폼과 ‘제주예술인회관’ 건립을 연결하는 것은 맞지 않다. 제주예술인회관은 제주의 모든 예술인의 자부심을 확인할 수 있는 독립적 공간에 건립해야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재단은 도민과 지역주민 그리고 예술인을 대상으로 여러 차례의 공청회를 실시한 후 추진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옳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지난 15일 열린 한짓골 제주아트플랫폼 도민설명회에서 김홍두 도청 문화체육대외협력국장과 박경훈 재단 이사장은 “서귀포지역에서도 옛 요양병원 등 유휴 공간 매입을 추진한 적이 있으나 안타깝게 무산된 바 있다. 제주도는 앞으로 가능한 많은 공간을 매입해 문화 예술 용도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재단은 16일 제주국제문화교류협회의 반대 성명에 “앞으로 문화예술인과 주민들을 위한 한짓골 제주문화플랫폼 내 공용개방 공간에 대해 리모델링 전담 조직이 다양한 경로로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라고 알린 바 있다.

제주예총과 제주민예총은 17일 공동성명서를 발표하고 한짓골 제주아트플랫폼 사업에 대해 환영의 뜻을 전했다. 제주예총, 제주민예총은 “한짓골 제주아트플랫폼 사업은 예술인들의 오랜 숙원인 제주 예술인회관 건립을 해결할 수 있는 기회”라면서 “열악한 제주 공연 예술을 활성시키기 위해 예술인 단체와 예술인들이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창작공간의 필요성을 오랜 기간 제기해 왔었다. 자칫 일부 단체의 문제 제기로 인해 지역 문화예술인들의 숙원이 이뤄질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정상적인 사업 추진을 강력하게 요구했다.

성명서

(재)제주문예재단은 ‘재밋섬’ 건물 매입 추진을 중단하라!
‘(가)한짓골 제주아트플랫폼’ 조성 사업의 하향식 추진을 중단하라!

첫째, (재)제주문예재단은 100억 원이라는 거액의 기금을 건물 매입에 사용하려고 밀어부치면서 제주도 산남지역 문화예술인들의 의견을 구하지 않은 채 소외시키고 있다.

둘째, 제주시 원도심에 있는 옛 코리아극장, 옛 현대극장 등 지역문화예술의 역사를 담보할 수 있는 유의미한 공간에 대한 진지한 정책적 고민과 공론화 과정 없이 공공기관이 부동산 급매물 처리에 들러리 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셋째, ‘재밋섬’ 건물 매입 결정이 (재)제주문예재단 독단으로 이루어졌고 활용 역시 (재)제주문예재단 이사들이 속한 단체나 사람들에 좌지우지 될 것이 매우 우려된다. ‘(가)한짓골 제주아트플랫폼’이 조성된다 하더라도 활용 계획이 특정 예술단체들의 이익에 집중되어 있다.

넷째, ‘(가)한짓골 제주아트플랫폼’ 조성 사업은 (재)제주문예재단의 하향식 추진방식을 보이고 있다. 이미 결정해 놓은 사업계획을 발표한 후 의견을 수렴하겠다는 방식은 시대역행적이다. 제주도민과 지역주민 그리고 예술인을 대상으로 여러 차례의 공청회를 실시한 후 추진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옳다.  

다섯째, (재)제주문예재단과 사무공간을 공유하고 있는 예술단체들의 ‘제주예술인회관’ 건립과 관련한 성명서에 유감을 표한다. ‘제주예술인회관’은 제주의 모든 예술인의 자부심을 확인할 수 있는 독립적 공간에 건립하여야 마땅하다. ‘재밋섬’ 건물 매입을 ‘제주예술인회관’ 건립과 연결하는 것은 맞지 않다.

여섯째, 권력을 비판하고 저항하면서 제주의 문화예술을 지금의 자리까지 만들어놓은 예술단체들에게 당부한다. 문화와 예술이 권력이 될 수 없고 되어서도 안된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제주를 대표하고 있다고 자부하는 단체답게 제주의 모든 문화예술인들에게 모범을 보일 것을 기대한다. 

2018년 5월 24일

(사)제주국제문화교류협회
서귀포예술섬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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