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지방선거에서 제주도지사 후보와 2명의 제주도의원 비례대표 후보를 낸 녹색당이 성폭력 및 가정폭력 전담 자치경찰단 창설 등 성평등한 제주를 위한 5대 정책을 제시했다.

녹색당 오수경, 김기홍 제주도의회 의원 비례대표 후보는 25일 오전 10시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성 평등한 제주, 차별과 혐오가 없는 제주를 만들겠다”며 이 같은 공약을 제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고은영 녹색당 제주도지사 후보, 김덕종 민주노총 제주본부장이 참석, 이들의 정치무대 데뷔를 응원했다.

김덕종 민주노총 제주본부장은 지지발언을 통해 “이번 지방선거에서 민주노총 제주본부는 녹색당을 포함한 4개의 진보정당 지지를 표명했다”며 “노동자, 농민, 서민이 사람답게 사는 제주공동체를 만드는데 힘을 보태겠다. 돈과 기득권의 정치가 아니라 사람이 중심이 되는 정치, 사회적 약자를 돌보는 정치가 되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오수경 후보는 “태어나는 순간부터, 남자의 보조자, 엄마의 대체자, 미래의 살림꾼으로 거듭나기 위해 훈육되는 사람들이 있다”며 “여성이라는 역할에 둘러싸인 굴레에서 벗어나야 할 때”라고 말했다.

오 후보는 먼저 “도청부터 평등하게, 성평등한 제주를 만들겠다”며 이를 위해 성평등기본조례 제정 및 각종 위원회와 4급 이상 공무원 개방직 임용시 여성관리자 50% 참여를 의무화하겠다고 밝혔다.

또 “젠터겅간센터를 설치하고 약물적 유산유도제 등을 구비해 음성적 낙태로부터 여성건강을 보호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성폭력 및 가정폭력 전담 자치경찰단을 창설해 성폭력과 가정폭력이 없는 제주를 만드는데 앞장서겠다”며 통합대응기구 상서로하, 관련 공무원․담당자에 대한 젠저감수성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돌봄휴가 4일 신설을 비롯해 남성 육아휴직 의무화를 위한 임금보전 및 대체인력 지원을 위한 ‘파파 쿼터제’ 실시, 여성농민들의 이중고를 덜어주기 위한 도청 내 여성농민 전담부서 신설 및 농번기 저녁 걱정 없는 마을식당 운영 등의 공약을 제시했다.

김기홍 후보는 “존재를 부정당하고, 차별과 혐오라는 사회적 따돌림에 시달리는 사회적 소수자의 삶을 보호하는데 앞장서겠다”며 △성중립 화장실 조성 △차별금지 조례 제정 △성소수자종합지원센터 설치 △HIV/AIDS 신속 검사 및 성소수자 인권단체와 연계한 출장검사 지원 등을 공약했다.

그러면서 “누구도 지워지지 않는 인권의 섬 제주를 만들기 위한 더 단단한 사회적,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겠다. 누구도 지원지지 않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녹색당을 선택해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녹색당은 제주도의회 의원선거와 관련해 정당득표율 5% 이상을 얻어 원내에 진입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