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림, 자치회 사진도 공개 "황제 특별회원권"...원희룡 "흑색선전-모략 법적 대응"


타미우스골프장 명예회원권 문제로 곤욕을 치른 문대림 더불어민주당 제주지사 후보가 무소속 원희룡 후보를 향해 '회심의 카드'(?)를 꺼내들었다. 

원 후보가 최고급 리조트의 특별회원권을 수수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원 후보 측은 즉각 사실무근이라고 반박, 2라운드 공방을 예고했다. 

문 후보가 반격 카드로 꺼내든 것은 바로 '비오토피아 특별회원권'. 무대는 <제주의소리>-KCTV제주방송-제주일보가 25일 오후 2시 KCTV 스튜디오에서 개최한 6.13 지방선거 후보자 합동토론회였다.

서귀포시 안덕면 상천리에 있는 비오토피아는 최고급 리조트로, '제주의 비벌리힐스'로 불린다. 인근의 회원제골프장(핀크스골프장)과 함께 SK가 소유·운영하고 있다. 스파, 레스토랑, 미술관 등 다양한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다.
▲ 문대림(왼쪽), 원희룡 예비후보. 

문 후보는 토론회 마지막 자유토론에서 "비오토피아 특별회원권을 모르시느냐. 비오토피아는 대한민국 상위 0.01%가 살고 있는 곳으로, 최고급 온천 스파와 피트니스 등의 혜택이 있다"며 "특히 원 후보는 배우자까지 특혜를 받았다"고 특별회원권 수수 의혹을 제기했다.

문 후보는 "2014년 8월 신규로 특별회원으로 추대됐고, 다음해인 2015년 8월 (회원)갱신까지 됐다"며 "그런데도 모르느냐. 배우자가 수차례 이용했고, 골프까지 쳤다"고 단정적으로 주장했다.

이에 대해 원 후보는 "전혀 이용한 사실이 없다. 배우자 부분은 확인 후 말씀드리겠다"고 답변했다.

공방은 토론이 끝난 후 더욱 불을 뿜었다.

문대림 후보 홍진혁 대변인은 '원희룡 후보와 배우자, 황제 특별회원권은 왜 챙겼나?'라는 논평을 발표했다.

홍 대변인은 "지난 2014년 7월1일 원희룡 지사는 취임했고, 8월1일 자신과 배우자 강모씨는 대기업이 운영하는 제주 최고급 골프시설인 P골프장 내 최고급 주거시설이자 상위 0.1%인 대기업의 전현직 사장 등 상류층으로 구성된 비오토피아주민회로부터 특별회원권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홍 대변인에 따르면 회원권의 혜택은 ▲대기업이 운영하는 도내 최고급 골프시설인 P골프장 및 호텔 할인 ▲수억원 상당의 P골프장 회원권 소지자 조차도 출입 불가능한 최고급 온천스파, 피트니스센터, 수영장시설 등 무료입장 ▲레스토랑 할인 등이다.

▲ 문대림 후보 캠프에서 공개한 비오토피아 자치회 알림 내용.

홍 대변인은 "레스토랑 사용과 관련해서 원희룡 후보 배우자가 선호하는 특별한 좌석을 지정해 주기 위해 다른 손님의 예약이 있더라도 변경해 제공해주는 사례도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며 "이는 도지사 배우자이기에 제공된 ‘황제 예우’라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원 후보와 배우자 강씨는 제주도민을 상대로 '서민 코스프레'를 하며 지난 4년간 도민을 위하는 척 했지만 뒤로는 도민을 속이는 '제주도민 사기극'에 도민들이 받을 충격은 형언할 수 없을 정도"라며 "원 후보 부부는 기획과 감독을 골고루하며 주인공까지 맡았던 서민행세 연극을 멈추고, 제주도지사 후보직을 사퇴하는 것만이 사기극에 대해 속죄하는 유일한 길"이라고 후보사퇴를 요구했다.

홍 대변인은 비오토피아주민회에서 공지했다는 자료도 공개했다.

자료에는 2014년 8월1일 신규로 원희룡 제주지사를 위촉했고, 배우자까지 동일하게 혜택을 부여한다고 돼 있다.

혜택은 온천사우나, 피트니스센터 및 수용장 이용 무료, 비오토피아 레스토랑 15% 할인, 핀크스 골프클럽 그린피 할인(주중 8말원, 주말 7만원), 포도호텔 숙박 할인(주중 20%, 주말 10%) 등이다.

이에대해 원희룡 후보 캠프는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책임을 져라"며 즉각 반박했다.

원캠프 강전애 대변인은 "원희룡 후보나 부인이 비오토피아 특별회원권을 가져본 일도, 사용한 적이 단 한번도 없다"고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강 대변인은 "문대림 후보는 KCTV, 제주의소리, 제주일보가 공동으로 주최한 도지사 후보 합동 토론회에서 원 후보와 부인이 비오토피아 특별회원권을 이용해 골프와 온천 스파를 이용했다고 주장했으나 이는 명백한 허위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원희룡 도지사 취임 후 비오토피아 입주자 대표가 민원 건의차 도지사실로 찾아오면서 특별이용권을 갖고 왔었다"며 "하지만 사용할 일이 없다고 사양해 돌려보냈고, 실제로 도지사든 부인이든 한번도 사용한 일이 없다"고 덧붙였다.

강 대변인은 이후 추가 논평을 내 비오토피아 의혹 제기를 '대도민 사기극'으로 규정하고 이날 중 문대림 후보와 홍진혁 대변인을 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검찰에 고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추가 논평에서 강 대변인은 "문 후보와 문 캠프는 원 후보가 부인하고 배우자 관계에 대해 사실 확인의 필요성을 언급했음에도 (의혹을)기정사실화하고 흑색선전과 모략으로 선거판을 끌고 가는 저의가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이어 "지난 2002년 제주도지사 선거에서 우근민-신구범 후보 간 토론 당시 우근민 후보의 발언과 관련하여 허위사실 공표가 문제됐던 상황이 오늘 문 후보의 모습과 겹쳐 보인다. 당시 법원은 구체성, 고의성 및 표현 등을 종합.판단해 벌금 300만원을 확정했다"며 "이로인해 우근민은 지사직을 상실했던 날을 기억하기 바란다"고 충고했다. 

한편 원 후보는 도지사 취임 한달쯤 뒤인 2014년 8월5일 도정시책공유 간부회의 자리에서 "비오토피아 휴양리조트는 제주개발사(史)에 두고두고 부끄러운 역사로 기록될 것"이라고 혹평한 바 있다.

SK그룹이 지은 비오토피아 휴양리조트는 현대가 본태박물관의 조망을 가린다는 이유로 문제를 제기하면서 재벌가끼리 때아닌 논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