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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피제 신부기념사업회는 25일 오후 4시 메가박스 제주점 1관에서 <이시돌-제주의 기적> 시사회를 개최했다. ⓒ제주의소리

장편 다큐 <이시돌-제주의 기적> 시사회 개최...“일상 속에서 임피제 정신 실천하자”

제주를 위해 일생 헌신한 故 임피제(P.J 맥그린치) 신부를 다룬 장편 다큐멘터리 영화 <이시돌-제주의 기적>(감독 양진건)이 25일 처음 공개됐다. 

임피제 신부 기념사업회(상임대표 양영철, 공동대표 임문철-홍성직)는 이날 오후 4시 메가박스 제주점 1관에서 <이시돌-제주의 기적> 시사회를 개최했다. 이 작품은 임피제 신부가 제주에서 행한 기적과도 같은 업적과 그 뜻을 널리 알리기 위해, 사업회가 3년에 걸쳐 제작한 영화다. 

시사회는 300석이 넘는 객석이 만석에 가까울 만큼 성황을 이뤘다. 생전 신부와의 추억을 간직한 중년 이상 도민들이 상당수를 차지했다.

70분 분량의 영화는 1928년 아일랜드에서 태어나 1954년 제주시 한림읍에 도착해 평생을 제주에서 보낸 임피제 신부의 일대기를 조명한다. 한림성당 건립, 양돈 산업과 토지 개척, 양모 사업을 비중있게 다뤘는데 각 과정을 증언, 사진, 영상으로 묶어 보여준다. 신부와 함께 했던 주민들의 생생한 증언, 생활은 어려웠지만 누군가에게는 아련한 추억으로 남을 사진·영상이 스크린을 채운다.

영화 말미, 임피제 신부 고향 아일랜드의 전통 노래 <Danny Boy>가 흐르면서 중년부터 노년까지 시간의 흐름을 한 장 한 장 보여주는 장면에서는 많은 관객들이 눈가를 훔치기도 했다.

이번 시사회에서 선보인 <이시돌-제주의 기적>은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 자막도 전혀 넣지 못했고, 편집도 다듬어지지 않은 느낌이 강하다. 제작진은 4월 23일 장례식까지 추가해 올 연말에 마무리짓는다는 구상이다. 양진건 감독은 "영화를 완성하고 나서 영화제 출품, 시사회 등을 통해 임피제 신부의 정신을 세상에 널리 알리겠다"고 계획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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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진건 감독. ⓒ제주의소리

영화 상영 후 문창우 주교는 “생전 신부님과의 인연을 기억해보면 늘 자신이 아닌 예수님을 드러내는 자세를 보이셨다”며 “임피제 신부님을 진정으로 기리는 것은 기념사업만큼이나 개개인의 삶 안에서 그 분의 뜻을 구현하는 것이다. 임피제 신부님의 정신과 신앙을 품고 제주 사회에서 빛과 소금으로 살아가자”고 강조했다.

마이클 신부 역시 “임피제 신부님은 우리가 작은 일이라도 이 사회가 필요한 일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행동하는 걸 제일 기뻐하실 것이다. <이시돌-제주의 기적>을 통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찾으며 희망을 얻었으면 좋겠다”는 뜻을 남겼다.

시사회에 참석한 금악리 주민 유모씨는 "생전 임피제 신부님을 성당에서 만나면 손을 잡고서 이름을 꼭 기억해서 불러주셨다. 너무나 훌륭하신 분이다. 지금도 (신부님을) 생각하면 눈물이 난다"며 "영화로 신부님을 뵐 수 있어서 참 좋았다. 마음 같아선 더 길게 보고 싶다"고 감격스런 소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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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창우 주교.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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