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긴급 기자회견 "문대림 허위사실 공표 최악의 사례...우근민 떠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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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희룡 제주도지사 후보. ⓒ제주의소리
원희룡 무소속 제주도지사 후보는 26일 전날 제주도지사 후보 TV토론회에서 제기된 '비오토피아 특별회원권 수수' 의혹에 대해 "허위사실 공표의 최악의 사례이며 지극히 악의적인 것"이라고 강력 비판했다.

원 후보는 이날 오전 10시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더불어민주당 문대림 후보가 제기한 '비오토피아 특별회원' 의혹에 대해 "저와 제 배우자는 비오토피아 특별회원 혜택을 사용한 사실이 전혀 없다. 문 후보의 주장은 허위사실"이라고 규정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당시 비오토피아 주민회장이었던 박종규씨도 참석했다.

원 후보는 "TV토론회에서 문 후보로부터 비오토피아 특별회원 혜택을 받았다는 주장이 나와서 '이용하지 않았다, 배우자에 관해 확인한 다음 이야기 하겠다'고 말했고, 당시 상황에 대한 자료들을 찾아 꼼꼼히 확인하며 기억을 되살려냈다"며 "비오토피아 특별회원은 단박에 거절했고 전혀 사용한 일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비오토피아 주민회의 내부문서에 의하면 2014년 8월 1일자로 지사와 배우자에 대해 특별회원 혜택을 적용하기로 결의하고 구성원들에게 알린 것으로 보이고, 당시 주민회 회장인 박종규 회장이 도청 집무실로 찾아와 지사와의 면담 자리에서 특별회원을 제안했지만 저는 단박에 면전에서 거절했다"고 말했다.

특히 원 후보는 "특별회원권 결의를 했다는 날은 제가 지사로 취임한지 정확히 한 달이 되는 날이다. 전임 도정의 이권개입의 적폐를 단절하기 위해 지사부터 청렴을 강도 높게 실천하려는 의지를 다지고 있던 때였고, 중산간 개발에 강력한 제동을 걸고 중국부동산개발투자 및 난개발 세력과 전면전을 선포한 시점이었다"고 회고했다. 

이어 "특별회원 제안과 거절이 있던 직후인 2014년 8월 5일에는 제주도청 정책공유 간부회의에서 비오토피아를 강하게 비판하는 발언을 했다. '비오토피아는 제주 개발 역사에 부끄러운 일'이라는 발언은 당시 언론에도 상세히 보도됐다"며 "만약 비오토피아의 특별회원 혜택 제안에 대해 어떤 식으로든 받아들였다면 며칠 되지도 않아 비오토피아에 대해 강도 높은 비판과 공무원들을 질타하는 발언을 작심하고 공개적으로 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원 후보는 "특별회원 혜택에 포함돼 있다고 하는 온천사우나, 피트니스 클럽 및 수영장, 레스토랑, 골프, 숙박에 관해 그 어떤 혜택도 전혀 사용한 바 없다. 특히 도지사 재임기간 중 단 한 차례도 골프를 친 적이 없고, 그 식당에 간 기억조차 없다"고 강조했다.

또 "배우자 또한 당연히 특별회원 혜택을 받은 적도, 사용한 적도 없다. 제안을 단박에 거절했기 때문에 특별회원 혜택을 당연히 배우자는 제안조차 받은 바 없고, 인지조차 하지 못했다. 온천사우나, 피트니스 클럽, 수영장, 전혀 이용한 바 없다"고 못박았다.

다만 원 후보는 배우자가 비오토피아 식당을 찾은 사례는 있었다고 인정했다. 원 후보는 "배우자에게 확인한 바에 따르면 배우자 이름으로 식당을 예약한 일은 있다. 주로 육지부에서 국회의원, 명예도민 등 도지사 배우자로서 응대해야 하는 사람들로부터 식당예약 부탁이 오는 경우가 있었다"며 "이 경우도 특별회원 할인이 적용될 여지가 없었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원 지사는 "문 후보가 TV토론 과정에서 발언한 것은 명백한 허위사실"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제보에 근거해 의혹을 제기할 수는 있지만, 그것을 말하고자 하면 스스로 먼저 검증해야 한다. 진실임이 검증되지 않은 내용을 진실인 것처럼 주장하고 유포하면 허위사실이 되는 것"이라며 "문 후보는 저와 제 배우자측의 반론을 듣고 진실을 검증하려는 자세와 노력이 전혀 없었다. 도지사가 되겠다는 사람이 최소한의 정치적인 도의조차 보여주지 않은 것"이라고 힐난했다.

원 후보는 "이는 2002년 후보 토론회 중 허위사실 공표로 인해 당선 무효형을 받아 지사직에서 물러나야 했던 우근민 전 지사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고 일침을 가했다.

원 후보는 또 "문대림 후보 캠프와 관련자들이 허위사실을 무차별로 유포하고 있다. 문자메시지, SNS 등을 통해 대량으로 무차별 유포하고 있다"며 "이러한 허위사실을 접하는 분들은 즉시 선관위로 신고해달라. 선관위는 허위사실의 무차별 유포를 즉각 중단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 박종규 전 비오토피아 주민자치회장. ⓒ제주의소리
당시 비오토피아 주민회장을 맡으면서 원 후보에게 '특별회원' 문서를 직접 전달했던 박종규씨는 이 자리에 참석해 "특별회원 문서를 받았던 원 후보는 한번 읽어보더니 '난 이걸 사용할 이유가 없다'고 딱 잘라 거절했다. 그래도 민원차 방문했던 것인데 거절당하고 나오니까 씁쓸하더라. 기분이 좋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라고 증언했다.

박씨는 "원 후보는 그 후에 한번도 (비오토피아 시설에)오지도 않았다. 제가 주민회장을 했기 때문에 안다. 지금 특별회원으로 오시는 분은 민간인 2명 정도다. 제가 지금까지 있으면서 원 후보와 원 후보의 부인이 비오토피아 와서 이용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없다. 사실을 말씀드리는 것 뿐"이라고 덧붙였다.

기자회견에 참석해 원 후보를 대변하는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박씨는 "생각해보니 이 문제를 만든 장본인이 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그 문서를 안들고 갔더라면 이런 문제에 휘말리지도 않았을 것인데, 사실상 사용도 안했고 거절당했는데도 큰 문제가 된 것 같아 폐를 끼친 것 같아 미안했다"고 말했다. 그는 "저는 평생에 거짓말 하고 산 사람이 아니다. 경영도 투명하게 해왔다. 제가 맹세코 내 나이에 내 인생에 거짓말 하고 산 사실이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서귀포시 안덕면 상천리에 있는 비오토피아는 최고급 리조트로, '제주의 비벌리힐스'로 불린다. 인근의 회원제골프장(핀크스골프장)과 함께 SK가 소유·운영하고 있다. 스파, 레스토랑, 미술관 등 다양한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다.

문대림 후보는 지난 25일 <제주의소리>와 KCTV제주방송, 제주일보 주최로 열린 제주도지사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원 후보가 비오토피아 특별회원권을 이용해 각종 특혜를 받았다"고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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