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을 취소한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판문점 북측 지역 통일각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깜짝' 정상회담을 열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판문점 북측 지역 통일각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두 번째 정상회담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윤 수석은 "두 정상은 4.27 판문점 선언의 이행과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한미 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하고, 북미 정상회담을 재개하기 위한 조언을 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반도 비핵화에 관한 '트럼프식 해법'에 대해서도 두 정상이 의견을 나눴을 것으로 보인다. 

양측 회담 결과는 오는 27일 오전 10시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춘추관에서 직접 발표할 예정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을 취소한 직후인 지난 25일 0시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열고 "지금의 소통 방식으로는 민감하고 어려운 외교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며 "정상 간 보다 직접적이고 긴밀한 대화로 해결해 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언급한 '정상 간 대화'의 주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의미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졌으나, 두 정상 간 직접 소통을 위한 가교 역할을 하기 위해 문 대통령도 나선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5일(현지 시간)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그들(북한)은 그것을 무척 원하고, 우리도 그것을 하고 싶다"면서 "심지어 (6월) 12일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에 대해 "북미 대화의 불씨가 꺼지지 않고 다시 살아나고 있어 다행스럽게 여기고 있다"며 "추이를 조심스럽게 지켜보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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