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난민대책도민연대가 31일 오후 3시 제주도청 앞에서 주최한 불법난민 반대집회에 대해 제주평화인권연구소 왓(대표 최석윤, 소장 신강협)은 논평을 내고 “난민에 대한 근거 없는 비방과 혐오를 일삼는 일은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난민 혐오 주장은 오히려 평화의 섬 제주를 모욕하고 지역의 분란을 조장하는 것”이라며 “예멘 난민을 우리의 이웃으로 환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왓은 “난민에 대한 거주지 제한, 취업금지조항이 계속 유지된다면 제주지역에 사회적 불안이 야기될 수 있다”며 “법무부와 출입국·외국인청은 즉각적인 난민생계지원 대책을 수립·이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제주도는 난민 문제에 대해 권한이 없다면서 상황을 방치하지 말고 난민을 어떻게 지원할 수 있는지 고민해야 한다. 무사증 제도에 대한 문제를 보다 인도주의적인 방식으로 접근해 평화와 인권의 섬을 이루는 기초적 제도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한 “근거 없는 비방과 모략으로 그들을 모욕해선 안된다. 중앙정부와 제주도는 수수방관해 여론의 분열을 조장하거나, 혐오를 용인하는 오류를 범하지 말길 바란다”며 “인도주의적 입장에서 난민에 대해 전향적인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단체는 “제주는 다양성을 가진 지역으로 변하고 있다. 우리의 아픈 역사를 상기하면서 그들을 환대해야 한다”며 “우리도 그랬듯 그들도 전쟁을 피해, 학살을 피해 그저 살기 위해 우리 섬을 찾은 손님들이다. 우리와 같은 그저 평범한 사람들”이라고 주장했다.

신강협 소장은 “올해는 4.3 70주년이다. 당시 외할아버지는 일본에 계셨다. 혹독한 학살을 피해 일본으로 간 사람이 많다. 타국에서 온갖 멸시를 받으며 평생을 살아야 했다”며 “그 역사를 잊어선 안 된다. 잊지 않기 위해 평화의 섬을 선포하지 않았는가”라고 반문했다.

신 소장은 도민에게 "예멘인은 생명의 위협을 받고 찾아온 우리의 손님이다. 어려울 때 서로 돕고 보듬었던 공동체적 삶을 생각하면서, 4.3의 고통을 생각하면서 그들을 이웃으로 생각해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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