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김경률 감독의 열정을 기리며 올해 처음 제정된 ‘김경률 영화상’ 수상자로 제주 영화배우 문석범(58) 씨가 선정됐다.

제주독립영화협회는 제1회 제주독립영화제를 맞아 문 씨가 초대 김경률 영화상을 수상했다고 4일 밝혔다.

김경률 영화상은 열악한 조건과 환경에 굴하지 않고 영화를 만들었던 고인의 뜻을 기억하는 상이다. 지역영화 발전을 위해 공헌한 영화인, 제작진을 위해 제주독립영화협회가 올해 처음 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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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회 김경률 영화상 수상자로 선정된 배우 문석범 씨. 제공=제주독립영화협회. ⓒ제주의소리
문석범 씨는 민요패 소리왓 대표를 역임했고 연극, 영화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에 출연하며 현재도 왕성하게 활동하는 제주의 문화예술인이다. 문 씨가 영화와 인연을 맺은 건 김경률 감독의 출연제안이다.

제주독립영화협회는 “문 씨는 늦깎이 나이에 전문적인 배우 훈련도 없이 영화에 출연해 달라는 민요패 소리왓의 동료이자 후배인 김경률 감독의 요청만으로 독립영화 현장에 뛰어들었다”며 “김 감독이 연출한 제주 최초의 디지털 장편영화 <설문대할망 큰솥에 빠져죽다>에 석범 역으로 출연하면서 영화배우로서의 인생이 시작됐다”고 설명한다.

또 “이후 김경률 감독의 유작이 된 제주4.3 영화 <끝나지 않은 세월>, 오멸 감독의 <어이그 저 귓것>에서 귓것하르방 역으로 출연했다. 이어 <지슬-끝나지 않은 세월2>, <하늘의 황금마차>, <눈꺼풀> 등의 작품에서 순수한 영혼의 내면을 드러내는 독특한 연기세계를 펼치면서 본격적인 독립영화 배우로서의 존재를 인정받았다”고 호평했다.

제주독립영화협회는 “문 씨는 제주를 넘어 국내외의 다양한 주제와 성격의 영화제에서 독립영화 감독, 배우, 제작진,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준다. 영화 현장에서 진지하게 작업에 임하는 그의 열정과 태도 역시 다른 배우들의 귀감이 된다”고 덧붙였다.

시상식은 5일 오후 8시 제주 노형 CGV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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