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DC대학생아카데미] 문윤택 “세상에 불필요한 존재 없어, 각자 모습대로 연대해야 변화”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주최하고 제주대학교와 <제주의소리>가 공동주관하는 'JDC 대학생아카데미' 2018학년도 1학기 열두 번째 강의가 6월 5일 오후 2시 제주대학교 아라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이날 강의는 문윤택 언론중재위원회 중재위원이 ‘의사소통과 삶’이란 주제로 진행했다.
문 위원은 케이블 텔레비전 채널 ‘National Geographic Channel’에서 방송 본부장을 역임했고, 한국언론학회 연구이사를 거쳐 현재 언론중재위원회 중재위원을 맡고 있다. 동시에 공론화조사위원회 위원, 제주국제대학교 교수로도 활동 중이다.
그는 “요즘 젊은 사람들은 많은 지식은 알고 있다. 그러나 타인과 공감화가 됐을 때 진정한 지식이 될 수 있다”며 “상상을 하나 해보자. 태어날 때부터 눈이 보이지 않는 사람에게 여러분은 ‘바다’를 어떻게 설명하겠나. 중요한 건 설명하는 내가 맹인이라고 생각하고 접근해야 한다. 의사소통은 배려와 소통 속에서 이뤄진다”고 피력했다.
문 위원은 간장게장이란 소재로 ‘공감’은 곧 스며듬이라고 묘사한 안도현 시인의 시 <스며드는 것>을 소개했다.
그는 “군사독재 시대에는 다른 생각을 잘못된 것, 틀린 것으로 취급했다. 하지만 틀린 게 아니라 다른 것이다. 다름을 인정했을 때 그 차이를 극복할 수 있고 변화와 발전이 가능하다. 머리속에만 있는 지식은 파편에 불과하다. 가슴 뭉클하게 공감을 확장하는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문 위원은 최근 한국사회를 강타한 ‘미투(me too)’도 공감과 이어진다고 봤다.
그는 “미투는 단순한 남녀 문제에 국한되는 게 아닌 유무형의 힘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위력 문제가 핵심이다. 최근 젊은 세대부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까지 모두 미투에 해당한다”면서 “교수들이 학생들에게 던지는 무례한 태도, 직장 상사에게 당하는 보이지 않는 폭력 등 종류가 다양하고 남녀구분도 없다. 이런 문제는 상하 수평적인 커뮤니케이션이 있을 때만 해결된다. 우리 각자가 깨닫고 사회 안에서 없애야 한다”고 밝혔다.
문 위원은 “결국 개개인과 사회가 달라지려면 일상 속에서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언론 역시 마찬가지”라며 “세상에 불필요한 사람은 없다. 돌담을 봐도 불필요한 돌은 없다. 다른 돌들이 모여 단단한 돌담이 된다. 나만 학점 잘 받겠다, 취업 잘 되겠다, 나만 아니면 된다는 인식의 유리천장을 깨고 다 함께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자. 사회질서를 바꾸기 위해 공감하면서 연대하자”고 격려했다.
한형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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