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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일 오전 10시30분쯤 서귀포시 한 아파트에 피의자인 김씨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피해여성의 집으로 가는 모습. <제주지방경찰청 제공>
평소 알고 지내던 20대 여성을 무차별하게 폭행해 살해한 사건과 관련해 자신도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여성이 등장해 경찰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서귀포경찰서는 여성을 폭행해 살해한 혐의(살인)로 구속한 김모(45)씨 사건의 또 다른 피해자 A(30.여)씨의 진술을 확보하고 추가 수사를 벌이고 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김씨로부터 감금과 폭행을 당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경찰은 A씨를 상대로 김씨의 범행수법 등을 확인하고 있다.

김씨는 지난 2일 오전 11시쯤 서귀포시 강정동의 한 아파트에서 B(27.여)씨를 폭행해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범행 당일 오전 10시30분쯤 김씨가 피해여성이 살고 있는 아파트에 먼저 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 뒤이어 오전 10시35분쯤 피해여성이 집으로 들어섰다.

이 과정에서 양측간 실랑이가 벌어졌고, 김씨가 피해여성을 폭행해 살해했다는 것이 경찰의 판단이다. 아파트 폐쇄회로(CC)TV에도 두 사람 외에 제3자가 드나든 모습은 없었다.

김씨는 약 1년 전 부인을 통해 피해여성과 알고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이 발생한 피해자의 거주지도 김씨가 지인을 통해 소개시켜 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조사에서 김씨는 최초 한차례 발로 때렸다고 진술했다가 구속전 피의자 심문에서는 말을 듣지 않아 홧김에 여러 차례 때렸다는 등 진술을 번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피의자를 상대로 나흘째 조사를 벌이고 있지만, 김씨는 여전히 구체적 진술을 거부하고 있다. 이 때문에 경찰도 범행 동기를 밝히는데 애를 먹고 있다.

서귀포경찰서 관계자는 “피의자가 변호사를 접견했지만 여전히 진술에는 나서지 않고 있다”며 “추가 피해자의 진술을 토대로 범행 동기를 밝히는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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