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8주기 제주 북부예비검속 희생자 원혼 합동위령제 봉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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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68주기 제주 북부예비검속 희생자 원혼 합동위령제
제68주기 제주 북부예비검속 희생자 원혼 합동위령제가 9일 제주시 용담동 레포츠공원 내 위령제단에서 봉행됐다.

위령제에는 북부예비검속 희생자 유족들과 양윤경 제주4·3희생자유족회장, 양조훈 4·3평화재단 이사장, 고경실 제주시장, 오영훈 국회의원, 허영선 제주4.3연구소 소장 등이 참석했다.

제주지사 선거에 나선 무소속 원희룡 후보와 제주도교육감 선거에 나선 이석문 후보도 참석해 유족들을 위로했다.

위령제는 개제 선언, 국민의례, 헌화·분향, 예비검속자 희생 경위·경과보고, 주제사, 추도사, 추도글과 추도시 낭독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홍성효 유족회장은 주제사에서 "진실과 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에서 임들의 죽음이 국가권력에 의한 불법 학살로 규정됐고, 국가를 상대로 배·보상 청구소송을 제기해 2012년 대법원 최종 승소 확정판결을 받았다"며 "미흡하나마 임들의 명예가 회복되었기에 저희의 응어리진 한도 조금은 녹아내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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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68주기 제주 북부예비검속 희생자 원혼 합동위령제.
홍 회장은 "이제 저희가 할 일은 아직도 가족 품에 안기지 못하고 어둠 속에 갇혀있는 임들의 육신을 찾아 양지에 고이 모시는 일"이라며 "새 정부에서 약속한 정뜨르비행장 시신 발굴 작업이 곧 이뤄진다. 어둠에서 깨어나 저희에게 당신의 모습을 고이 비춰달라"고 말했다.

양윤경 제주4.3희생자유족회장은 "제주4.3의 아픔은 한국전쟁 발발과 맞물려 제주를 비극의 섬으로 만들었다"며 "그중에서도 1950년 8월은 제주읍, 조천면, 애월면에서 공무원, 교사, 학생과 부녀자 등에 이르기까지 무고한 사람들에게 예비검속이라는 검은 족쇄를 채워 학살했다"고 밝혔다.

양 회장은 "올해 제주4.3 70주년을 맞이해 4.3에 대한 관심과 공감대가 전국적으로 확산됐고. 모처럼 평화의 기운이 피어오르고 있다"며 "다시는 이 땅에 불행한 역사가 되풀이 되지 않도록 제주도와 한반도에 평화와 인권의 소중함에 대한 인식이 충만하기를 기원한다"고 기원했다. 

제주 북부 예비검속 희생자는 1950년 한국전쟁 발발과 동시에 발동된 예비검속령에 따라 당시 제주읍·애월면·조천면 등 한라산 북부지역에 살던 주민 중 경찰에 연행, 집단학살돼 현 제주국제공항 활주로 주변에 암매장되거나 바다에 수장된 1000여 명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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