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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투병 중에도 4.3 걱정” 이중흥 행불인유족회장 별세

좌용철 기자 ja3038@hanmail.net 2018년 06월 10일 일요일 20:20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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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故 이중흥 4.3행불인유족회장. ⓒ제주의소리
평생 제주4.3 행방불명인 문제 해결에 앞장서온 이중흥 제주4.3행방불명인유족회장이 오랜 암투병 끝에 10일 오후 720분께 눈을 감았다. 향년 72.

고인의 삶은 4.3과 뗄레야 뗄 수가 없다. 5.10 총선거 반대운동이 일어났던 19484, 가족들과 함께 미군정과 경찰 등의 탄압을 피해 한라산으로 몸을 숨긴 게 굴곡 많은 삶의 시작이었다. 당시 두 살배기에 불과했다.

어렵사리 피신생활을 이어가던 이씨 가족은 이듬해 4월 토벌대가 헬리콥터에서 뿌린 전단을 보고 동네사람들과 함께 정뜨르 비행장(현재 제주국제공항)으로 향했다. 전단은 산에서 내려 오면 살려주겠다는 내용이었다.

그렇지만 이씨 가족은 모두 주정공장으로 끌려갔고, 얼마 후 풀려나긴 했지만 토벌대는 이씨의 아버지를 놓아주지 않았다. 이후 아버지 소식은 들을 수 없었다.

어려운 가정형편 속에서도 주변의 도움으로 초··고등학교를 졸업했고, 21살이 되던 해 한 공공기관에 취업지만, 5개월 만에 해고됐다. 경찰 신원조회 과정에서 행방불명된 아버지 때문에 연좌제에 걸렸던 것.

고인은 50대 중반에 접어들면서 본격적으로 4.3의 진상규명과 수형인들의 명예회복에 앞장서기 시작했다. 일종의 사명감이었다.

20003제주4.3행방불명인유족회창립을 주도했고, 이듬해 4.3희생자유족회와 통합된 뒤로는 행방불명인유족협의회 회장을 맡아 4.3평화공원에 행방불명인 표석을 세우는 등 4.3 진상규명 운동에 앞장섰다.

올해 4.3 70주년을 맞아서는 암 투병 중에도 학생들을 대상으로 4.3평화인권교육을 위해 강단에 서기도 하고, 70주년 4.3추념행사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 아픈 몸을 이끌고 4.3평화공원을 찾기도 했다.

암 투병 중에도 그가 마지막 열정을 불태울 수 있었던 건 4.3때문이었다. 늘 입에 달고 살았던 불법 군사재판 무효! 수형인 명예회복!”은 그의 유언이 되고 말았다.

유족으로는 배우자 강복희씨와 3(승록승현승찬) 있다. 장례는 13일(발인) 제주4.3유족회장으로 치러진다. 빈소는 부민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유족 대표 연락처=이승록(010-5693-1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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