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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전포인트] 정의당·민중당·노동당·녹색당 “적폐·갑질정치 청산” 정당투표 5%↑ 사활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선 가운데 제주도의회 입성을 위한 진보 군소정당들의 선전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특히 제주도 제1야당이 바뀔지, 8년 만에 진보정당 비례대표 도의원이 탄생할 지 여부가 초미의 관심이다.

6.13지방선거에 제주지역에서는 △도지사 1명 △교육감 1명 △교육의원 5명 △지역구(31개) 도의원 31명 외에 비례대표 도의원 7명을 선출하게 된다.

비례대표 선거에는 7개 정당에서 20명이 등록을 마쳤다. 정당 지지율이 50%를 넘나들며 고공행진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이 사실상 4석을 예약해놓고 있는 상황에서, 나머지 3석을 놓고 정당을 대표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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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당. ⓒ제주의소리
◇ 정의당 “5번 찍으면 ‘제1야당’ 교체된다”…지역구 2명-비례대표 3명 출마

정의당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제주도지사 후보를 내지 못했다. 대신 제주도의원 선거에 주력하고 있다. 2명이 지역구(일도2동 을 김대원, 안덕면 고성효)에 도전했고, 3명의 비례대표 후보가 도의회 입성을 위해 표밭을 누비고 있다.

이번 선거의 목표는 ‘제1야당 교체’다. 동시에 핵심 슬로건으로 ‘오비이락’(5飛2落)을 내세우고 있다. 기호 ‘5번’ 정의당에 투표하면 기호 ‘2번’ 자유한국당을 대신해 지방정부의 제1야당으로 올라설 수 있다는 의미다. 이는 특정정당의 지지율이 아무리 높아도 비례대표 의석 3분의2 이상을 가져갈 수 없는 ‘최대의석 상한제’를 염두에 둔 선거전략이다.

선거전도 눈에 띈다. 언론의 관심이 도지사 및 교육감 선거, 지역구 도의원선거에 쏠림에 따라 비례대표 후보들이 후보별 특색을 살린 창의적인 선거운동을 진행하며 유권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비례대표 1번 고은실 후보는 전동휠체어에 ‘정당투표는 정의당’ 홍보피켓을 걸고 도심을 누비고 있고, 청년비례의원으로 출마한 김우용 후보는 제주대, 한라대, 시청 대학로 등지에서 청년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는 거리인터뷰를 진행하는 쌍방향 선거운동으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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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중당. ⓒ제주의소리
◇ 민중당, “6월엔 6번, 정당투표는 민중당으로” 지역구 1명-비례 1명 지지율 쌍끌이

민중당은 원내 진보정당이지만 정작 이번 6.13지방선거에서는 여론의 관심에서 밀리고 있다. 도지사 후보를 내지 못한 탓이 크다. 언론매체들의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원외정당인 녹색당에 밀려 ‘기타 정당’으로 분류될 정도로 홀대(?)도 받았다.

그렇다고 민중당 깃발을 내린 건 절대 아니다. 민중당은 이번 선거에서 과거 민주노동당→통합진보당의 계보를 잇는 ‘진보정당의 적통’을 강조하며 새로운 정치세력의 노동자 직접정치를 내세우고 있다.

제주도의원 선거 지역구에서는 외도․이호․도두동에 출마한 김형미 제주시 엄마민중당 대표가 선전하고 있다. 여기에 비례대표 후보로 강은주 전 민주수호 제주연대 대표가 나서 제주도의회에 진보 깃발을 꽂기 위해 쌍끌이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다.

두 번째 지방선거 도전인 김 후보는 외도․이호․도두동에 진보적 생활정치의 거점을 확실히 틀겠다는 전략이고, 강 후보는 “청년들에게 딱 맞는 진보!”를 내걸고, △대학등록금 100만원 시대 △청년수당 30만원 지급 등의 공약을 제시하며 정당투표 5% 이상 득표를 위해 발품을 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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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동당. ⓒ제주의소리
◇ 노동당(7번) “모든 제주도민에게 월10만원 기본소득 지급”

원외 정당들도 고군분투 중이다. 노동당은 1명의 도의원 비례대표 후보를 냈다.

제주지역 노동 현안이 있는 곳에서 늘 얼굴을 볼 수 있는 김연자 여미지식물원 노조위원장이 그 주인공이다.

김 후보는 “오늘과 다른 내일을 만들어가겠다. 사람답게 살 권리로부터 배제된 사람들과 함께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제주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갑질로 망친 지역정치 노동당이 바꾸겠습니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전 도민 기본소득 월 10만원 지급’ 공약을 제시하며 표심을 파고 들고 있다.

민주노총 제주본부가 지지의사를 밝힌 후보로, 재야의 운동방식이 아닌 제도권에 진입해 노동이 존중받은 제주를 만드는데 전투력을 발휘하겠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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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녹색당. ⓒ제주의소리
◇ 녹색당, “도지사는 6번 고은영, 정당투표는 8번 녹색당” 제주에 부는 녹색바람

녹색당은 이번 6.13지방선거에서 고은영 도지사 후보를 중심으로 오수경․김기홍 도의원 비례대표가 양 날개로 제주에서 ‘녹색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전 세계 90여 개 나라에 있는 녹색당과의 공동체성을 강조하면서 ▲탈핵에너지 전환 ▲안전한 먹거리 ▲미세먼지 및 기후변화에 대응 ▲동물권 보장 ▲성평등 등의 이슈를 보편적으로 공유하겠다는 취지다.

지역현안 관련 입장과 공약․정책도 선명하다. 제2공항 전면백지화, JDC 해체, 강정해군기지를 비롯한 모든 군사시설 철수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고은영 후보는 최근 언론사 여론조사(도지사후보 지지도)에서 자유한국당 김방훈, 바른미래당 장성철 등 제1․2당 후보 보다 앞서는 지지율을 기록하며 주목을 받기도 했다.

국고보조금을 한 푼도 받지 못하지만 ‘1만원 캠페인’ 등을 통해 선거비용을 충당하는가 하면 전기를 쓰지 않는 녹색유세 등 차별화된 선거운동으로 녹색당만의 색깔을 적극 어필하고 있다.

◇ 정당투표 관전포인트, 한국당-정의당 2위 싸움 치열…의석 2대1 하늘과 땅 차이

이번 6.13지방선거에서의 관전포인트 중 하나가 정당투표 결과다. 더불어민주당이 사실상 1위를 예약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인 가운데, 누가 2위를 차지할 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이는 비례대표 의석 배분과도 밀접하다. 투표 결과에 따라 미묘한 차이에도 2석까지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비례대표 의석은 한 정당이 2/3이상을 할당받지 못하게 되어 있어 1위 정당 득표율이 아무리 높아도 최대 4석까지만 가져갈 수 있다.

또 최소 자격기준으로 5% 이상을 득표해야 한다고 규정되어 있어 득표율 5% 미만은 아예 비례대표를 배정받지 못한다. 각 정당이 2위 싸움과 함게 ‘득표율 5%↑’에 목을 매는 이유다.

4년 전 지방선거에서는 당시 새누리당과 민주당 등 거대정당이 4대3으로 의석을 나눠가졌다. 그 보다 더 앞선 2010년 지방선거 때는 진보정당(민주노동당, 국민참여당)이 선전하며 비례대표 후보 2명이 의원 배지를 단 바 있다.

8년 만에 정의당, 민중당, 노동당, 녹색당 등 진보정당들이 정당투표 득표율 5%를 넘기며 제11대 의회에 입성할 수 있을지 지방정가의 관심이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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