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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교육감 후보 진영 저마다 '승리' 전망...이석문 "20대" vs 김광수 "읍면지역" 집중


6.13지방선거를 하루 앞둔 12일, 맞대결 구도로 치러지는 제주도교육감 선거 후보 진영은 막바지 '표심 굳히기'에 주력하고 있다. 같은 현상을 바라보는 두 진영간의 시각이 엇갈리며 저마다 승리를 장담하는 모습이다.

선거 일주일 전부터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되는 '블랙아웃'이 시작되면서 정확한 판단은 어려운 시점. 그러나 각 후보 별 캠프에선 '분위기'와 '기세' 등으로 판세를 예측하며 자신들이 보다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 있음을 확신했다.

먼저 이석문 후보 캠프는 선거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이래 단 한 번도 선두를 내주지 않은 채 큰 차이로 앞서왔다는 점에서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 후보 캠프 관계자는 "주변 분위기를 종합하면 이길 것이라는 확신에 찬 분위기다. 여론조사도 쭉 앞서나간데다가 '블랙아웃'이 시작된 이후, 상대 후보에게 주도권을 내 줄만한 특별한 계기가 없었다. 도리어 상대 후보는 재산신고 누락 등의 악재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 후보 측은 "지지를 호소하는 전화를 돌려봐도 7대 3의 비율로, 지지하는 분위기 70%, 좋지않은 분위기 30%로 감지됐다. 특히 사전투표 이후, 이른바 '적극 지지층'이 뚜렷하게 드러나면서 고무돼 있다. 오히려 너무 고무된 채 해이해져서는 안된다고 내부 분위기를 다잡고 있다"고 전했다.

김광수 후보 캠프 관계자 역시 판세를 묻는 질문에 "당연히 이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단언했다.

김 후보 측은 "그동안 제주도지사 선거 등에 관심도가 집중되면서 교육감 선거에서는 김광수 후보의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졌었는데 선거가 지속될 수록 김 후보에 관심을 갖고 지지하는 분위기가 분명해 졌다"고 분석했다.

그 근거 역시 '전화홍보'를 들었다. 김 후보 캠프측은 "전화 홍보를 하다보면 이전까지 교육감선거에 관심이 없던 응답자들도 태도가 상당히 변했다. 지금은 김 후보에게 굉장히 우호적"이라며 "선거 앞둔 5일 전부터 분위기가 전환된 것을 확실히 느꼈다"고 자신했다.

선거운동이 가능한 마지막 날까지 두 후보 진영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특히 유권자의 상당수가 아직도 지지후보를 정하지 못한 '부동층'으로 형성되면서 각 후보진영이 부동층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날 제주시청에서 총력유세를 치른 이석문 캠프는 이날 운신의 폭을 신중히 하며 SNS 등을 통한 온라인 홍보에 주력했다. 특히 부동층의 상당수가 20대 유권자들이라는 내부 모니터링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 후보 캠프 관계자는 "자체적으로 분석해 본 결과 현재 20대 유권자들의 경우 자신들이 학창 시절 겪었던 어려움이 '교육감 때문'이라는 인식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직 교육감'이라는 포지션 자체가 기득권 세력이라고 단정지은 결과"라며 "이 후보의 특징인 개혁적인 성향에 대해 소위 '짤영상' 등을 통해 알려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동층 표심과 관련해서는 "30~40%대로 형성돼 있는 부동층이 변수지만, 5대5 정도로만 유지해도 낙승이고, 6대4 정도까지 기울어도 우리가 이긴다고 본다"고 내다봤다. 이 후보측은 "정당 선거라면 특정 세력의 극적인 확대, 중앙당에서의 총력 지원 등으로 흐름을 바꿀 수 있지만 교육감 선거는 '인물'과 '정책'으로 승부를 볼 수 밖에 없다"며 변수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광수 후보는 이날 오후 7시 제주시 노형로터리에서 막판 총력유세를 갖고 세몰이에 나선다. 

김 후보 캠프 관계자는 "이전 여론을 분석해보면 제주시나 서귀포시 '동지역'인 경우 백중세인데 비해 읍면지역에서는 김 후보의 인지도가 많이 떨어졌었다. 현직 교육감에 비해 알려질 기회가 없었기 때문"이라며 "최근 다녀보면 김광수에 대해 알고 있고, 지지율도 그만큼 오르고 있다"며 읍면지역 표심의 확장성에 주목했다.

부동층 변수에 대해서도 낙관론을 폈다. 김 후보측은 "적극적으로 투표에 임하려는 유권자들은 이미 기존 여론조사 결과에도 다 잡혔다. 반면, 정당을 지지하지 못하는 이른바 '샤이보수' 표심이 부동층의 상당수일 것으로 보고 있다"며 "정치적인 행보를 보이진 않았지만, 상대적으로 보수 성향을 띈 김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관측, '변수'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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