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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남은 막판 변수 있다면 오직 ‘투표율’…문대림·원희룡 모두 “내가 유리”

6.13 전국동시지방선거가 13일 오전 6시 도내 230개 투표소에 일제히 시작된 가운데, 최종 변수가 남아 있다면 그것은 투표율이다. 

선거기간 내내 과열과 접전 양상을 보여 온 이번 제주도지사 선거의 당락을 가를 마지막 변수가 있다면 그것은 투표율이라는 것이 공통된 시각. 

투표율에 따른 후보별 유불리를 정확히 가늠하긴 어렵지만 최종 투표율에 따른 후보 간 ‘손익계산서’도 관심거리다. 

선거기간 여론조사 결과 1~2위를 다퉈온 민주당 문대림 후보와 무소속 원희룡 후보의 캠프에선 투표율과 그에 따른 유·불리 전망에 대해 온도차가 확실했다.   

이번 6.13전국동시지방선거 제주지역 유권자는 53만2515명. 투표는 오후 6시 마감된다.  

우선 문대림 후보캠프 홍진혁 대변인은 65%대 이상의 비교적 높은 투표율을 예상했다. 투표율이 높을 경우 당연히 문 후보가 유리하다고 전망했다. 

홍 대변인은 “사견이긴 하나 최대 67%까지도 예상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투표율이 높다는 것은 20대 30대 40대가 투표장에 많이 나왔다”는 것이라며, “기존 (여론조사)데이터를 봤을 때 우리 후보가 20~40대까지는 강하고 50~60대에선 약했으므로 투표율이 높다는 것은 당연히 젊은 유권자들과 이주민의 참여가 많았음을 의미하는 것이어서 유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반면, 원희룡 후보캠프 강영진 공보단장은 4년전 지방선거와 비슷한 62%대를 전망했다. 투표율이 높고 낮음에 관계없이 원 후보가 유리할 것이라고도 예측했다. 

강 공보단장은 “이번 지방선거에 관심이 많은 것은 사실이나, 도의원·교육의원 후보들 중 무투표 당선자들이 다수 있어 투표장에 나가지 않는 유권자들을 고려한 예상”이라며 “이미 (원 후보) 지지층은 결집되어 있고, 여러 이유로 부동층 중에서 기권하는 유권자들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다수 여론조사에서 투표율과 관계없이 원 후보가 유리하다는 결과가 확인됐다”고 말했다. 

대체로는 투표율이 높으면 진보 진영에 유리하고, 반대로 낮으면 보수 진영에 유리하다고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이번 제주지방선거에서 기존의 공식(?)을 그대로 적용하긴 어렵다고 분석하는 전문가들도 다수다. 

유권자 고희정 씨(42·제주시 노형동)는 “이번 제주도지사 선거가 워낙 과열됐고, 여당인 민주당 예비후보 간 경선 갈등, 그로 인한 후보들 간 네거티브와 폭로전 등으로 유권자들의 실망이 컸던 선거다. 오늘 투표를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유권자 박경호 씨(55·애월읍)는 “저처럼 막판까지 정당이냐, 인물이냐를 놓고 고민한 유권자가 적지 않을 것”이라며 “결국 도민의 선택은 한사람이 받을 테고 그가 도민의 뜻을 받들어야 하므로 반드시 투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역대 지방선거 제주지역 투표율은 항상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최근 지방선거 제주지역 투표율을 보면 △2006년 5.31지방선거 67.3%(전국51.6%) △2010년 6.2지방선거 65.1%(전국 54.5%) △2014년 6.4지방선거 62.8%(56.8%)를 기록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난 8~9일 실시된 제주지역 사전투표에서도 총 11만8413명이 참여해 22.24%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4년 전 지방선거 사전투표율 11.06%보다 2배 이상 높았지만 지난 장미대선 당시 22.43%보다는 약간 낮은 수치이다.
 
각 후보 캠프에선 확실한 지지층 위에 부동표를 한 표라도 더 올려놓기 위해 마지막까지 총력을 펼치는 분위기다. 투표율이 변수로 작용할 경우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어 각 후보 진영에선 투표 당일인 오늘까지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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