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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세 제주 노인의 당찬 6개월 세계 배낭여행

한형진 기자 cooldead@naver.com 2018년 06월 13일 수요일 16:07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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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계수 씨 홀로 떠난 13개국 여행기 출간...“죽는 날까지 여행”

6개월 동안 홀로 세계 배낭여행에 나선 제주 노인이 있어 화제다. 71세에 떠난 좌충우돌 배낭여행기(도서출판 행복에너지)는 2017년 2월부터 8월까지 13개국을 여행한 고계수(71) 씨의 기록이다.

생활환경과 의학기술이 좋아져 '100세 시대'라고 이야기하지만 그럼에도 71세는 결코 적지 않은 나이가 아니다. 고 씨 역시 심장병, 무릎과 허리통증을 달고 살면서 의사가 말리는데도 병을 다스려가며 여행을 즐겨하는 노인이다.

국내 여행은 이미 여러 곳을 섭렵한 고 씨의 소망은 ‘죽기 전까지 100개국 여행’이다. 한 살이라도 더 늙기 전에 어려운 코스부터 가보자는 당찬 포부에 남미 지역을 중심으로 한 해외 배낭여행에 나섰다. 

브라질, 아르헨티나, 칠레, 볼리비아, 페루, 에콰도르, 콜롬비아, 멕시코, 쿠바, 미국, 캐나다,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까지 여행하면서 고 씨가 챙긴 건 배낭 두 개가 전부다. 디지털 카메라, 노트북, 여행 관련 어플리케이션을 준비하고 영어와 스페인어를 하루에 두 시간씩 공부하는 열정은 노익장이 무엇인지 보여준다.

71세에 떠난 좌충우돌 배낭여행기는 저자가 꼼꼼하게 기록한 현지 문화와 사진이 가장 큰 장점이다. 제목에서 나오듯 '좌충우돌' 부딪히며 어려움을 해결해 가는 과정도 솔직 담백하게 실려있다.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생전 처음 가보는 나라에서 적극적으로 현지인과 소통하려는 모습, 여행 와중에도 매일 자신이 운영하는 블로그를 업데이트하는 성실함은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걸 증명한다. 

“그런 와중에도 내가 잘하는 일이 두가지가 있다.
하나는 어떤 어려움이 닥쳤을 때,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는 신념으로 실수를 결코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
또 하나는 길에서 만나는 아무하고나 금방 친해지고 부끄러움을 안 타며, 짧은 영어로 스스럼없이 아무에게나 도움을 청하는 습관이 몸에 배어 있다는 점이다. 사실 나처럼 외국어 실력이 모자라는 사람에겐, 이런 성격이 위기에 닥쳤을 때 위기를 극복하는 강한 무기가 된다.
- 《71세에 떠난 좌충우돌 배낭여행기》 중에서
고 씨는 “아우구스티누스는 ‘세계는 한 권의 책이다. 여행하지 않은 사람은 그 책의 한 페이지를 읽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나의 이번 여행은 과연 그 책의 몇 페이지나 차지한 것일까? 남은 페이지 수를 채우기 위해 죽는 날까지 열심히 노력해야 겠다”며 꺼지지 않는 열정을 간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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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계수 씨. ⓒ제주의소리
1947년 제주시에서 태어난 저자는 제주중앙고등학교, 해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해군 중령으로 예편했다. 군 복무 당시 비행기 조종사로 활동했다. 군복을 벗고 스페인 산티아고 길, 한반도 국토종단, 동해안 종단, 남해안 종단, 지리산 둘레길 완주, 제주올레길, 유럽 10개국 등 여행에 몰두했다. 2014년 《고계수의 걷는 세상》을 써낸 바 있다. 블로그 ‘나무늘보처럼’을 운영한다.

도서출판 행복에너지, 363쪽, 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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