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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13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14일 오전 제주도청 기자실을 방문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 ⓒ제주의소리

원희룡 제주지사, 14일 기자실서 중앙정치 주목 묻자 “엉덩이 무거운 것 보여줄 것”   


“제가 엉덩이가 무거울 땐 무겁다는 걸 보여드리겠다” 

6·13 지방선거에서 박빙 승부 예상을 깨고 큰 표 차로 재선에 성공한 원희룡 도지사 당선자가 14일 업무에 복귀하면서 기자들에게 던진 일성. 

원 당선자는 이날 오전 밝은 표정으로 도청 기자실을 찾아 출입기자들과 짧은 간담회를 가졌다. 

원 당선자는 예상 밖 큰 표 차 승리 요인과 선거 총평을 묻는 질문에 “결과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할 일은 아니다. 평가는 운동장에서 뛰는 선수가 하는게 아니라 감독 등이 하는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원 당선자는 다만, “선거기간에 제기된 비판과 불만은 겸손하게 받아들이고 열린 마음으로 (도민들에게) 다가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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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13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14일 오전 제주도청 첫 출근에 나서면서 직원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제주의소리

▲ 6.13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14일 오전 제주도청 기자실을 방문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 ⓒ제주의소리

당장 풀어가야 할 현안으로는 선거로 빚어진 갈등을 해소하고 도민과의 소통강화를 꼽았다. 그리고 제2공항과 여러 가지 개발 이슈뿐만 아니라, 쓰레기·교통·하수처리 등 도민생활과 직결된 문제들도 ‘가시적인 해법’을 찾는데 속도를 내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민주당이 제주도의원 선거 70%를 싹쓸이 한 것과 관련해선 “늘 어려운 상황을 자연스럽게 잘 털어나가는게 저의 자세이고 능력이라 생각한다”며 “그런 도의회를 만든 것도 도민들의 결정인데 이를 존중하고 받들겠다”면서 '무소속 도지사'로서의 각오를 피력했다. 

도정과 연계해 협력할 부분은 협력하고 서로 다른 견해는 평소 대화를 통해 풀어나가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원 당선자는 “당이 다르다는 것 때문에 사사건건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대화정치의 시험대에 올랐다고 생각한다”며 도의회와의 적극적인 대화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보수 야권과 중앙 정치무대로부터의 주목이 불가피한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해서도 “제가 엉덩이가 무거울 땐 무겁다는 걸 보여드리겠다. 제주에서 전국으로 울려 퍼질 수 있는 변화, 도민들이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변화를 보여드리고 완성도를 높이는데 전력을 쏟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민선6기 임기 초반, 제주보다 중앙정치무대에 치중했다는 도민들의 따가운 질책과 비판을 의식한 답변으로, 중앙보다 제주도지사로서 모든 역량을 제주로 향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셈이다. 

선거 과정에서 민주당 문대림 후보 측과의 연이은 고소고발에 대해서도 “큰 틀에서의 시각이 있지만 순리에 맞게 풀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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