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대담] 원희룡 도지사 당선자 “저에게 마음 열어준 도민들이 선거승리 요인” 겸손

6.13지방선거에서 박빙 승부 예상을 깨고 큰 표 차로 재선에 성공한 원희룡 제주도지사 당선자가 선거과정에서의 갈등치유와 도민화합을 최우선 해결과제로 꼽았다.

그러면서 “제주의 발전을 위해 모든 인적, 정책적 자원을 모으는데 저부터 열린 마음으로 다가서겠다”고 약속했다.

<제주의소리>는 6.13지방선거 이튿날인 14일 오전 11시 원희룡 당선자와 ‘제주도민의 선택, 제주의 미래’를 주제로 특별대담을 가졌다. 대담은 김성진 편집국장과 1시간 가량 진행됐다.

“많이 깨닫고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고 13일간의 선거 레이스를 뒤돌아본 원 당선자는 승리요인을 묻자 “선거 과정에서 도민들의 따가운 질책은 질책대로 겸허하게 수용하면서 정직하고 깨끗하게 도정을 운영하겠다는 저의 진심을 전달하는데 주력했다. 저에게 마음을 열어준 제주도민들이 승리한 것”이라며 공을 도민들에게 돌렸다.

▲ <제주의소리>는 6.13지방선거 이튿날인 14일 원희룡 제주도지사 선거 당선자와 특별대담을 가졌다. ⓒ제주의소리
민선 7기 도정 운영과 관련해서는 “지난 4년 성장의 잘못된 방향과 후유증을 치료하는데 집중했다면 앞으로 4년은 성장의 열매가 도민들에게 돌아가 삶이 윤택해지도록 하겠다”며 가시적인 성과를 내는 4년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지역 최대 갈등현안인 제2공항 문제에 대해서는 “공항이 제주도민의 대중교통으로서 필요하다고 판단해 공항 인프라를 확충하려는 것”이라고 전제한 뒤 “재검증 용역 결과에 따라 다음 단계 지원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난개발 논란에 선 오라관광단지에 대해서는 “난제 중의 난제”라면서 “시간이 걸리더라도 충분히 검토해서 후손들에게 손가락질 받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결정하겠다”고 신중을 기했다.

외국인 영리병원(녹지국제병원)과 관련해서는 “공론화 대상 1호로 논의에 붙여진 만큼 충분한 논의 속에서 숙성된 의견이나 결론이 도출되면 도민의 명령으로 받들겠다”고 '사회적 합의'를 강조했다.

환경자원총량제에 대해서는 “제주의 환경을 총량으로 관리하라는 것은 도민들의 명령”이라며 찬성 입장을 밝힌 뒤 “환경, 수자원, 교통 등 환경기준을 더 엄격히 강화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재산권을 지나치게 제약하거나 불필요한 규제는 합리적으로 조정하겠다”고 말했다. 

경관사유화 논란을 빚고 있는 송악산 개발과 주상절리 인근 부영호텔 건설에 대해서는 “경관은 제주도민과 전 국민의 것이다. 공공디자인적 관점, 제주만의 새로운 정밀한 장치를 개발할 필요가 있다”며 반대 입장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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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의소리>는 6.13지방선거 이튿날인 14일 원희룡(왼쪽) 제주도지사 당선자와 특별대담을 가졌다. 오른쪽은 <제주의소리> 김성진 편집국장. ⓒ제주의소리

향후 정치적 행보에 대해서는 최대한 말을 아꼈다.

파란물결이 휩쓴 6.13지방선거 결과, 무소속으로 고립무원(孤立無援)이 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는 “가장 큰 힘은 민심이다. 민심을 받들겠다고 하는 문재인 정부가 소속 정당이 다르다고 해서 해줄 것을 안해주는 그런 속 좁은 정치는 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받아넘겼다.

또 “대통령이, 국회의원이 민주당이었던 것은 작년, 재작년도 마찬가지였다. 민주당이 도의회 다수당이 되긴 했지만 위치만 다를 뿐 도민들의 뜻을 받드는 건 저나 도의원이나 마찬가지”라며 “저의 정치력이 시험대에 선 것이라고 생각해서 성실하게 풀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선거과정에서 ‘(앞으로)한 눈 팔지 않겠다’고 한 말을 믿어도 되느냐는 질문에는 “반드시 약속을 지키겠다. 제주도 인재를 중심으로, 도내 모든 세력에 마음을 열고 다가서겠다”며 도정에 전념하겠다는 확고한 입장을 밝혔다.

‘여당 압승, 야당 참패’ 성적에 따른 정계개편 가능성을 언급하자 “물론 정치권이 받은 충격이 크기 때문에 그대로 있지는 않을 것으로 짐작한다”면서도 “그렇다고 한눈 팔거나 휩쓸리는 일은 없을 것이다. 도민들에게 정말 맛있는 밥상을 차려드리는 일에 전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대담 김성진 편집국장, 정리 박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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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의소리>는 6.13지방선거 이튿날인 14일 원희룡(왼쪽) 제주도지사 당선자와 특별대담을 가졌다. 오른쪽은 <제주의소리> 김성진 편집국장.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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