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제주지부가 이석문 제주도교육감 당선자에게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제주교육 발전을 위해 더욱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전교조는 14일 보도자료를 내고 “제18대 이석문 교육감 당선자에게 축하의 말을 전한다. 진보교육감으로 지난 4년동안 교육중심 시스템 구축을 위해 여러 변화를 주도했지만, 학교 현장과 도민의 평가는 사뭇 달랐다”고 밝혔다. 

이들은 “그럼에도 도민들이 다시 (이 당선자를) 선택한 것은 4년간 이루지 못한 제주교육의 혁신과 변화에 힘 쓸 기회를 다시 준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현장 교직원들의 의견을 소중히 여기는 소통 교육감이 되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전교조는 “교사와 학생, 학부모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교육감이 돼 달라. 교육 민주주의 실현을 위해서는 가장 낮은 곳을 바라보고 함께 가야 한다. 학교현장은 학생의 배움터이자 교육원들의 삶터다. 어떤 정책도 현장의 여건을 고려하지 않고 추진하면 학교 문화를 바꾸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소 어렵고, 늦더라도 한걸음씩 전진하는 교육이 진정 아름다운 교육이다. 또 전교조 법외노조 철회 투쟁에 함께하는 정의로운 교육감이 되길 바란다. 국정농단을 막아내고 민주주의와 정의를 바로 세우기 위해 촛불을 들었던 우리는 사법농단 실체 앞에서 분노가 치밀었다. 이명박·박근혜 정부 이면에는 사법농단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전교조는 “권력과 자본 입맛에 맞게 중요한 판결을 조작해 민주주의 파괴와 노동탄압을 정당화시키려한 민낯을 봤다. 사법부 독립과 삼권분립을 교육하는 교사들은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 전교조 실체를 인정하고, 미진했던 단체협약·정책협의 이행과 노조 전임자도 인정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전교조는 “(이 당선자는)모든 학생들의 담임교사가 되겠다고 했다. 학교를 ‘교육중심시스템’으로 구축해 교사를 학생들 곁으로 돌려보내는 것”이라며 “과밀학급과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는 교사가 교육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달라. 수업보다 공문처리를 우선할 수밖에 없는 구조를 깨 학생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달라”고 주문했다. 

이들은 “교육대혁신은 민주주의 학교를 실현하는데 있다. 그동안 학교는 교직원들의 의견이 무시된 채 관리자 입맛대로 운영되기 일쑤였다. 촛불정신에 따라 모든 구성원이 참여하는 직접 민주주의가 실현되는 학교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교조는 “급식조리사부터 교장까지 직급은 다르지만, 많은 사람들이 자기 영역에서 학생들을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다. 학교노동자들이 안전하고, 신명나게 일할 수 있는 현장을 만드는데, 관심을 가져야 한다. 공교육도 정상화해야 한다. 학생들은 경쟁 서열보다는 배려와 협력의 교실에서 서로 돕고 민주시민의 자질을 배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당선자는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 부분을 잘 살펴 아이들의 미래, 제주교육 발전을 위해 더욱 힘써야 한다. 전교조는 제주 교육혁신을 위해 함께 나아갈 것”이라며 “모든 것에 대해 철저한 잣대로 냉혹한 비판을 하며 학교현장 교직원들과 도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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