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대담 일문일답] "논란 됐던 원 지사 배우자 전문 역량 발휘, 한단계 진전 관계"

“관권선거 하지 않겠다는 스스로의 원칙을 지켰다. 도민을 믿고 새로운 선거문화를 만들어보려고 했다. 결국 도민들이 신뢰를 보내줬고 호응을 해준 결과라고 생각한다. 저보다 훗날 (제대로)평가받지 않겠나”
6.13지방선거에서 박빙의 승부 끝에 재선에 성공한 이석문 제주도교육감  당선자는 지난 15일 <제주의소리>와 가진 특별대담에서 '엎치락뒤치락' 했던 개표 과정에서의 심경을 비롯해 앞으로 4년의 구상에 대한 계획 등을 전했다. 

초선 때와 비교해서 상대적으로 진보진영의 지지 분위기가 이번 선거에서 낮아진 것에 대해선 ‘어차피 내 식구’라는 표현 외에 특별한 반론을 펴지 않았다. 

다만, “과도기를 거치고 있다. 불안과 저항 등도 모두 제가 더 넉넉하게 포용성을 갖고 가겠다”며 “노조 등에서 뭐라 (지적)하면 반발하지 않고 비난을 하면 그냥 듣고 있다. 얘기할 게 있어도 공식적으로 말하지 않는다. 그것이 그분들에게 위로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관계를 풀어가고 있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가장 뜨거운 화두였던 ‘고교 입시제도의 후퇴’는 없다고 단언했다. 다만 선거 과정에서 내신 40%에서 잘린다거나 사교육시장까지 맞물린다는 갖가지 소문들에 대한 학부모들의 불안을 충분히 알게 됐으니 대안을 찾아 나가겠다는 뜻도 밝혔다. 

경쟁자였던 김광수 후보의 공약 중 ‘통학 버스 도입’ 등 소위 ‘좋은 공약’에 대해선 추가 논의 후 합의점을 찾겠다는 말로 수용 뜻을 내비쳤다. 

이밖에도 도지사 선거전에서 후보 간 고발 대상이 됐던 원희룡 지사 부인의 교육청 소속 청소년 정신과 상담역 유급 경력에 대해선 “논란이 있긴 했지만 과거 기관장 사모님들의 봉사활동을 빌미로 한 과거의 ‘조직적’ 활동을 폐기하고 전문역할을 맡은 건 한 단계 진전된 제주사회의 거름으로 평가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밝히기도 했다.

▲ 지난 15일 <제주의소리>와 당선 특별대담을 갖고 있는 이석문 제주도교육감. ⓒ제주의소리

당선을 축하드린다. 소감 한 말씀 전해달라.
-온 도민을 잠들지 못하게 하는 밤으로 만들어서 죄송하기도 하고. 그 과정에 단순히 숫자로 나타나지 않은 한 표 한 표에 담긴 도민들의 뜻, 참으로 소중하구나, 이렇게 뜻이 모이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4년도 이런 소중한 마음들을 잘 간직하면서 4년 임기를 시작하겠다.

잠못 이룬건 도민들 뿐만 아니라 당선자 본인도 그랬을 것 같은데, 보기에 따라선 예상 밖의 고전을 치렀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 같다. 전반적으로 이번 선거 어떻게 총평할 수 있겠나?
-적어도 지난 4년에 대한 평가로 봤다. 지난 4년간 여러가지 교육지표들이 선순환 구조로 갔다. 대부분의 지표가 긍정적이었고. 전국 어느 교육감도 하지 못한 도세전출 비율 확보라든지, 이런 면에 대해서는 능력을 평가 받았다. 다만, 한편으로는 (여러 민원들을) 거절할 때의 소통방식에 대한 문제 제기가 많이 있었다. 교육감에게 올라오는 (민원)사항들은 실무적으로 안되니까 올라온다. 그 때마다 (모든 민원을) 들어주지 못할 때가 있다. 이 과정들을 어떻게 풀 것인가 하는 것들은 과제로 남고 있다. 또 하나는 학부모들이, 특히 고입을 앞둔 중학생 부모들이 상당히 많이 불안해하고 있구나 충분히 느꼈다. 그 외것들까지 차근차근 해결해 나가겠다.

당선소감에서도 아이들을 넘버원(No 1)을 넘어 온리원(Only 1)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는데 어떤 의미를 담고 있나?
-이석문 시즌1에서는 '단 한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겠다'고 하면서 가장 약한 곳으로 지원했고 행복, 건강, 만족도 등의 평가 지표가 높게 나타났다. 즐겁게 학교 다니면서 진학이든 취업이든 잘됐다. 이 다음 단계는 무엇이냐 했을때 우리 아이들이 삶이 존중 받아야 한다. 이걸 충족시키면 학교폭력이든 뭐든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봤다. 결국 아이들이 일상인 수업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 수업의 핵심은 평가인데, 이 수업 방식의 경우 '정답이 하나 있는 문제'는 내가 느낀 것과 다를 수 있다. 결국 정답을 맞추면 자기 자신을 부정하게 된다. 한 개의 정답이 아니라 스스로 질문하고 답을 찾아가는 과정, 찾아가며 인정받는 것이 있어야 겠다고 생각했다. 이 과정이 어제의 나보다 오늘이 나은, 내일은 더 나은 자존감을 가진 '온리원'의 느낌을 가지도록 평가의 방식을 바꿔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시즌2는 한 아이 한 아이가 소중히 존중받을 수 있도록 바꿔나가겠다. 

선거 결과, 전체 유권자 중에 51%의 득표를 했다. 상대 후보와의 표 차이가 8200여표 밖에 되지 않았다. 또 특정 지역에서는 열세인 것으로 드러났다. 표심 어떻게 분석하나.
-지난 4년에 대한 평가로 보고, 양면성이 있다고 본다. 부정적인 면을 보는 분들은 (선거 결과가)실패한 것 아니냐고 하는데, 그 내용을 보면 과거로 회귀하겠다는 강한 욕구들이 있었다고 보여진다. 제학력 평가 복구, 연합고사 부활, 이것이 맞물려 가지 않았나 생각한다. 저를 선택한 절반의 도민들은 미래에 대한 선택을 한 것으로 생각한다. 긍정적인 면이라면 어쨋든 과반을 넘어섰다는 것이다. 도지사 선거 당선자와의 득표율 차이도 별로 없다. 전국적으로도 과반 넘는 경우가 많지 않았다. 이런 것들을 떠나서 도민들이 교육이란 것을 미래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미래비전 부분에서 저를 지지하지 않았던 분들과 잘 정리해서 대안을 만들겠다. 도민이 하나가 되고 우리 아이들 행복하도록.

전국 지방선거 틀에서 볼 수도 있겠다. 현 문재인 정부와 집권여당 민주당에 대한 국민들의 지지와 신뢰도가 매우 높다. 다만 제주도의 이번 지방선거 결과는 도지사 선거는 민주당이 패배했고, 광역도의원 선거는 민주당이 매우 선전을 펼쳤다. 그러나 진보교육감의 재선은 반대로 굉장히 어렵게 이뤘다. 이번 제주도 선거에서 도지사·도의원 선거와 교육감 선거 사이의 함수 관계가 있어 보이는데.
- 어려웠다. 그러나 저 같은 경우 몇 가지 원칙을 정했다. 먼저 '적어도 관권선거 안하겠다', '진짜 존경하고 사랑하는 도민을 믿고 새로운 선거 문화를 써보자' 했다. 그런것은 제가 평가하기 보다는 추후에 평가될 것으로 본다. 그런 가운데 기존에 나가있는 조직선거와의 부딪힘 속에서 충분히 도민들이 신뢰를 보내줬고 시대정신에 맞췄던 것이 호응을 받지 않았나 생각한다.

고교 입시제도… 이번 선거 결과만을 본다면 제주도교육청의 정책 방향과 갭이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가능하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고교 입시제도의 궤도 수정을 고민하는지.
-이미 3년전 시행한 것을 궤도 수정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우리 자식의 문제이기 때문에 간절함은 아는데 공정성의 문제가 있다면 공정성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 신뢰성이라면 어떻게 신뢰성을 확보할 것인가(고민해야 한다). 연합은 전국적으로 (시행되는 곳은 제주도)한 곳밖에 없고 자체 관리도 대단히 어렵다. 갖가지 소문이 많이 돌았다. '내신 40%에서 잘린다', 이런 얘기가 나왔고 사교육 시장까지 맞물린다는 말이 있었는데, 학부모의 불안해 하는게 어떤 점인지 알게 됐다. 알게 됐다는 것은 해결 방법이 있다는 것이다. 현재 커트라인이 내신 60%에서 61~62% 점점 내려가는 흐름을 만들거다. 그러려면 도내 30개 고교를 잘 성장시켜야 한다. 자율학기제와 진로교육 강화되면서 이 부분이 맞물려 돌아간다면 그런 불안들이 많이 줄지 않을까 판단한다. 또 하나는 패자부활전에 대한 막연한 기대, 우리 아이가 잘못됐을 때 다시 기대가 주어지지 않겠나 하는 불안심리, 이 부분도 방법을 찾아나가야겠다. 거꾸로 얘기하면 연합고사에서 떨어지는 애들도 많다. 장단점이 있는데, 어느 한쪽이 과대평가되는 경우도 있다. 그 불안심리와 문제점들 이번 기회에 충분히 알았으니까 학부모들 더 만나고 아이들과 선생님 더 만나면서 반영해 나가겠다.

3년 내신 성적으로 고입이 되면 사교육 시장 비대해지지 않겠냐는 우려는 어떻게 보나.
-고입은 중학교 3학년때 결정된다. (성적 반영 비율이)60%니까. 1~2학년때 성적 복구된다. 사교육 시장 개입할 수 있는데, 그래서 평가를 바꿔나가자고 한 것이다. 평가 방식이 바뀌면 사교육 시장 개입도 차단될거다. 아이들의 선택이 폭 넓어지는 흐름이 만들어졌다. 과거 읍면에서 동지역 고등학교로 이동하는게 거의 멈췄다. 지금은 모 중학교의 경우, 다 그 지역 고등학교로 진학했다. 또 하나는 취업이다. 특성화고로 가겠다 해서 일반계고 다니는 학생이 재수해서 특성화고 가는 흐름도 만들어지고 있다. 거꾸로 시내 평준화고로 가서 하위 그룹에 있을 친구들이 읍면 학교로 가는 흐름도 있다. 진학의 흐름이 역대 가장 좋다. 이런 것들이 더 확산되고 얘기된다면 그런 불안심리 충분히 해결되지 않겠나. 그래도 미진하다면 다른 방법도 더 많이 찾겠다. 이제까지 교육 모든 지표가 선순환으로 돌아갔다는게 도민들에게 설명하려다보니까 단순화 시켜서 '진학이든 취업이든 좋아졌다' 했다. 예를 들어 읍면지역 학교 진학성적이 역대 최고였다. 서귀포 동지역 고교는 재학생 10%가 주요 대학에 들어갔다. 제주시에서도 많을 때는 2~3개(고교) 밖에 없는 이런 흐름이 나타났다. 일련의 상황들을 보면 충분히 대안이 나올 것으로 본다.

IB교육과정에 대한 얘기가 많이 회자됐다. 과도한 재정 문제나 새로운 교육과정 수용할만한 인프라-인력 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는데?
-IB가 수면위로 올라온 것은 문재인 정부가 들어오면서 학점제가 공약되면서 본격적으로 올라왔다. 그와 관련해 평가와 관련된 국제 심포지엄 등은 그 전부터 진행됐다. 평가가 바뀌지 않으면 아이들이 존중받지 못한다는 연장선상에 있다. IB 교육과정이 아니라 '프로그램'이라고 해야 맞을거다. 초등학교는 지금도 가능하다. 중학교도 가능하다. 그런데 고등학교에 DP라고 해서 학점 인정이 되는지의 문제가 있다. IB는 전세계 130여개 나라의 300개 이상의 학교에서 이미 시행되고 있다. 이게 되려면 한국어 IBO에서 인정을 받아야 한다. 지금 인정되는 것은 영어, 불어, 스페인어, 일본어가 인정됐고 한국어도 인정받기 위해 얼마전 싱가폴 다녀왔다. 이게 인정되면 학부모 부담 없다. 우리 아이들도 국제학교 수준의 교육 받을 수 있다. 왜 1%의 국제학교 아이들만 좋은 교육을 받고 99% 제주도 아이들은 그 교육을 받지 못해야 하나. 이 부분에 대해 문제가 있다면 도민들이 쉽게 받아들이도록 설명하겠다. 이미 IB를 주요 12개 대학에선 인정하고 있다.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카이스트 등 다 인정하고 있다. 앞으로 대입이 2번 바뀐다. 2022년 대입에 학점제와 맞물려 대입이 변화된다. 학점제가 인정될 때 대입을 어떻게 가져갈거냐. 선생님들이 너무 힘들다. 이 구조를 그대로 두고 대입 얘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IB 되면 수업 내용과 평가가 신뢰받을 수 있다. 봉사활동, 취재탐구 활동 그 안에 집어넣을 수 있다. 단지 평가방식이 달라지는거다. 세종때 과거시험 문제 이런 문제가 있다. '왜 천민은 태어나서 그런 일을 하고 대를 이어 그런 일을 해야하는가' 이게 과거 시험이다. 프랑스의 교육과정에도 이런 유사한 문제가 나온다. 이런 시험평가를 하자는 것이다. 우리가 푸는 객관식 문제는 지식의 양을 푸는건데 과거시험이나 프랑스 교육과정이나 IB는 이 점수는 25~30점 밖에 안된다. 나머지 70점에 대한 교육을 우리가 못하고 있는 것이다. IB 프로그램 도입되면서 이 70% 영역 확장시키겠다. 대입도 그렇게 구조가 바뀔 것이다. 그렇게 되면 대입이나 모든 변화의 중심에 제주도가 서게 될 것이다. 지금 국제학교 있는데 100여명 선생님들이 6개월간 생활하고 배우는 선생님들이 있다. 이 선생님들이 300~600명 늘어날거다. 국제학교 수준의 교사 확보될거다.

초선 때도 이 당선자 스스로 진보교육감이라고 한 적은 없다. 다만 범민주 진보진영이 당시 이석문 후보를 지지했고 관심과 응원 속에 초선 교육감에 당선됐다. 이번 재선 때는 온도차가 느껴졌다. 시민단체들의 반응도 그렇고, 주변에서 이석문 교육감의 청소년 인권인식에 관한 지적도 거론됐다. 혹독한 평가를 받는 선거를 경험했다고 볼 수 있는데, 특히 교육행정직 공무원들과의 불통이다 지적까지 나왔다. 기대와 다른것 아니냐는 쓴소리에 대한 솔직한 심경은?
-개혁이 혁명보다 어렵다는 것 실감하고 있다. 교육행정이 천동설에서 지동설로 바뀌어가고 있다. 교육감부터 모든 관리자와 행정 라인은 교실을 지원한다는게 그동안 방향이었다. 천동설에 속했던 사람들은 지동설에 대한 불안, 인정한다. 그러나 지동설로 바뀌어야 한다. 학교 현장 바뀌려면 학교 리더십이 바뀌어야 한다. 교육행정의 혁신, 또 하나는 교장의 현장 리더십 혁신이 필요하다. 그런데 현재 교장의 리더십이 배양되는 과정에 승진 구조가 있다. 이걸 내부형 공모제로 해놨다. 그러니까 기존의 승진구조에 있는 분들이 당연히 불만이 많겠지. 이 두 그룹이 심리적 저항이 있다. 그러나 방향성 만큼은 누가 이야기하든 동의하지 않나. 그래서 과도기를 거치고 있다. 이런 불안과 저항 등을 제가 더 넉넉하게 포용성을 갖고 가겠다.

조직 내부 저항도 안고 가야하는게 리더의 역할이 아닌가 생각한다.
-제가 지금까지도 노조에서 뭐라하든 반발하지 않고 비난을 하면 그냥 듣는다. 얘기할게 있지만 공식적으로 말하지 않는다. 그렇게라도 표현을 해야 그 분들도 위로가 될 것이지 않나. 시민단체나 노조나 뭐라고 해도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반박 보도자료를 내거나 그러지 않았다. 어차피 내 식구인데...

상대 후보였던 김광수 후보. 상당히 선전했다. 일부에서는 선거 토론을 지켜보면서 지사 선거 토론보다 교육감 선거 토론이 재미있다는 평가도 하더라. 상대 후보의 정책 공약 중 좋은 공약, 수용할 만한 공약 어떤게 있을까.
-구체적으로는 아이들의 교칙을 정하되, 기준은 정하되 선택은 아이들에게 하도록. 이건 학교에서 논의해서 열린 교칙인데 그 방향성에 대해서는 열어놓고 논의를 할 필요가 있겠다. 통학 문제 우리가 해결해야 할 과제다. 구체적으로 김광수 후보가 제시했고, 지역 주민들과 더 논의해서 합의점 찾아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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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석문 제주도교육감 당선자가 15일 <제주의소리> 김봉현 편집부국장과 대담을 나누고 있다. ⓒ제주의소리

교육감-도지사 다 재선이다. 도청과 교육청 간 효율적인 업무 지원이 부족했다는 느낌. 현장에서 어떤 판단이었나.

-의외로 협치가 잘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원 지사가 통 크게 도세 전출금 상향 동의했다. 이거 사실 불가능하다. 어느 지역에서도 안그런다. 교육사에 생기기 어려운 일이다. 또 하나는 고마움의 표현인데 전문성을 가진 도지사 배우자(소아청소년 정신과 전문의인 원희룡 도지사 부인)가 교육청의 정신건강 문제 시스템을 구축해줬다. 저 같으면 못했을 거다. 도지사 배우자가 교육청에 와서 일할 때 이런 것을 만들어줬다는 것은 우리가 크게 내세우지 않았지만 내부적으로는 제일 큰 협력 관계였다. 전국 처음으로 정신건강센터 구축됐다. 아이들 스스로 삶을 포기하는 경우가 없었다. 그런 일이 생겨도 매뉴얼 만들어서 선생님이나 아이들이나 안정감 생겼다는 것, 이런 부분들 의외로 홍보가 안됐지만 좋은 협력 관계였다. 

도지사 선거 과정에서 상대 후보 간 고발의 대상이 되기도 했지만 원희룡 지사 부인이 교육청 소속으로 유급직 일을 하는 것은 보기에 따라 충분히 논란 사안이다. 제주지역 인력풀의 한계가 있지만 이 문제에 대해서는 분명한 논란이 있다.
-저는 우리 대한민국 정치사, 제주도의 정치사 중에서 배우자가 전문적 능력이 있을때 그 능력을 어떻게 발휘할 것인가를 생각했다. 저 이전의 교육감 시대에는 사모님들이 봉사활동 다니고 하는 조직적 활동이 있었는데 지금은 자연스럽게 없어졌다. (원 지사 부인의 교육청 학생건강증진센터 소속 청소년 정신과 전문의를 맡았던 것은) 전문적으로 자기 역할 할 수 있도록 한 단계 (분위기가) 진전된게 아닌가 생각한다. 과거엔 단순히 내조나 봉사활동 비슷하게 갔었는데 전문성 발휘한 것은 제주사회의 거름으로 평가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당선자 소감문에 '모든 아이들의 교육감이 되겠다', 어떤 의미를 담고 있나.
-제가 평교사 출신이고 담임을 해봤을 때 우리 반 아이들이 별 탈 없이 자기 하고싶은 것을 잘하면서 졸업하길 바라는 마음은 모든 선생님이 같다. 우리 반 아이들인데, 우리 아이들 보듬고 싶고 껴안아 주고 싶고 말 한마디라도 나누고 싶고, 뭔가 더 해주고 싶고, 그런 마음이다. 이런 마음을 표현한다면 9만명 제주도 아이들의 담임 선생님 이석문이 도겠다. 학부모들도 '담임 선생님 만나러 간다'는 마음으로 부담없이 저를 만나는, 이런 문화와 분위기, 이런 것들이 제가 교육감일 때는 자리잡았으면 한다.

권위를 벗어버리려는 의지로 읽힌다.
-권위 문제가 아니라 당연한거라고 생각한다. 조금 더 벗어나면 학령기 벗어난 분들이 뒤늦게 학력 인정받으려고 노력하는 학생들까지 포함된다.

마지막으로 앞으로 이석문 시즌2 어떻게 이끌어갈지 도민들께 인사 부탁드린다.
-개표 방송 당일날 많은 도민들이 잠 못 이루면서 지켜봐주셨다. 지켜보는 과정 과정에 어떤 분들은 조마조마하면서 바라보기도 했고 설레면서 바라보기도 했다. 저는 4년간 도민들의 권한을 위임 받았다. 그 과정 과정이 얼마나 소중한가를 개표 과정 지켜보며 모든 도민들과 느꼈다. 앞으로 4년 그 소중함을 마음 속 깊이 간직하면서 우리 아이들이 존중받기를 바란다. 단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겠다. 그것을 위해 9만 아이들의 담임 선생이 되겠다. 언제든지 상담하러 와달라. 거듭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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