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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준 작가 《해녀, 어머니의 또 다른 이름》 상·하권 발간...22일 출판기념회

세계적으로 보전 가치를 인정받은 제주해녀문화를 흥미로우면서 심도 있게 ‘소설’로 만나보자.

이성준 작가는 최근 소설 《해녀, 어머니의 또 다른 이름》(도서출판 각)을 출간하고 22일 오후 7시 예술공간 이아 2층 창의교육실4에서 출판기념회를 연다.

앞서 제주 안에서도 비교적 낯선 주제인 ‘목호의 난’을 다룬 소설 《탐라, 노을 속에 지다 1·2》(도서출판 각, 2015)로 역량을 뽐낸 작가는 차기작으로 제주해녀를 선택했다.

소설 속 주인공인 ‘나’는 미완성한 소설을 마무리 지으려 고향인 제주로 돌아온다. 그가 완성시키고 싶어 하는 소설은 바로 해녀였던 ‘어머니’에 대한 소설이다. 소설을 완성하기 위해 주인공은 어머니에게 의미가 있었던 장소를 찾아가고 고향 사람들을 만난다. 

《해녀, 어머니의 또 다른 이름》은 어머니에 대한 소설을 쓰려는 주인공 이야기와 함께, 주인공이 완성시키려 하는 소설이 함께 등장해 액자식 구성을 이룬다. 

소설 속에는 바깥물질, 할망바당, 상군·중군·하군 등의 해녀 문화가 동섯가름, 엉장매, 게낭개, 관콪 등 실제 지명과 함께 나타난다. 새벽 물질로 인한 어머니와 해녀 간의 갈등, 위험한 상황에서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해녀들, 불턱에서 발생하는 일 등 해녀들의 실제 일상을 간접적으로 만날 수 있다. 해녀들이 사용하는 생생한 제주어는 덤이다.  

무엇보다 작품 전반에 걸쳐 실제 해녀 어머니의 막내아들이었던 저자의 ‘그리움’ 정서가 깊게 배여 있다. 

작가는 “어머니의 이야기와 삶에 머무르지 않고 제주의 해녀와 전국 각지에 흩어져서 각자의 아픔과 한을 짊어지고 살아가는 다른 해녀들의 삶도 정리해보고 싶다. 그들의 삶도 어머니의 삶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고, 어머니보다 더 소설적인 삶을 살고 있거나 살다 가신 분도 분명히 계실 것”이라며 “외연의 확장보다는 내용의 심화·확장에 관심을 가져 해녀의 삶을 조감해볼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1962년 제주시 조천에서 태어난 저자는 제주대 국어국문학과, 제주대 대학원, 단국대 대학원 국어국문학과(문학박사)를 졸업했다. 이후 남녕고, 성남 효성고에서 교사로 재직했고, 모교인 제주대·단국대에서도 강사로 활동했다.

저서로는 시집 《억새의 노래》, 《못난 아비의 노래》, 《나를 위한 연가》, 《발길 닿는 곳 거기가 세상이고 하늘이거니》, 창작본풀이 《설문대할마님, 어떵 옵데가?》, 역사소설 《탐라, 노을 속에 지다 1·2》 등이 있다.

상권 350쪽·하권 326쪽, 각 15000원, 도서출판 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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