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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교육청, 4억원 투입해 아라초 사거리 설치 추진...일부 학부모들 “아이들 안전위협” 반발 

제주도교육청이 일선 학교 앞에 대형 전광판 설치를 추진하자 일부 학부모들이 학생 안전 문제를 지적하며 반발하고 있다. 

도교육청은 사업비 4억3000만원을 투입해 제주시 아라동 아라초등학교 앞 북쪽 공터에 정책 홍보용 대형 전광판을 설치하기로 하고 의견수렴을 벌이고 있다.

제주에서는 제주도와 도로교통공단이 교통정보 제공을 위해 지주대를 이용한 전광판을 설치해 운영중이지만, 도교육청이 전광판 설치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당초 도교육청은 2017년 6월 해당 부지에 전광판 설치를 위한 공청회까지 열었지만 지방선거용이라는 비판이 일자 사업을 중단하고 예산을 올해로 이월시켰다.

전광판 크기는 가로 7.58m, 세로 5.04m로 성인용 축구장 골대 2배 규모다. 지지대를 더하면 높이만 10m를 훌쩍 넘어간다.

지주대를 이용한 간판은 제주특별자치도 옥외광고물 등의 관리와 옥외광고산업 진흥에 관한 조례에 따라 ‘지주 이용 간판’으로 분류돼 있다.

공공기관에서 설치하는 전광판은 해당 조례 제37조(공공목적 광고물 등의 표시방법) 3항과 4항에 따라 도지사와 미리 협의해야 한다.

도교육청은 주민 의견 수렴을 요구한 심의위원회 부대조건에 따라 최근 아라초 학부모를 상대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찬성 51.4%, 반대 48.6%로 팽팽했다.

반대측 학부모는 “학교 앞에 지지대에 의지한 대형 구조물을 설치하면 안전에 위협이 될 수 있다”며 “굳이 아라초 앞에 전광판을 설치해야 하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도교육청은 “교육정책을 널리 알리기 위해 전광판을 이용한 홍보를 계획했다”며 “공공부지 중 아라초 사거리에 차량 이동이 많아 최종 후보지로 낙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학교측은 “학부모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학교운영위원회에서 재차 심의가 이뤄질 것”이라며 “심의 결과를 다음주 중 도교육청에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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