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jpg
90m 돌파해 롯데시티호텔 89.5m 기록 경신...교통혼잡-상수도-카지노-조망권 논란 산적

평일인 16일 오후 4시 제주시내 최고층 건물이 들어서는 노형오거리 남동측 이면도로에 진입하자 주도로로 진입하기 위해 녹색신호를 기다리는 차량이 줄을 지었다.

가까스로 도로로 빠져나와 이마트 주차장으로 이어지는 대도로에 진입하자 거북이 운행이 본격화 됐다. 남서쪽과 북동쪽에서 진입하는 차량이 뒤엉키면서 혼잡이 빚어졌다.

주변 공사장 트럭에 이마트 배송차량까지 밀려들면서 인도는 주차장으로 변했다. 도로위 차량은 오도가도 못하는 신세가 됐다. 이마트 직원 6~7명의 투입된 뒤에야 정체는 풀렸다.
 
도로 옆으로 둘러싸인 거대한 펜스 안에는 제주에서 가장 높은 건물인 드림타워 공사가 한창이었다. 초대형 크레인 옆으로 건물은 하루가 다르게 하늘과 가까워지고 있었다.

교통혼잡과 카지노, 조망권 등으로 말고 많고 탈도 많은 드림타워가 그 위용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건축물 높이를 올리고 올려 순식간에 제주도 최고 건축물 높이를 갈아 치웠다.

3.jpg
16일 현재 드림타워 건축물 높이는 17층, 92m로 제주롯데시티호텔 89.5m를 넘어섰다. 이전 최고층인 제주칼호텔 72m를 넘는데 40년이 걸렸지만 채 5년만에 기록은 깨졌다.

호텔롯데는 2009년 옛 제주일보 부지를 매입해 높이 110m, 34층의 오피스텔을 계획했다. 이후 3차례 계획을 보강해 현재의 22층, 89.5m 비즈니스호텔로 방향을 틀었다.

드림타워 시행사인 녹지그룹과 롯데관광개발도 당초 드림타워 사업을 재추진하면서 56층, 218m 초대형 건축물을 계획했다. 이후 최대 높이를 168m로 대폭 축소했다.

두 회사는 2016년 5월부터 2019년 9월까지 사업비 1조2000억원을 투자해 지하 6층, 지상 38층, 연면적 30만3737㎡의 제주드림타워 복합리조트를 준공할 예정이다.

대형 건축물은 중앙 건물 양측에 쌍둥이 빌딩 형태로 만들어진다. 5성급 호텔 객실 1600실과 쇼핑몰, 글로벌 레스토랑, 호텔 부대시설 등이 들어선다.

4.jpg
건축물이 예정대로 준공되면 일대 조망권과 일조권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대규모 건축물에 따른 교통혼잡과 상수도 문제도 걱정거리다.

두 회사는 이를 위해 외부교통개선대책수립비용(교통개선부담금)으로 78억원을 제주도에 지급했다. 이 돈은 제주공항 우회도로 공사비용 등으로 사용되고 있다.

제주도는 사업자측에 상수도 원인자부담금 협약서를 작성해 부담금을 납부하게 하고 중수도 설치, 공공하수도 공사 등도 요구했다. 드림타워 하루 상수도 이용량은 3160t으로 추산된다.

대형 카지노에 대한 걱정도 적지 않다. 시행사는 건물 2층에 게임테이블 200개와 슬롯머신 400대를 운영할 수 있는 영업장면적 9120㎡ 규모의 외국인전용 카지노를 계획하고 있다.

제주신화월드 카지노 이전으로 우려했던 대형 카지노에 대한 물꼬가 트였다. 외곽에 이어 도심지 한복판에 대형 카지노가 들어설 경우 이에 따른 반발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