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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 6차산업의 새로운 관광자원 창출과 농민 소득증대에 대한 대안으로 감귤나무에 커피 접목이 필요하다는 제안이 나왔다. ⓒ제주의소리

뜨거워지는 제주섬, 2060년이면 ‘제주감귤’은 사라질 것인가.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1971~2000년 동안 제주지역 연평균기온은 15.6℃였지만, 1981~2010년에는 15.9℃였다. 이 추세로 간다면 2011~2040년에는 16.2℃, 2041~2071년이 되면 18.8℃로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기온 변화에 따라, 제주감귤은 제주를 떠나 남해안 일대에 하나 둘 뿌리를 내리고 있다. 통계청 농작물 생산조사 통계에 따르면, 2000~2005년 전남과 경남에서 연평균 감귤 생산량은 233톤에 불과했다. 그런데 2006~2011년에는 연평균 267톤으로 늘어났다. 물론 제주는 그 보다 훨씬 많은 연간 약 69만톤을 생산한다.

기후변화 못지않게 FTA 시장이 열리면서 제주감귤 시장은 외국산 오렌지, 만감종과의 경쟁 등으로 다변화를 겪고 있다. 그렇다면 100년 후의 제주의 먹거리는 무엇인가? 개인적으로 노란 감귤에 달린 빨간 커피나무 접목은 6차산업의 새로운 관광자원 창출과 농민 소득증대에 대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전망한다.

특정한 DNA 구역에 대한 염기서열 분석에 의하면, 온주감귤과 커피나무의 DNA 유전자(AC: GT)는 거의 같다. 온주감귤과 커피나무는 목(目)이 다르지만, 속씨식물이란 점은 같고 DNA 유전자가 상당히 유사하기 때문에 접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비근한 예로 생쥐나 토끼 등에 신약을 개발하고 시험대상으로 잡는 것은 포유동물이 인간과 유전자가 비슷하기 때문이다. 특히 인간과 생쥐는 유전자가 거의 같은 개수의 인트론(Introns)을 지니고 있다. 사람과 포유동물의 유전체는 서로 다르게 진화를 해왔지만, 기능적인 부분이 놀랍도록 비슷하다. 그런데, 포유동물인 침팬지는 사람과 24개의 염색체가 1%만 차이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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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문호 전북대 전자공학부 초빙교수.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커피나무는 적도를 중심으로 남·북위 25도 사이의 열대 지역에서 생산되며 이 지역을 커피 벨트(Coffee Belt) 또는 커피 존(Coffee Zone)이다. 아라비카(Arabica Coffee)는 까다로운 재배조건을 갖고 있는데 평균 기온은 15~24도 정도가 적합하며, 우기와 건기의 구분이 필요하다. 또한, 유기질이 풍부하고 배수가 잘 되는 화산재 토양, 적당한 햇빛, 800m 이상의 고지대일수록 좋다. 비교적 제주지역에 알맞다. 반면, 집중호우나 강한 바람은 재배환경에 좋지 않다.

한국사람은 하루에 커피 1.4잔을 마시고 일 년에 267억잔을 마시는 커피 수요 4대강국이다. 커피수요는 가파르게 증대하고 있다. 100년 후의 제주 미래를 책임질 ‘제주-스마트 팜 벨리: 감귤-커피 단지’를 계획할 시기는 바로 지금이 아닐까? / 이문호 전북대 전자공학부 초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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