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기독교 단체, 18일 '난민, 어떻게 볼 것인가' 세미나…"잇단 가짜뉴스 바로잡아야"
내전을 피해 이역만리를 넘어 제주를 찾은 예멘 난민 신청자에 대한 갑론을박이 끊이지 가운데 제주이주민센터에서 기독교 단체, 시민단체가 공동으로 18일 오후 2시 ‘기독교인으로서 난민문제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를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
제주외국인평화공동체, 제주NCC, 제주 YMCA가 공동주관하고 NCCK(한국기독교회협의회), 제주CBS, 제주기독신문이 후원한 이 세미나는 최근 뜨거운 이슈로 떠오른 제주 예멘 난민에 대한 선입견을 해소하는 것이 목적이다. 특히 예멘 난민에 대한 가짜뉴스와 오해를 바로 잡고 난민을 위해 기독교가 나갈 방향을 모색하는 취지로 마련됐다.
이날 세미나에는 김인주 목사(제주NCC 총무)가 사회를 맡았고 박요셉 뉴스앤조이 기자, 박준범 인터서브 코리아 대표, 이호택 국제난민지원단체 피난처 대표, 이승일 목사(한국기독교사회봉사회 사무총장) 등이 발표를 진행했다.
박요셉 기자는 “근거 없이 떠도는 (예멘 난민에 대한)뉴스가 가짜로 밝혀져도 소셜미디어와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 등에는 새로운 가짜 뉴스가 등장하고 있다”며 “돈이나 재산, 물건을 갖고 난민 여부를 판단하는 게 아니라 이들 상황에 대한 박해의 위험도를 근거로 난민들을 판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준범 대표는 “제주로 입국한 예멘인이 대부분 남성인 이유는 강제 징집을 피하기 위해서다. 체류 중인 이들이 계속 예멘에 있었다면 정부를 향해 총을 겨눴을지도 모른다”며 “누가 (한국에)오든지 간에 문화, 종교가 다른 사람들이다. 그리스도의 마음으로 이방인에 대한 적응과 건강을 신경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승일 목사는 “우리는 성경에서 도피 중인 사람들을 항상 마주한다. 이들은 고향을 떠나 가족, 친구와 헤어져야만 했고 알지 못하는 곳에서 산다”며 “자세히 보면 성서는 난민을 위한 책이라는 것이 분명해 진다. 오늘날 난민에 대한 성서적인 요구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질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주제 발표가 끝나고 질의응답 시간에 난민대책도민연대 이향 사무총장이 이호택 대표의 발표에 반발해 항의하는 등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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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수 기자
moonks@jejusori.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