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개발구상안 공청회...고밀도 개발 조망권 문제, 일부 토지주 반발

제주공항 주변지역 개발구상 및 기본계획안이 발표된 가운데 전문가들은 광역복합환승센터가 제주공항 주차장 부지에 있어야 한다고 한목소리로 주장했다.

또한 녹지 비율이 13%로 너무 낮고, 20층 이상 고밀도 개발을 하게 되면 조망권과 경관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반면 일부 지역주민들은 개발구상안 공청회에 '토지주와 협의없이 일방적으로 개발하려고 한다', '보상계획도 없다'며 반발하기도 했다.

제주도는 18일 오후 3시 농어업인회관 대강당에서 '제주공항 주변지역 개발구상 및 기본계획안 공청회'를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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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도가 18일 농어업인회관에서 제주공항 주변지역 개발구상안 공청회를 개최했다.

공청회는 송복섭 총괄계획가가 20여분 동안 개발구상안을 설명했고, 신석하 제주국제대 교수의 사회로 조판기 국토연구원 연구위원(도시계획), 강영식 LH 대외협력부장(지역개발), 이동욱 제주대 교수(토목), 김보영 제주국제대 교수(건축), 손상훈 제주연구원 책임연구원(교통), 홍영철 제주참여환경연대 대표(시민단체), 오태종 월성마을회장(주민대표) 등이 토론자로 나섰다.

첫 토론자로 나선 조판기 국토연구원 연구위원은 에어시티에 맞는 '업무용지' 부족, 녹지도 13%로 20~25%로 확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판기 연구위원은 "제주 웰컴시티라는 목적의 세팅은 잘됐다. 제가 제주공항을 자주 이용하는데 공항로 주변지역 정비가 필요하다"고 제주공항 주변 지역 개발에 대해선 찬성 입장을 피력했다.

조 연구위원은 "제주공항 주변 개발이어서 공항관련 에어시티로 돼야 하는데 업무용지가 부족하다"며 "50만평 개발이 되려면 기본적으로 20~25% 공원녹지가 있어야 하는데 웰컴시티는 13%로 너무 적게 구상됐다"고 지적했다.

강영식 LH지역협력부장은 광역복합환승센터 입지가 제주공항 주차장에 위치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강 부장 뿐만 아니라 김보영 제주국제대 교수, 이동욱 제주대 교수, 교통전문가인 손상훈 책임연구원 역시 같은 의견이었다.

강 부장은 "제주공항 주변지역은 제주도의 관문으로 상징적 지역으로 개발이 필요하다면 미래비전에 무엇을 담아야 할 지 고민이 필요하다"며 "개발구상안을 보면 아직도 부족하다"고 꼬집었다.

강 부장은 "광역복합한승센터는 부지를 반드시 바꿔야 한다. 공항과 접근성 문제 때문에 현 위치는 이용객이 불편하게 된다"며 "공항공사가 반대하고 있지만 정부나 국회를 설득해서라도 공항 주차장 부지에 환승센터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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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도가 18일 농어업인회관에서 제주공항 주변지역 개발구상안 공청회를 개최했다.
김보영 교수는 "광역환승센터는 제주공항 주차장 부지에 위치해야 한다"며 "공항공사와 협의해서 개발토지와 교환하는 방식으로 환승센터 위치를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소음 피해 우려가 높은 공항 주변 지역개발에 5000세대 주거지역이 필요한가"라며 "20층 이상 고밀도 개발이 될 경우 경관과 조망권 문제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김 교수는 "개발구상안에는 기존 도시계획에 도시공원이 주거지역으로 바뀐다. 필요세대수를 최소화해야 한다"며 "녹지 확보율도 13%대에서 최소 15% 이상 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홍영철 제주참여환경연대 대표는 제주공항 주변지역 개발구상안이 '난개발'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홍 대표는 "5000세대가 들어서고, 오일시장 근처여서 교통대란이 우려된다. 거주인구가 1만1500명이라고 했지만 유동인구를 포함하면 3만명 정도될 것"이라며 "최소한의 교통량 조사도 없고, 기초시설도 고려하지 않아 난개발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홍 대표는 "주변에 신제주권도 있고, 원도심도 있는데 주변상권과 충돌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제2공항 재조사용역을 추진하고 있는데 기존공항 확충도 고려해야 하는데 주변지역 개발로 제2공항을 기정사실화 하는 것 같다"고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동욱 교수는 "광역교통망인 공항과 광역복합환승센터를 같이하는 사업으로 주변지역에 대한 개발요구가 있다"며 "광역복합환승센터 위치가 잘못됐다. 공항주차장과 바뀌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손상훈 책임연구원은 "광역복합환승센터 위치에 대해 저도 매우 동의한다"며 "기본구상 용역에 저도 참여했는데 공항공사와 지난하게 협의했지만 아직까지 결론을 못내고 있다"고 말했다.

손 연구원은 "현실적 대안은 현 위치대로 복합환승센터를 정하고, 공항내 주차장 부지와 교환할 수 있는 시나리오를 만들어야 한다"며 "현 위치도 좋지만 확장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일하게 주민대표로 나온 오태종 월성마을회장은 지난 40~50년 동안 제주공항 주변 마을들은 재산권 행사 제한과 소음 등으로 그동안 큰 피해를 안고 살아왔다고 말했다.

오 회장은 제주공항 주변지역 개발구상안에 대해 "월성마을과 명신마을, 다호마을의 경우 찬성하는 입장이 더 많다"며 "반대하는 분들도 계시지만 지역주민 위주의 개발과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공청회에는 일부 토지주들은 개발방식이나 토지보상계획이 나오지 않은 상태임에도 '보상안'에 대한 내용이 없다며 반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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