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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4.3평화공원서 제17회 행방불명희생자 진혼제...원희룡 지사 “유족 아픔 치유에 최선”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4·3행방불명희생자에 대한 진정한 명예회복과 유족들의 아픔을 치유하는 일에 제주도정이 적극 나서겠다는 뜻을 전했다.

원 지사는 17일 오전 10시 제주4‧3평화공원 행방불명자 표석 앞에서 봉행된 제17회 제주4·3행방불명희생자 진혼제에서 이 같이 밝혔다.

제주4.3희생자유족회 행방불명인유족협의회가 주관한 이날 행사는 진혼제례와 혼비무용단의 진혼무, 헌화 및 분향, 경과보고, 주제사, 진혼사, 추도사, 추모시 낭독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현장에는 무더운 날씨 속에서도 원 지사를 비롯해 양윤경 4·3희생자유족회장, 이석문 교육감, 위성곤 국회의원, 양조훈 4·3평화재단 이사장, 4·3유족 등 600여명이 함께했다.

원 지사는 추도사에서 “4·3행방불명인에 대한 진정한 명예회복이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며 “2010년 중단된 4·3행방불명인 희생자 유해 발굴 사업도 다시 시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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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행방불명 수형인들이 제주를 떠나기 전에 임시 수용된 주정공장 터 등을 4·3교육과 역사 체험의 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한 준비도 진행중”이라고 설명했다.

원 지사는 “대한민국 현대사의 큰 아픔인 4·3을 화해와 상생으로 치유하며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쌓아왔다”며 “평화와 공존의 4·3정신으로 그 가치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화해와 상생, 평화와 인권이라는 4·3정신이 한반도 평화 정착이라는 시대적 대과업을 이루는데 선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필문 행방불명인유족협의회 회장 권한대행도 주제사에서 “국가 공권력의 사과와 희생자들의 명예회복을 통해 제주 4·3의 완전한 해결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양윤경 제주4·3희생자유족회장은 “제주4·3의 숭고한 가치를 승화시켜 정의로운 평화와 인권의 시대를 펼쳐나감에 밑거름이 되도록 유족들도 앞장서겠다”고 약속했다.

4·3평화공원 내 행방불명인 표석은 현재 3896기다. 전국의 형무소 수감 중에 행방불명되거나 주정공장 등 도내 수용소 수감 중 행방불명된 자들을 위로하기 위해 2009년 조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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