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UNESCO)가 인증한 세계자연유산 한라산에는 다양한 야생식물이 자생하고 있습니다. 섬 전체가 한라산의 영역이나 다름없는 제주는 해안 저지대에서 오름과 하천, 곶자왈, 그리고 백록담 정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환경과 지역에 분포하는 야생식물들이 오랫동안 생태계를 이루며 뿌리 내렸습니다. 멸종위기 식물에서부터 지천에 퍼져 있는 야생식물까지 능히 식물의 보고(寶庫)라 할 만합니다. <제주의소리>가 세계자연유산 한라산에 자라는 식물의 가치를 널리 알려 지속적인 보전에 힘을 싣기 위한 ‘세계자연유산 한라산의 식물 이야기’를 카드뉴스 형태로 매월 격주로 연재합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편집자]

[세계자연유산 한라산의 식물 이야기] (14) 여름새우란 (Calanthe reflexa Maximowicz)
-난초과-

며칠째 폭염 특보와 열대야가 이어지는 7월의 막바지에서 ‘한라산의 식물 이야기’는 여름에 꽃피우는 여름새우란를 소개합니다.

새우란 속은 4월부터 8월까지 피는데, 우리나라의 새우란 속에는 원종 4종과 자연교잡종 2종이 있는 것으로 알려집니다. 국내는 새우난초, 금새우난초, 섬새우난초, 여름새우난초 등 4종이 분포하며 비교적 따뜻한 지역과 남부·도서지역에서 자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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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우난초는 봄꽃이지만 여름에 피기에 여름새우난초라는 이름을 얻었습니다. 여름새우난초는 꽃과 자태가 매우 뛰어나 관상용으로 인기가 높아, 무분별한 도채로 개체수가 많이 줄어드는 식물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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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우란은 1821년 영국의 로버트 브라운에 의해 명명되었다고 하는데, 어원은 그리스어의 ‘아름다운 꽃’이라고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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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우란의 이름에 대한 유래는 뿌리를 캐면 마디 모양이 새우등과 비슷하다고 하여 붙여졌습니다. 지하경(땅속을 수평으로 기어서 자라는 줄기)이 연결되어 마치 새우등처럼 여러 마디가 붙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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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한여름에도 꽃은 더위를 이겨내며 꽃을 피워 냅니다. 여름새우난초는 새우란 종류에서 가장 늦게 꽃을 피우는 아이지요. 그리고 가장 곱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올해는 너무 더워서인지 꽃 피운 개체가 그리 많지 않은 것을 보면, 이번 여름 더위가 식물들에게도 정말 힘든 한 해인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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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에 지친 요즘, 시원한 그늘과 파란 바다가 더욱 그리워지는 한 여름에 숲속 깊은 곳에서 진한 색감으로 피어나는 여름새우난초의 자태가 더욱 곱게 느껴집니다. 더운 여름날 무더위에 견디며 살아가는 이 여름새우난초처럼 <제주의소리> 독자들 모두 건강한 여름날이 되기를 빌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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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자연유산 한라산의 식물 이야기’는 한라산국립공원의 협조로 <제주의소리> 블로그 뉴스 객원기자로 활동해온 문성필 시민기자와 특별취재팀이 연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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