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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오영훈 의원(제주시을)은 2일 국회에서 제주 산지 생산자와 서울가락동 경매시장 운영을 맡고 있는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현실적인 양배추 출하방식 모색을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제주의소리
오영훈 국회의원, 생산자단체-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중재 노력에도 ‘난색’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오는 9월부터 양배추 경매방식이 하차거래로 전환될 예정인 가운데 추가 물류비 부담 등으로 양배추 주산지인 제주지역 농가에 비상이 걸렸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오영훈 의원(제주시을)이 이 같은 농가의 어려움 해결을 위해 가락동 경매시장을 운영하는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와 중재자리를 마련했지만 공사 측에서 난색을 표명, 난항이 예상된다.

오영훈 의원은 2일 국회에서 ‘현실적인 양배추 출하방식 모색을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산지 대표로 제주도 농업인단체협의회, 농협제주지역본부, 애월·한림·대정농협이 참석했고, 서울가락동경매시장의 유통과 운영을 담당하는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제주도와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날 간담회는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가 오는 9월부터 서울 가락시장 양배추 거래를 차상경매 방식에서 하차경매 방식으로 전환키로 함에 따라 농가의 물류비 추가부담 등에 따른 대책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하차경매는 기존 차상경매와 달리 농산물을 바닥에 내려놓고 경매가 진행되기 때문에 산지에서는 농산물을 규격포장한 뒤 팰릿에 쌓아 출하해야 한다. 농가에서는 양배추를 15㎏단위 상자로 포장한 뒤 팰릿에 쌓아 출하할 경우 상자 제작비, 운송비, 포장비용 등 상자 당 약 1390원의 추가비용이 발생, 농가의 부담이 너무 크다는 입장이다.

제주 산지 생산자들과 농협 관계자들은 “지난해 울며 겨자먹기로 무와 양파에 대한 하차거래 방침을 따를 수밖에 없었지만 추가 비용 부담은 모두 생산자 몫이었다. 여기에 양배추까지 밀어붙인다면 생산자의 고통과 어려움은 아랑곳하지 않은 불통 행정일 뿐”이라고 토로했다.

하지만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측은 “계획대로 연내 추진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했다.

농림축산식품부 담당자는 “제주도는 해상물류를 거쳐야 하는 지역적 특수성이 고려될 수 있도록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와 적극적으로 협의를 진행해 나가겠다”고 중재의지를 피력했다.

이에 오영훈 의원은 “산지 생산자들이 오죽 답답하면 국회까지 방문을 했겠느냐. 가락동 경매시장의 양배추 출하방식 변경에 걱정이 많다”는 우려를 전한 뒤 “출하방식 변경이 산지 생산자에게만 추가 비용 부담으로 작용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리적인 특수성이 반영된 현실적인 여건을 마련한 후 시행하거나, 2019년에 품목이 비슷한 배추 하차거래 전환 시 함께 추진하자”는 대안을 제시했다.

오 의원은 또 “필요에 따라 박원순 서울시장과 함께 지혜로운 대안 모색을 위해 연대하는 방안도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는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측이 ‘9월 하차거래 전환’ 입장을 고수하면서 산지 생산자들이 거칠게 항의하는 등 험악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지만, 오 의원의 적극적인 중재로 공사 측으로부터 자신들의 소통 부족에 대해 사과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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