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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 제주 생명평화대행진 마지막 날 참가자 전원의 명의로 작성된 '평화선언문'을 낭독하고 있는 참가자 홍지혁군. ⓒ제주의소리
2018제주생명평화대행진 참가자 '평화선언문' 발표

'강정에서 성산까지, 평화야 고치글라(평화야 같이가자)'라는 주제를 내건 '2018 제주생명평화대행진'이 5박6일간의 일정을 마무리 지었다. 제주는 물론 전국·세계 각지에서 모여든 참가자들인 '평화선언문'을 통해 연대를 다졌다.

일정의 마지막 날인 4일 오전 참가자들은 모두의 목소리를 담은 평화선언문을 통해 "제주를 평화의 섬으로 가꿔나갈 것을 다짐하고, 제주에서 한반도를 넘어 태평양 건너까지 평화를 향한 행진을 멈추지 않겠다"고 밝혔다.

참가자들은 "우리는 또 다시 주민들의 마음을 찢고 관함식을 강행하는 정부의 태도에 분노하는 강정 주민들을 만났다. 우리는 주민 동의 없이 추진되는 제2공항으로 인해 삶의 터전을 뺏길 위험에 처한 성산 주민들도 만났다. 우리는 사라질 위기에 처한 아름다운 제주의 자연을 두 눈과 두 발에 담았다. 그리고 이들을 함께 지켜갈 수 있는 새로운 친구들을 만났다"고 했다.

이어 "평화를 한 목소리로 외치며 뜨거운 아스팔트를 걸은 우리들은 같고도 다른 서로의 차이를 존중하며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웠다. 다양한 소수자들의 목소리와 함께하며 서로 배제하거나 혐오하지 않고 평화롭고 평등하게 함께 살아야 함을 온 몸으로 체험했다"며 "제주 해군기지에 반대하고, 전 세계의 전투함을 불러들이는 국제관함식 개최에 반대한다. 삶의 터전을 파괴하고 생명의 섬을 탐욕과 파괴의 섬으로 만들 제2공항 건설에 반대한다"고 성토했다.

참가자들은 "우리 모두가 구럼비, 대수산봉, 강정천, 성산의 너른 초원이다. 우리 모두가 제주고 오키나와, 타이완이고 홍콩이고 하와이다. 우리는 돌고래, 붉은발 말똥게, 노랑부리저어새, 듀공이고, 예멘 난민이다"라며 "평화를 지키기 위해 손에 손을 맞잡은 우리의 발걸음은 외롭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힌편, 주최측에 따르면 이번 대행진 참가자는 연인원은 약 1500명으로, 제주도민 뿐만 아니라 쌍용차 해고 노동자, 밀양 송전탑, 용산 화재 참사, 사드 배치 소성리 등 전국 각지의 연대가 이어졌고, 대만, 베트남, 일본 오키나와, 미국 하와이 등 해외 참가자도 줄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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