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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출신인 현덕수 YTN 기자가 해직 9년만인 2017년 8월28일 첫 출근하며 동료들에게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출처-YTN 뉴스>
YTN 현덕수 기자 신임 보도국장 내정, 2주내 보도국원 임명 동의 투표

지난 2008년 이명박 정부의 낙하산 사장 임명에 반대투쟁을 하다가 해고된 뒤 9년만에 복직한 제주출신 언론인 YTN 현덕수(50) 기자가 YTN 신임 보도국장으로 내정됐다.

4일 <미디어오늘>에 따르면  김호성 YTN 사장 직무대행은 지난 3일 현 기자를 보도국장으로 내정하는 인사를 공고했다. 

보도국장에 내정된 현 기자는 1주일 안에 보도 정책과 보도국 운영방침을 사내에 공표하고, 다시 1주일 내 보도국원의 임명 동의 투표를 거치게 된다. 

이는 지난해 4월 YTN 노사와 합의한 '보도국장 임면동의제'에 따른 것이다. YTN에 보도국장 임면동의제가 실제 적용되는 것은 1년 4개월만에 처음이다.

현 기자는 2008년 5월 당시 이명박 대통령 후보의 언론특보 출신인 구본홍씨가 YTN 사장으로 내정되자 이에 반발해 사측으로부터 해고 통보를 당했다.

당시 현 기자를 비롯해  해고된 6명은 사측의 일방적 해고 처분에 반발하며 소송을 제기했다.

2009년 11월 서울중앙지법은 해고의 정당한 이유가 없고 재량권을 일탈했다며 해고 무효 판결을 내렸지만, 2011년 서울고법은 6명 중 현 기자를 포함한 3명에 대해서는 해고가 정당하다며 1심 결과를 뒤집었다. 이 판결은 2014년 11월에 확정됐다.

현 기자의 YTN 복귀는 보수 정권이 물러난 지난해 8월28일 이뤄졌다. YTN 노사의 합의로 현 기자를 포함해 나머지 해고자들의 복직을 결정하면서다. 해고일로부터 3249일만의 일이었다.

당시 현 기자는 "YTN은 MBC보다 먼저 보수정권에서 탄압을 받았고, 시청자들로부터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내부적 반성과 함께 국민들의 요구를 담아내는 보도 혁신이 필요해졌다"며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동료들과 함께 YTN이 제자리로 돌아갈 것을 믿는다. 현대사에서 옳지 않은 일에 저항했던 제주인의 자부심도 생각하며 신념을 지켜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제주 출신인 현 기자는 오현고등학교를 나와 서울대를 졸업하고 1994년 YTN에 입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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