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8073_241263_1716.png

[제주국제관악제·콩쿠르] 두 팔 없는 호른 연주자 등 정상급 연주자 초청 등 내용 풍성

폭염 날씨가 밤낮 가리지 않고 이어지는 가운데, 매년 여름마다 제주를 관악의 물결로 가득 채우는 ‘제주국제관악제, 제주국제관악·타악콩쿠르’가 올해도 열린다. 

8월 8일부터 16일까지 제주도문예회관, 제주해변공연장, 서귀포예술의전당 등에서 보는 이의 가슴을 시원하게 해줄 멋진 공연들이 준비돼 있다. 특히, 두 팔이 없는 신체장애를 극복한 세계적인 호른 연주자, 관악뮤지컬, 주목받는 국내 피아니스트 등 인상적인 공연이 잇달아 준비돼 있다. <제주의소리>는 올해로 23회를 맞는 제주국제관악제 주요 행사를 정리해 소개한다.

# 왼발만으로 연주하는 호른 선율의 감동

8일 오후 7시 제주국제컨벤션센터 탐라홀
9일 오후 8시 제주도문예회관 대극장

올해 제주국제관악제에서 가장 주목받는 연주자라면 단연, 독일의 호른 연주자 펠릭스 클리저(Felix Klieser)이다. 4살 때부터 호른을 연주해온 그는 두 팔이 없는 장애인이면서 왼발로 악기를 다루는 전문 음악인이다.

무엇보다 신체 한계를 넘어선 실력과 음악성은 그가 독일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요인이다. 지난 2014년 독일에서 권위 있는 클래식 관련 상인 에코 클래식 어워즈(ECHO Klassik Adwars)에서 올해의 젊은 예술가를 위한 에코 클래식(ECHO Klassik)을 수상했다.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Frankfurter Allgemeine Zeitung), 쥐트도이취차이퉁(Süddeutsche Zeitung) 등 독일 현지 언론에서도 정확한 연주와 표현력을 높이 인정받았다. 2013년 데뷔 앨범 <Reveries(몽상)>을 발표했으며, 현재 신체 장애 음악인들의 단체 ‘OHMI’(One-Hand Musical Instrument Trust) 대사로 활동한다.

Felix-Klieser-Presse-2017-2.jpg
▲ 올해 제주국제관악제에 참여하는 독일 호른 연주자 펠릭스 클리저. 제공=제주국제관악제 조직위원회. ⓒ제주의소리

그는 이번 제주국제관악제에서 전체 행사의 시작을 알리는 8일 개막공연과 각 악기 부분별 최고 연주자들을 모은 9일 마에스트로 콘서트까지 딱 두 번의 무대에만 오를 예정이다. 여기서 모차르트 호른 협주곡 제2번 등을 연주한다. ‘인간 승리’라는 말이 전혀 무색하지 않는 펠릭스 클리저의 호른 연주를 놓치지 말자.

펠릭스 클리저가 참여하는 8일 오후 7시 개막식 공연은 피아니스트 선우 예권이 출연하고, 제주를 품은 한국민요(프랭크 티켈리), 제주민요에 의한 독주곡(작곡: 톰 다보렌) 등 흥미로운 공연이 준비돼 있다.

# 관악 연주의 참맛을 느끼고 싶다면

9~15일 오후 8시 제주도문예회관 대극장
(13일 제외, 15일은 오후 5시)

빼어난 전문가들의 연주는 음악의 참맛을 느끼게 해주는 소중한 기회다. 올해 제주국제관악제 역시 세계 정상급 관악기 연주자들이 ‘마에스트로 콘서트’와 전문연주팀 공연을 통해 도민들과 만난다. 

그 중에서도 9일 오후 8시 단 한 차례만 예정된 마에스트로 콘서트는 호른, 튜바, 마림바·플루트 듀엣, 마림바, 베이스트롬본앙상블이 준비돼 있다. 

호른은 왼발로만 연주하는 펠릭스 클리저가 무대에 오른다. 튜바는 노르웨이에서 온 오스틴 바드스빅(Øystein Baadsvik)이다. 오스틴 바드스빅은 오슬로 필하모닉오케스트라, 토론토 심포니오케스트라, 대만 타이페이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바르샤바 필하모닉 등 세계적인 오케스트라와 솔리스트로 협연하며 활발한 연주활동을 해왔다. 

마림마 연주자 필리포 라탄지(Filippo Lattanzi), 플루트 Anna Lisa Pisanu 모두 이탈리아 출신으로 타악기와 관악기의 색다른 조합을 선사한다. 특히 필리포 라탄지는 유럽, 북미, 남미, 동남아, 일본까지 수백 회 공연을 섭렵한 세계적인 타악기 연주자다. 

제주국제관악제-p.png
▲ 제주국제관악제에 참여하는 이탈리아 마림마 연주자 필리포 라탄지(Filippo Lattanzi, 왼쪽)와 플루트 연주자 Anna Lisa Pisanu. 제공=제주국제관악제 조직위원회. ⓒ제주의소리

마림바 솔로인 프랑스 연주자 에릭 사뮤(Eric Sammut)는 파리 오케스트라 타악기 수석 주자로 활동하는 빼어난 실력파다. 

베이스 트롬본 앙상블은 이번 제주국제관악·타악콩쿠르에서 베이스 트롬본 분야 심사위원들이 특별히 모인 자리다. 레이몬드 램(Raymond Lam·중국), 마티아스 비어(matyas Veer·헝가리), 시노자키 타쿠미(Shinozaki Takumi·일본), 마틴 쉬퍼스(Martin Schippers·네덜란드), 브라이언 헥트(Brian Hecht·미국), 재커리 본드(Zachary Bond·미국), 박종세(한국)가 출연한다.

제주국제관악제.png
▲ 제주국제관악·타악콩쿠르 심사위원들로 구성된 베이스 트롬본 앙상블. 제공=제주국제관악제 조직위원회. ⓒ제주의소리

13일을 제외하고 15일까지 매일 저녁 8시 제주도문예회관 대극장에서는 전문연주팀들의 수준 높은 공연이 펼쳐진다. 15일만은 오후 5시에 열린다.

폴란드, 미국, 룩셈부르크, 스위스, 중국, 프랑스, 스페인, 아시아 연합 등 구성도 다양하다. 특히 14일로 잡힌 프랑스 팀 Coups de Vents Wind Orchestra는 관악뮤지컬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어서 흥미를 자아낸다.

# 열정의 나라 한국과 스페인, 관악으로 조명하다

9일 오후 3시 제주도문예회관 대극장
13일 오후 8시 제주도문예회관 대극장

테마 별 연주를 접하는 기회는 음악을 보다 깊이 있게 이해하는 기회가 아닐 수 없다. 그런 의미에서 9일과 13일 각각 열리는 울산대학교 심포닉밴드와 대한민국 해군군악대 공연은 화끈한 열정이 비슷한 한국과 스페인, 두 나라의 관악 세계를 만나는 의미있는 자리다.

울산대학교 심포닉밴드는 9일 오후 3시 제주도문예회관 대극장에서 ‘한국 작곡가의 관악작품조명’이란 주제로 강철호, 이교숙, 홍정호, 박수현, 우종억 등 국내 주요 관악 작곡가들의 작품을 연주한다. 지휘는 임대홍 씨가 맡는다. 

대한민국 해군군악대는 13일 오후 8시 제주도문예회관 대극장에서 스페인 지휘자 베아트리즈 페르난데즈 아우세호(Beatriz Fernandez Aucejo)와 함께 ‘스페인의 관악작품조명’이란 주제로 연주한다. 

베아_1.png
▲ 스페인 지휘자 베아트리즈 페르난데즈 아우세호(Beatriz Fernandez Aucejo). 제공=제주국제관악제 조직위원회. ⓒ제주의소리
8_47_크기변환_해군군악대 메인 연주사진.jpg
▲ 대한민국 해군관악단. 제공=제주국제관악제 조직위원회. ⓒ제주의소리

36세 젊은 나이인 베아트리즈 페르난데즈 아우세호는 바르셀로나 시립 관악단 부지휘자 등 스페인 지역 현지에서 왕성하게 활동 중이다. 그와 함께 2010년 제주국제관악콩쿠르 우승자인 스페인 유포니움 연주자 Josep Burguera Riera와 스페인의 7인조 금관악기 밴드 ‘And the Brass’가 함께 출연해 스페인 정서를 관악 연주에 실어보낸다.

이밖에 ▲15일 오후 8시 제주해변공연장 경축음악회 ▲16일 오후 8시 문예회관 대극장 콩쿠르 입상자 음악회 ▲11일 오후 7시 고산리 자구내 포구, 12일 오후 8시 대평리 난드르 공연장에서 열리는 제주해녀와의 협연 ▲15일 오후 6시 제주문예회관~제주시내 마칭쇼 및 시가퍼레이드 ▲9일과 14일 오후 2시 서귀포 예술의 전당 청소년 관악단의 날 ▲9일부터 14일까지 제주도문예회관에서 진행하는 악기 수리, 전시회 ▲섬 구석구석 찾아가는 우리동네 관악제와 밖거리 음악회 등 한 여름 열기를 식혀줄 여러 공연이 준비돼 있다.

일정, 연주자 정보 등 문의: http://www.jiwef.org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