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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당대표에 도전한 김진표 후보가 제주 제2공항 건설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한 데 대해 제주녹색당이 “제2공항은 애물단지로 전락할 것”이라며 우려를 표명했다.

제주녹색당은 5일 논평을 내고 “제주의 미래를 바꾸는 사업에 아직도 중앙정부 눈치를 보고 손을 벌리려 하고 있다. 제주의 미래는 제주도민이 결정하도록 주민투표를 비롯한 의견수렴 절차를 만들어야 한다”며 이 같은 우려를 전했다.

앞서 지난 3일 당대표 합동연설회에 참석하기 위해 제주를 찾은 김진표 당대표 후보(전 경제부총리)는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제주 제2공항 조성 문제와 관련해 “정부가 지원을 해서라도 신속하게 이를 만들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이에 제주녹색당은 “2016년 이후 관광객 감소세가 유지되고 있는만큼 제2공항 문제는 절대 조급히 서두를 일이 아니”라며 “집권여당의 당대표 후보가 가진 제주도에 대한 인식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선 김진표 후보가 인용한 2016년은 제주공항 이용객이 정점을 찍은 해다. 제주도관광협회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2016년을 기점으로 입도 관광객은 현격히 줄어들고 있다”며 “2013년 관광객 1000만명 시대를 연 후 2016년 1580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2017년에는 1470만 명으로 1년 사이 100만명 이상이 줄어들었다. 2018년 7월31일까지의 자료에서도 감소세는 여전하다”고 말했다.

또 “관광객 감소 원인으로 중국인관광객의 감소를 이야기 하지만 2018년 들어서는 내국인 관광객도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며 “추세를 조금 더 살펴봐야겠지만 분명한 사실은 공항 건설의 시급성을 강조하는 논리로 내세우는 공항이용객의 꾸준한 증가는 사실과 다를 수 있다는 점이다. 절대 조급히 서두를 일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주의 미래는 제주도민이 결정할 수 있도록 중앙정부․집권여당은 진정한 의미의 지방자치가 실현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제주녹색당은 “제주의 미래는 제주도민이 결정하도록 주민투표를 비롯한 의견수렴 절차 만들어야 한다”며 “제주의 미래를 바꾸는 사업에 아직도 중앙정부 눈치를 보고 손을 벌리려 하고 있다. 제2공항과 관련해 도민 전체의 의견을 묻는 주민투표를 하겠다는 말은 없지만 국토부와 청와대의 도움을 받겠다는 얘기는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중앙정치의 입김에 휘둘려 우리의 미래를 당신들에게 맡기는 우를 더 이상 범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당대표 경선에 나선 후보들은 분권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겨 분권을 위한 기초를 다질 수 있도록 국제자유도시 지향의 특별법 폐지와 정치제도 개혁을 비롯한 제도적 정비를 통해 도민들이 스스로 다스릴 수 있도록 진정한 자치의 권한을 가져 올 수 있도록 힘쓸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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