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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캠핑녀 실종-80대 할머니 변사사건...괴소문으로 조작 확산 ‘제주도-경찰 공동 대응’ 

제주에서 발생한 30대 여성 실종과 80대 할머니 변사사건 등을 난민 문제와 연결 짓는 허위 정보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면서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제주도 난민 받은 이후로 한 달 동안 여성 6명 실종’, ‘제주시청 변사체 발견 난민 의심’ 등의 내용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논란의 중심이 된 사건은 7월25일 오후 11시40분쯤 제주시 구좌읍 세화포구 A(38.여)씨 실종사건과 8월6일 오후 9시37분쯤 제주시청 인근에서 발견된 B(85.여)씨 변사사건이다.

A씨는 7월10일 제주를 찾아 세화포구에서 카라반을 빌려 캠핑을 하던 중 7월25일 밤 자취를 감췄다. 이후 일주일만인 8월1일 오전 서귀포시 가파도 앞 해상에서 숨진채 발견됐다.

가족들과 캠핑을 하던 여성이 103km 떨어진 제주도 반대편에서 발견되자 온라인을 중심으로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퍼지기 시작했다.

6월7일 제주시 한림항 갯바위에서 40대 여성이 숨진채 발견된 과거 일까지 더해지면서 연쇄실종 사건으로 내용이 와전됐다. 급기야 난민 신청자 범행으로 내용이 조작되기도 했다.  

'거짓 난민 사건'은 최근 제주시청에서 발생한 80대 할머니 변사사건까지 연결됐다. B할머니는 6일 오후 9시37분 제주시청 앞 대학로 인근의 한 건물 사이에서 숨진채 발견됐다.

현장을 지나던 20~30대들이 이 모습을 목격해 SNS에 전파하면서 관련 내용이 급속도로 퍼졌다. 

이 과정에서 SNS를 중심으로 “시체가 발견됐는데 관광지여서(이미지가 나빠질까봐) 뉴스가 나오지 않는다”, “난민을 의심하는 사람들이 생긴다” 등 확인되지 않는 루머가 확산되기 시작했다.

B할머니는 해당 건물에 거주하고 있던 치매 환자였다. 3~4개월 전부터 치매 증상이 심해져 요양원 입원을 준비하고 있었다.

지역 언론에서는 치매환자의 자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자살보도 권고기준에 따라 대부분 이 내용을 보도하지 않았다.

이처럼 확인되지 않은 루머가 제주를 넘어 다른 지역으로 SNS를 통해 확산되자 경찰은 사실과 다르다는 내용을 SNS에 게재하며 진화에 나섰다.

지역 관광이미지에 타격을 우려한 제주도는 유종성 도민안전실장 주재로 7일 치안 관련 유관기관 합동회의를 열어 대책을 논의했다.

제주도는 이 자리에서 관광산업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각종 괴담과 루머에 대응하기 위해 여행업체와 관광업체를 통해 괴담 유포 방지 안내에 나서기로 했다.

제주지방경찰청은 현재까지 범죄와 관련된 사실이 없음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휴가철을 맞아 취약시간과 취약지역에 대한 순찰과 예방활동을 강화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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