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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박물관~월산, 아라~제대병원 11.0km 신설...주민들, 이면도로 대책-가로수 복원 주문

제주형 대중교통 우선차로제 도입 1년만에 제주도가 중앙차로제 구간 확대에 나서면서 지역주민들의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제주도는 올해 초 사업비 6억3400만원을 투입해 우선차로제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을 추진하고 제주시 확대구간 10개 동지역을 대상으로 주민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

2일 아라동을 시작으로 10일 현재까지 8개 동에서 설명회가 이뤄졌다. 제주도는 이 자리에서 용역 추진상황을 설명하고 우선차로 실시에 따른 주민들의 의견을 청취했다.

이번 사업은 중앙로(광양~아라초) 2.7km와 공항로(0.8km) 구간에서 우선 실시중인 중앙차로를 제주대학교 병원까지 1.6km 확장하는 방안을 담고 있다.

가로변차로제가 운영중인 국립박물관~월산마을 구간 9.4km를 중앙차로제로 전환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이 경우 중앙차로제 구간은 기존 3.5km에서 14.5km로 대폭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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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는 중앙차로제가 확대 시행되면 공항부터 해태동산~광양로터리를 거쳐 아라초사거리까지 버스가 전용차로를 따라 운행해 정시성과 신속성이 향상될 수 있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10일 이도2동에서 열린 설명회에서 주민들은 버스이용 편리성에 대해서는 동의하면서도 출퇴근길 차량 정체현상과 이면도로 주차난, 유턴(U-turn) 어려움 등에 대한 불만을 쏟아냈다.

도로 확장에 따른 인도 면적 감소와 가로수가 사라지면서 발생하는 열섬 현상, 찜통 버스정류장 등에 대한 대책도 주문했다.

한 주민은 “도로 폭이 늘면서 인도는 좁아지고 차선이 줄어 차량들이 이면도로로 밀려든다”며 “이면도로에서 다시 주 도로로 나가려도 해도 차선이 막혀 진입도 어렵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주민은 “중앙로 중앙차로제 공사로 수많은 가로수들이 뽑히고 그늘이 사라졌다”며 “이번에 다시 공사를 한다면 가로수 보존 계획을 먼저 세워야 한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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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는 주민들의 의견을 청취해 9월까지 기본 및 실시설계용역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연말까지 중앙차로 공사를 위한 예산을 확보하고 2019년부터 착공에 나서기로 했다.

공사는 교통 혼잡을 감안해 구간별로 추진한다. 공항로와 중앙로 연결을 위해 해태동산~광양로터리 구간이 1순위로 꼽힌다.

제주도는 중앙차로제 도입에 따른 이면도로 일방통행 계획도 마련하고, 9월부터는 1년 넘게 유예한 우선차로제 위반 차량에 대한 과태료 부과에도 나서기로 했다.

과태료는 도시교통정비촉진법 제34조와 제60조, 도시교통정비촉진법 시행령 제46조에 근거해 이륜차와 승용‧4톤이하 화물자동차는 5만원, 승합‧4톤초과 화물자동차는 6만원이다.

중앙우선차로인 광양사거리~아라초(2.7km), 공항~해태동산(0.8km) 구간은 24시간 365일 단속한다. 이 구간은 버스가 중앙선을 경계로 마주보며 달린다.

가로변차로인 무수천~국립박물관(11.8km)는 출퇴근 시간인 오전 7~9시, 오후 4시30분~7시30분 사이 평일에만 단속한다. 토요일과 일요일, 공휴일은 단속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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