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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건설경기에 한파가 몰아치면서 항만을 통한 건설자재 물동량도 급격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올해 7월말 기준 제주도내 6개 항만의 물동량은 1148만5000톤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의 1077만1000톤에 비해 6.6% 증가했다. 

생산량 부진으로 월동무·감귤 등의 농산물 물동량이 35.6% 감소했지만, 유류 4.5%, 비료 14.6%, 기타 품목 27.7% 증가하면서 전체 물동량 증가세를 견인했다.

이에 반해 건설자재로 분류되는 모래는 지난해 131만톤에서 올해 98만5000톤으로 24.8%, 시멘트는 지난해 81만5000톤에서 올해 62만7000톤으로 23.1%, 자갈은 76만톤에서 45만1000톤으로 40.7%로 각각 감소했다. 철재 물동량도 지난해에 비해 7.7% 줄었다.

항만별로 분류하면 제주항의 경우 유류, 기타품목 등의 반출입이 활발하게 이뤄져 15.2% 증가한 반면, 서귀포항 22.8%, 성산포항 20.6%, 한림항 11.3%, 화순항 10.7%, 애월항 2.4% 감소세를 보였다.

이는 건설경기 침체에 따른 모래, 자갈, 시멘트 등 건설자재의 육지부 반입이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로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지난달 30일 발표한 '제주지역 건설업 현황 및 과제' 브리핑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감소하기 시작한 제주지역 건설수주액, 허가·착공면적 등의 감소세가 올해도 이어지면서 1분기 건설수주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7.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축허가와 착공면적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34.9%, 34.7% 줄어들었다. 건설경기에 한파가 몰아치면서 항만 물동량에도 영향을 미친 셈이다.

김선우 제주도 해운항만물류과장은 "당분간 주택건설 등 건설경기가 살아나지 않을 경우 육지부로부터 건설자재 반입 저조 등으로 큰 폭의 물동량 증가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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