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당 논평 "개인 탐욕, 협치 포장 안돼" 도의회에 철저한 검증 요구

원희룡 지사가 민선 7기 첫 제주시장으로 고희범 전 민주당 제주도당 위원장을 내정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개인 탐욕'이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위원장 오영훈 의원)은 16일 부성진 대변인 명의로 '개인의 탐욕을 협치라는 이름으로 포장해서는 안된다'는 논평을 냈다.

부 대변인은 "고희범 제주시장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17일 열린다"며 "고희범 내정자는 자기 스스로 공모에 응한 5명 중 한명일 뿐"이라고 밝혔다.

부 대변인은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은 이번 행정시장 공모와 관련하여 일체의 관여가 없었음을 밝힌다"며 "원희룡 지사와 고희범 내정자 사이에 어떠한 이야기가 오갔는지는 전혀 알 수 없으나, 개인의 ‘자리 욕심’을 위해 동분서주하는 사람의 모습을 ‘협치’라는 이름으로 제주도민을 기만하고 포장하는 일은 결코 있어서는 안된다"고 원 지사와 고 내정자를 겨냥했다.

또한 부 대변인은 "이번 청문회를 준비하고 있는 제주도의회 청문위원들도 행정시장이라는 자리가 ‘정치적인 생색내기 자리’가 아님을 명확히 해야 한다"며 "교통문제, 쓰레기문제 등 제주시에 묵혀 있는 과제가 산적한 만큼 시민의 눈높이에서 공직자로서의 능력과 자질을 철저히 검증해 주길 바란다"고 철저한 검증을 요구했다.

고 내정자를 바라보는 민주당의 심상치않은 기류는 일찌감치 감지됐다. 

강창일 의원(제주시 갑)은 지난 1일 KBS제주 토론에 나와 "고희범 제주시장 내정자가 민주당 이름으로 갈 수 없다"며 "야합처럼 보일 수 있다"고 꼬집었다. 

강 의원은 "(고희범 내정자가)선거 때 (민주당 문대림 제주도지사)후보를 돕지 않았다는 얘기가 있다"며 "탈당해서 가야 한다"고 탈당을 요구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제주도의회 내에서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만큼 고 내정자가 시장으로 임명되기 까지는 적지않은 진통이 예상된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은 정책위원회 강화를 위해 박원철 도의원을 정책위원장으로 임명했다.

오영훈 도당위원장이 약속했던 '지방선거평가특별위원회'도 구성하고, 위원장에 진희종 제주국제대 특임교수(전 제주도 감사위원회 감사위원)를 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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