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으로 속 타는 제주에 단비가 내리면서 제주 동부지역에 내려진 폭염특보가 37일만에 해제됐다.

기상청은 16일 제주북부와 서부지역의 폭염경보를 폭염주의보를 낮추고 동부지역의 폭염주의보는 해제했다. 남부지역의 폭염주의보는 그대로 유지했다.

제주는 이날 제18호 태풍 룸비아(RUMBIA) 전면에서 만들어진 구름대의 영향으로 흐리고 비가 내리면서 폭염이 한풀 꺾였다.

오후 5시 현재 누적 강수량은 한라산 윗세오름 98.0mm, 우도 26.5mm, 강정 26.0mm, 대정 24.0mm, 구좌 13.0mm다. 

해안지역 비의 양은 많지 않았지만 모처럼 내린 비가 타들어 가던 농민들이 마음을 적셔줬다. 

단비 속에 제주시 최고기온은 28.8도로 떨어졌다. 서귀포시는 27.6도, 성산은 28.4도, 고산은 28.4를 기록하는 등 주요 4개 지점의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밑돌았다.

내일 새벽까지 비가 오면서 폭염은 일시 주춤하겠지만 비가 그친 후에는 기온이 다시 올라 후텁지근하겠다.

제주는 7월11일 폭염특보가 발효된 이후 장장 37일째 이어지고 있다. 동부지역도 향후 기온이 올라 폭염주의보가 다시 발효될 가능성도 있다.

당분간 동풍류의 바람이 지속적으로 유입되면서 지형효과가 더해지는 북부와 서부지역은 기온이 33도 내외까지 오르겠다. 뚜렷한 비소식도 없어 주말에도 더위는 계속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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