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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헬스케어타운 내 녹지국제병원 전경.

우세한 쪽으로 의견 쏠리는 편승효과 우려...200명 도민참여단에도 비공개, 명단 28일 확정 

국내 1호 외국인 투자병원(영리병원)으로 추진되는 녹지국제병원의 운명을 가를 숙의형 공론조사와 관련, 제주도민 3000명 여론조사가 마무리됐지만 결과는 공개되지 않는다. 

24일 제주도 등에 따르면 지난 15일부터 진행된 녹지병원 관련 제주도민 3000명 여론조사가 지난 22일 완료됐다.

제주도는 여론조사 결과를 공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공론조사위는 우세한 쪽으로 의견이 쏠리는 편승효과(밴드왜건 효과) 때문에 여론조사 결과가 미리 공개되면 200명 규모의 도민참여단이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하는데 방해가 된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 최초로 진행된 신고리 5·6호기 공론조사도 비슷한 이유로 중간 여론조사 결과가 공개되지 않았다. 

제주도 숙의형 공론조사위원회는 이번 여론조사를 실시하면서 도민참여단 참여 여부도 같이 물었다. 

이날 현재 참가 의사를 밝힌 도민은 약 600명. 제주도는 여론조사 찬·반 비율에 맞춰 도민참여단을 꾸릴 예정이다. 

가령 도민 3000명 여론조사에서 녹지병원 찬성 의견이 40%, 반대 40%, 유보 20%로 나왔다면 도민 참여단(200명)도 40(80명):40(80명):20(40명) 비율로 구성된다는 얘기다. 

제주도는 도민참여단 구성에 있어서 지역·연령 등 비율도 적절히 배분할 계획이다. 도민참여단 참여 명단은 빠르면 오는 28일쯤 확정될 전망이다. 

공론조사위는 이날 회의를 열어 도민참여단 운영 시기와 워크숍과 같은 공론화 방식 등 세부적인 사항까지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도민참여단 구성원들도 도민 3000명 여론조사 결과를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숙의 공론 프로그램에 참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공론조사위는 도민 3000명 여론조사 결과와 함께 200명 도민참여단의 의견 등을 종합해 9월 중순쯤 최종 결과를 담은 권고안을 제주도지사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녹지국제병원은 중국 부동산개발회사인 녹지그룹이 약 778억원을 투자해 서귀포시 토평동 제주헬스케어타운 내 2만8163㎡ 부지에 지상 3층, 지하 1층 규모로 지은 병원이다. 

진료 분야는 성형외과, 피부과, 내과, 가정의학과 4개며, 의사와 간호사, 약사 등 인력까지 확보된 상태다. 허가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순간까지도 국내 의료법인 우회투자 의혹, 공공 의료체계 붕괴 우려 등 각종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자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공론조사 카드를 꺼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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