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UNESCO)가 인증한 세계자연유산 한라산에는 다양한 야생식물이 자생하고 있습니다. 섬 전체가 한라산의 영역이나 다름없는 제주는 해안 저지대에서 오름과 하천, 곶자왈, 그리고 백록담 정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환경과 지역에 분포하는 야생식물들이 오랫동안 생태계를 이루며 뿌리 내렸습니다. 멸종위기 식물에서부터 지천에 퍼져 있는 야생식물까지 능히 식물의 보고(寶庫)라 할 만합니다. <제주의소리>가 세계자연유산 한라산에 자라는 식물의 가치를 널리 알려 지속적인 보전에 힘을 싣기 위한 ‘세계자연유산 한라산의 식물 이야기’를 카드뉴스 형태로 매월 격주로 연재합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편집자]

[세계자연유산 한라산의 식물 이야기] (16) 사철란 (Goodyera schlechtendaliana Rchb.f.) -난초과-

그토록 무더웠던 여름날의 열기가 조금 가신 8월의 막바지에서 오늘은 사철란을 소개해 드립니다. 지금 시기에 피어나는 사철란은 사철란, 털사철란, 가장 늦게 피어난다는 섬사철란 등이 있습니다. 사철란은 잎에 백색무늬가 있어 '알록난초'라고도 부르며 8~9월에 꽃이 한쪽으로 치우쳐 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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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의소리

우리나라의 사철란 종류를 보통 6종으로 구별하는데(국가식물표준목록 기준) 사철란을 비롯하여 이 붉은사철란, 털사철란, 섬사철란, 청사철란, 애기사철란 등으로 구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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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철란이 피기 전에 붉은사철란이 피어 있었고 지금은 사철란을 비롯해 털사철란, 그리고 가장 늦게 피어난다는 섬사철란이 대신 피어납니다. 

제주도에는 한라산 고지대부터 해안가 저지대까지 다양한 식생환경이 조성돼 있어 난초 자원이 풍부한 곳으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키가 1미터 이상인 으름난초를 비롯해 10센티도 되지 않은 영아리난초까지 다양한 크기의 난초들이 살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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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의소리

우리나라 사철란의 종류들을 만나 보겠습니다.


깊은 숲속에 자리한 이 사철란들은 무리를 지어 피어나는 경우도 있고 홀로 외로이 오롯이 피어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나는 외로워서 둘’이라는 어느 시인의 말처럼 사철란이 사이좋게 피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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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의소리

사철란의 꽃을 접사해 보면 귀여운 모습입니다. 마치 작은 새 한마리가 노래를 하는 듯 부리를 벌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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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철란의 꽃말이 '숲속의 요정'이라고 하는데, 같은 꽃말을 가진 야생화가 상당히 많습니다. 난초 중에는 감자난초를 비롯해 나리난초, 나도수정초 등이 있습니다. 모두 깊은 숲속에서 자생하는 식물들입니다. 깊은 숲속에서 자라는 식물들에게 이런 꽃말이 붙여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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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초과 식물인 사철란은 올해 가뭄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풍성해진 것 같습니다. 붉은사철란 보다도 더 개체수가 많이 보이고 조금 더 많은 곳에서 사철란이 발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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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의소리

주변 습도가 높고 부엽질이 풍부한 곳에서 자란다는 습성 때문에, 이 사철란들은 주로 바위틈이나 오래된 고목의 둥치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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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태풍 솔릭이 지나가면서 제주에 크고 작은 생채기를 냈다는 기사가 있었습니다. 숲속의 작은 식물들도 태풍을 잘 견디었는지 작은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려 합니다. <제주의소리> 독자 분들께 사철란을 소개해 드리며 건강과 가정의 행복을 응원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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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자연유산 한라산의 식물 이야기’는 한라산국립공원의 협조로 <제주의소리> 블로그 뉴스 객원기자로 활동해온 문성필 시민기자와 특별취재팀이 연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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