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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도 도민화합공약실천위원회(위원장 허향진)는 10일 민선 7기 공약·예산을 발표했다. 제공=제주도. ⓒ제주의소리

정규직 전문 인력 확대, 한짓골 플랫폼 포함 권역·읍면별 창작 문화센터 구축

원희룡 제주도정 2기 동안 추진될 공약이 최종 확정됐다. 문화 예술 분야는 전문 인력 확대, 도립 국악단·극단 설립, 권역·읍면별 창작 문화센터 구축 등 인적·물적 인프라에 중점을 뒀다.

제주도 도민화합공약실천위원회(위원장 허향진)는 최종 확정지은 민선 7기 공약·예산을 10일 발표했다. 전체 공약은 14개 분야 115개, 세부과제 341개로 정해졌다. 소요 예산은 2022년까지 4조9016억원이다.

문화예술 분야는 ▲제주 문화역사 정체성 창달 사업(417억1100만원) ▲제주 역사문화 연구 편찬 사업(36억원) ▲거점형 콘텐츠 기업 및 창작지원센터 지원(196억원) ▲e-스포츠 활동 지원(15억9200만원) ▲문화예술 인프라 확충(801억5800만원) ▲문화예술 창작 및 향유 기회 확대(191억5000만원)까지 여섯 가지로 나뉜다.

여기서 비용으로 보나 내용으로 보나 문화예술 인프라 확충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인적·물적 인프라를 아우르면서 기반 조성에 공을 들였다.

가장 주목할 점은 정규직 전문 인력 확대다. ‘시설은 있는데 운영할 전문 인력이 없다’는 지역 예술계의 오랜 문제를 의식한 조치로 풀이된다.

우선 제주도 산하 문화기관·단체와 문화기반 시설의 적정 인력 수급을 위한 기초연구용역을 실시한다.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단계적으로 정원 조정과 인력 채용을 진행한다. 담당 부서가 자체 점검한 내용을 통해 당장 내년에 도내 공연장 3명, 예술단 3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여기에 전시시설 학예인턴도 26명 신규 채용하는데, 실무 경력에 초점을 맞춘 1년 단위 기간제 근로자다.

도립 국악단, 도립 극단도 생긴다. 마찬가지로 내년 상반기에 타당성 연구용역을 추진해 밑그림을 그린 후 진행한다. 현재 책정한 총 예산은 33억원이다. 내년 1억원, 2020년 2억원, 2021년 15억원, 2022년 15억원을 투입한다. 

국악단은 무용단처럼 문화예술진흥원에 두는 방안이 유력하고, 극단은 비상임단원 위촉 운영, 상설 공연 프로그램 개발 등을 두고 한국연극협회 제주도지회와 협의한다는 방침이다.

재밋섬 건물(옛 아카데미 극장)을 매입해 추진 중인 한짓골 제주아트플랫폼은 제주예술인회관으로 격상시켜 추진한다. 내년 3월부터 리모델링에 착수해 그해 12월 개관이 목표다. 제주문학관 역시 계획대로 2020년 완성을 목표로 한다.

예술 인프라를 제주 전역으로 넓히기 위한 노력도 담겼다.

75억원을 들여 권역별 거점형 창작지원센터 3곳을 조성하는데, 서부권은 현재 추진 중인 한경면 폐교 산양초등학교 건물을 내년 중으로 완성한다. 읍면동에 있는 유휴공간이나 주민센터를 활용해 연습실, 공연장, 다목적 홀로 만드는 사업 역시 매년 3억원 씩 9억원을 투입한다. 창작지원센터 사업은 제주문화예술재단이 주된 역할이다.

‘예술거점도시’로서 서귀포시에 대한 지원도 집중된다.

문화체육관광부 지정 ‘문화도시’ 사업 지정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지정을 가정할 때 2020년부터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시민회관 일대를 문화광장으로 조성하면서 ‘원도심 문화벨트’를 구축하고, 작가의 산책길에 대한 주민 참여 프로그램도 19억 2000만원을 들여 이중섭거리만이 아닌 전 구간 확대한다. 작가의 산책길 프로그램을 대행하는 위탁사도 계약 기간을 1년에서 2년으로 연장해 안정성을 높인다.

제주학연구센터는 역사문화 사업을 핵심적으로 추진하는 주체로서 가칭, 제주학연구재단으로 독립·확대된다. 제주국제관악·타악콩쿠르와 겹치지 않으면서 그만한 위상을 갖추는 것을 목표로 제주국제음악콩쿠르를 새로 만든다. 제주미술제는 격년제 행사로서 제주 미술의 현주소를 확인하는 행사로 육성한다.

이밖에 ▲불교문화센터 건립 ▲탐라문화권 조사 연구 ▲이주민과 마을사람들이 함께 만드는 ‘신탐라순력도’ 콘텐츠 개발 ▲제주영상기록화 사업 ▲탐라제주대백과 사전 편찬 ▲한국e스포츠협회 제주지부 설립 ▲국제 제주e스포츠 대전 개최 ▲창작융자금 이자 전액 보전 등이 공약에 반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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