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서귀포시 문화관광체육국 체육진흥과 강태일 주무관

나는 5살 때 고열로 양쪽 청력을 잃어버려 들리는 세상이 아닌 보이는 세상으로 살아온 청각장애2급 장애인이다.

청각장애인은 귀로 들어온 소리를 뇌에 전달하는 경로에 손상을 주어 소리를 전혀 듣지 못하고 무슨 소리인지 정확히 구별할 수 없다.

이러한 장애로 인한 의사소통의 어려움으로 비장애인과 어울리는 것이 어려웠으나 부모님의 권유로 시작하게 된 “태권도”라는 매개체로 인해 나 자신을 한 번 더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초등학교 시절, 운동신경이 탁월한 덕분(?)에 우수한 성적을 거두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포기하지 않고 훈련에 매진하여 비록 국가대표는 되지 못하였으나 “국가대표”라는 원대한 목표를 가지게 되었다.

또한 운동을 포기하지 않고 훈련에만 매진한 결과 인내심, 지구력 등이 향상되었으며 내 자신이 하고자하는 모든 일에 보다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성향을 가지고 사회생활에 임하게 되었다.

그리고 공직자의 길로 들어선지 3년 7개월이 흐른 지금, 제주월드컵경기장에 근무를 하고 있으며 유지보수 관련 업무를 맡으면서 충실히 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물론 처음에는 잦은 시행착오로 실수도 많이 하였지만 항상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로 임하면 된다는 자신감과 용기를 가지고 있었기에 그것을 극복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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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태일 주무관.
지금 돌이켜보면 나에게 너무 많은 시련과 고통이 있어 힘들었지만 좋은 경험을 쌓을 수 있었으며, 평생 지니고 가야 할 “도전하자! 그리고 후회하지 말자!!”라는 사명을 가지고 앞으로 내 자신이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한 계단 한 계단 발전해 나아가는 공직자의 모습을 되새김 하리라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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