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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일 오후 2시 제주도청 앞에서 '비자림로를 지키기 위해 뭐라도 하려는 시민들'과 제주녹색당이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제주의소리
제주시 구좌읍 비자림로 확·포장 공사에 반대하는 자발적 시민들의 모임인 '비자림로를 지키기 위해 뭐라도 하려는 시민들'과 제주녹색당은 12일 "원희룡 도정은 시민들의 요구를 경청하고 비자림로 문제 해결의 장에 나타나라"고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이날 오후 2시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비자림로 파괴 문제로 도민 갈등이 반복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도정은 책임을 통감하고 제주의 환경을 지키고자 하는 시민 요구와 송당리 주민들의 불편을 해소할 방안을 제시하라"고 요구했다.

이들 단체는 지난 6일 오후 7시 비자림로 공사현장에서 진행하려 한 시민문화제가 송당마을 주민들의 반발로 무산됐다는 점을 언급했다.

이들은 "제주가 난개발로 파괴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 모였지만, 우리가 먼저 만난 건 시민들의 접근을 막는 덤프트럭의 행렬이었다. 송당리 개발위원회 청년들과 일부 주민들이 무대로 난입해 고함을 쳤고, 위협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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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일 오후 2시 제주도청 앞에서 '비자림로를 지키기 위해 뭐라도 하려는 시민들'과 제주녹색당이 기자회견 직후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제주의소리
이어 "해당 지역구 도의원과 마을에 수 없이 연락하는 등 문화제에 대해 긴 시간 여러 경로로 공개했지만 어디서도 응답이 없었다. 이런 폭력사태가 날 것이라고는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다"며 "제주 난개발도 막고, 송당 마을의 숙원도 해결하기 위해 도정의 기민한 역할을 묻던 시민들은 큰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들 단체는 "우리가 그날 밤 숲에서 만난건 시민을 향해 분노하는 시민이었지만, 우리가 만나고 싶었던 것은 도민에게 책임을 다하는 제주도정이었다. 만나달라는 요구에 원론적인 답변만 간단히 보낸 그 도정"이라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시민의 지혜를 함께 모을 수 있는 소통의 장을 만들라. 이것은 도정의 약속으로, 원희룡 도정은 즉각 사태 해결의 장으로 나와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기자회견 직후 '원희룡 도정의 앞날이 보이지 않는다'는 의미를 담아 눈을 가리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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